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일까봐 걱정도 많이 되는데요. 하지만 구글신에게

"이옥섭" site:djuna.kr/xe/board

라고 여쭤봤을 때



"이옥섭" site:djuna.kr/xe/board와(과) 일치하는 검색결과가 없습니다.

제안:

  • 모든 단어의 철자가 정확한지 확인하세요.
  • 다른 검색어를 사용해 보세요.
  • 더 일반적인 검색어를 사용해 보세요.
  • 키워드 수를 줄여보세요.




라는 답을 주셨으므로, 용기 내서 진행합니다. 참고로, 영화 약간 야해요. 오래전부터 이 영화를 꼭 듀게에 영업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거든요. 




언제 처음 봤더라 (네, 지금까지 이백삼백사백번정도 본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직장 가려고 샤워하고 있자면 진짜 우울해서 '아 죽고 싶다….' 라고 중얼거리던 시절이었던 그때 즈음이에요. 주말엔 당연히 아무도 안 만났고, 만나려 들지도 않았어요. 사람이 어느 정도로 지인들 연락을 (기운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ㅠ) 무시하면 아무에게도 연락이 안 오게 되는지, 실험적으로 알게 될 때 즈음이었달까요. 간헐적인 걱정된다는 연락들에도 대답조차 할 수 없었던 시기 마저도 지나간 버린 어느날. 카톡이나 문자의 오른쪽 어깨에 달린 숫자가 확인해 보면 광고 메시지일 뿐이란 걸 확인하고 나면 안심 되는 지경에 이른 그즈음. 여느 때처럼 금요일에서 토요일로인지, 토요일에서 일요일 새벽으로인지의 시간을 버티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두운 방 안, 혼자서 열심히 빛을 내고 있던 제 낡은 전자기기에 분명 하늘에서 내려 준 듯한 영화 한 편이.


바로 이옥섭 감독의 <4학년 보경이> 혹은 영제로
A Dangerous Woman 이라는 영화였는데, 이 영화의 eros의 함량과 농도가 너무도 적절했거나 혹은 적절히 지나쳤던 나머지 그 시점의 제게서의 고질적인 우울을 중화하거나 죽음의 그림자를 태워버리기엔 충분하고도 남았던 것 같습니다. (새벽 세 시인가에 미친듯이 킥킥대느라 배가 다 아팠습니다.) 


"그래 이런 꿈틀 대던 세계가 있었지!"


영화와 예술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계기이기도 하면서, 영화 한편이 촉발한 어떤 특정한 감정이 지긋지긋한 우울상태를 벗어나게 해줄 실마리가 되어준다는 사실에 흠칫 놀랐어요. 잡소리가 너무 길었네요. 훌륭하고 아름다운 영화를 앞에 두고요. 그럼 흥미가 당기신 분들은 즐감하시길 바래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7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20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310
126480 넷플-마담 웹, 짤막평 [1] new theforce 2024.06.16 34
126479 야채듬뿍 더 진한 음료 new catgotmy 2024.06.15 58
126478 영드 "더 더럴스(The Durrells)"와 비슷한 분위기의 가족 드라마 있을까요? [1] new 산호초2010 2024.06.15 57
126477 Interview With the Vampire’ Director on Casting Tom Cruise Over Daniel Day-Lewis and the Backlash That Followed: ‘The Entire World’ Said ‘You Are Miscast/벤 스틸러의 탐 크루즈 패러디’ update daviddain 2024.06.15 49
126476 프레임드 #827 [3] update Lunagazer 2024.06.15 35
126475 TINI, Sebastián Yatra - Oye catgotmy 2024.06.15 27
126474 나와 평생 함께가는 것 [2] update 상수 2024.06.14 176
126473 [KBS1 독립영화관] 버텨내고 존재하기 [1] underground 2024.06.14 93
126472 [영화바낭] 좀 이상한 학교와 교사 이야기. '클럽 제로'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4.06.14 186
126471 영어하는 음바페/벨링엄이 레알 마드리드에 적응 잘 한다는 베일 daviddain 2024.06.14 56
126470 프레임드 #826 [4] Lunagazer 2024.06.14 47
126469 유튜브 자동번역 재미있네요 daviddain 2024.06.14 145
126468 Mark Forster - Au Revoir [1] catgotmy 2024.06.14 81
126467 올해 오스카 명예상 수상자들은... [1] 조성용 2024.06.14 205
126466 [넷플릭스바낭] 오늘 본 영화의 장르를 나는 아직 알지 못... '신체찾기' 잡담 [1] update 로이배티 2024.06.14 222
126465 [퍼옴] 2008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사랑을 믿다] 도입부. [4] jeremy 2024.06.13 254
126464 [왓챠바낭] B급 취향이 아니라 그냥 B급 호러, '독솔져' 잡담입니다 [1] 로이배티 2024.06.13 177
126463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7] 조성용 2024.06.13 344
126462 80년대 브랫팩 다큐멘터리가 나오네요 [2] LadyBird 2024.06.13 158
126461 스타워즈 애콜라이트 1,2 (스포) [2] heiki 2024.06.13 21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