점점 더 못보겠다 싶은 영화들이 있어요. 피가 줄줄 흐르는 고어나 호러 같은 것도 안보기는 하지만.. 그래도 보라면 눈 딱감고 보겠는데..(뭐 말이 안되는 말이지만..) 아이들이 힘들고 다치고 고생하거나 죽는 영화는 정말 보기 힘들어요. 


그런 면에서 굿닥터 5화는 진짜 감정적으로 힘든 구석이 있더군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찌보면 이번 에피소드는 션 머피라는 캐릭터에게 너무 가혹한 이야기였죠. 그리고 마지막까지 혹시나 하고 일말의 희망을 가졌던 시청자들의 기대를 배신하면서도 납득이 가는 깔끔한 엔딩이었다고 생각해요. 갑자기 기적적으로 이번에도.. 역시!! 였다면 드라마가 삼류로 떨어졌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여전히.. 아이들은 좀 건강하고 밝고 사고도 좀 치면서 살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사고나고 병으로 고생하고 그러다가 죽기까지 하는거야.. 살만큼 산 어른들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말이죠. 


그래서 지금도.. 앞으로도 애들이 고생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못보지 싶어요. 할아버지 나이가 되서.. 아이들이 자라면 좀 나아질까요?? 글쎄요.  그때가 되면 또 손자들이 눈에 밟히겠죠. 어떻게 생각해보면.. 모든 생명에게 동등하게 무관심했던 젊었을 적의 나와 아이를 낳고 키우며.. 우리집 애뿐만 아니라.. 그냥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어린 것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내가 좀 많이 다른 사람 같습니다. 


늦은 시간인데.. 이상한 푸념이군요. 다들 굿 나잇 하시구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7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2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41
121727 특별한 날에 꼭 다시 보는 영화 있으신가요? [18] 비네트 2022.12.04 652
121726 [티빙바낭] 여성판 파리대왕 비슷... 한 스릴러, '옐로우 재킷' 잡담입니다 [13] 로이배티 2022.12.04 661
121725 어제 첫눈 보셨나요? [4] 예상수 2022.12.04 426
121724 Julia Reichert 1946-2022 R.I.P. [2] 조성용 2022.12.04 171
121723 프레임드 #268 [6] Lunagazer 2022.12.04 133
121722 환각이라.... [7] 어디로갈까 2022.12.04 585
121721 [아마존프라임] 윌리엄 깁슨 & 조나단 놀란의 '더 페리퍼럴' 잡담 [7] 로이배티 2022.12.03 562
121720 [애니] 체인소맨은…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3] soboo 2022.12.03 555
121719 프레임드 #267 [4] Lunagazer 2022.12.03 110
121718 레이먼드 챈들러의 리틀 시스터와 기나긴 이별, 플레이백 catgotmy 2022.12.03 262
121717 아래 대화의 A입니다. 입장을 밝힙니다. [14] 익명99994 2022.12.03 1702
121716 [넷플추천] 채털리 부인의 연인 [10] LadyBird 2022.12.03 886
121715 요통이 심한 상태에서 헬스는 정말 안되나요? [10] 산호초2010 2022.12.03 474
121714 왜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4] 어디로갈까 2022.12.03 637
121713 요수도시 (1987) catgotmy 2022.12.03 245
121712 우와 우리나라 16강 올랐네요 [14] 가끔영화 2022.12.03 952
121711 2022 New York Film Critics Award Winners [3] 조성용 2022.12.03 295
121710 그동안 욕해서 미안 [4] 사막여우 2022.12.03 799
121709 [티빙바낭] 본 김에 이어 달린 '웜우드: 좀비 아포칼립스' 잡담 [4] 로이배티 2022.12.02 295
121708 달과 화성이 붙어있어요 [2] 가끔영화 2022.12.02 24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