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원과 손님의 영역에 대하여

2018.01.23 19:25

연등 조회 수:1719

편의점에 술을 사러 갔는데, 처음 보는 직원분이 있더군요. 별 생각 없이 주류매대에서 피처 한 병을 꺼내 가져갔어요. 편의점 직원 분이 그랬어요. 봉투 드릴까요? 그래서 저는 네 담아주세요 그랬죠.

그랬을 뿐인데 비닐봉투를 꺼내어 제 앞에 놓아 두더라고요.

잠깐 황당해서 직원을 쳐다봤습니다만, 직원은 뭐가 문제인지 인지조차 못하고 서 있더군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직접 술을 봉투에 집어넣어 나왔습니다.

나갈 때 혼잣말이라고 중얼거리고 싶었지만 제가 할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직원이 아니라 예전에도 다른 편의점에서 비슷한 경험을 겪었거든요. 당시에는 직원이 서있다가 넣어드릴까요? 하고 물어봐서 마지막에 물품을 넣어주긴 했지만 말입니다.

지금까지 편의점 점원의 역할이란 게 대형마트 점원의 역할하고는 다르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는데 말이죠. 오늘은 약간 점원이 물건을 담아주는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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