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6 21:38
오늘 EBS1 금요영화는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이 나오는 영화 <빠삐용(Papillon, 1973)>이네요.
몇 살 때 봤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몇몇 장면들이 워낙 강렬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었어요.
어릴 땐 이렇게 가슴 속에 뜨거운 불덩이를 갖고 있는 듯한 사람들, 광기가 번뜩이는 사람들이 참 멋있고 좋았죠.
지금 보면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네요.
사운드트랙도 뭔가 참 가슴을 파고드는 슬픈 멜로디였는데...
이 영화의 상영시간은 150분이네요. 밤 12시 25분에 시작해 새벽 3시 정도에 끝나겠어요.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끝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일단 볼 수 있는 데까지는 보려고요.
Jerry Goldsmith - Theme (Alternate)
Jerry Goldsmith - Survival
내일 밤 세계의 명화는 설 특집으로 마련했는지 개봉한 지 얼마 안 되는 영화 <라이언>을 방송하네요.
일요일 낮에는 <앤트맨>을 방송하고요. 저는 <앤트맨>을 못 봐서 이 영화도 보려고 해요.
2018.02.16 22:43
2018.02.16 23:43
저는 감옥에 갇히면 요가를 하면서 몸짱이 될 거예요. ^^
늙어서 돈을 많이 못 벌어도 한 몸 누일 자리만 있으면 요가를 하면서 도를 닦을 생각...
자유에 관한 노래를 찾다가 한 곡~
Portishead - All Mine
2018.02.17 02:31
개인적인 감상평이지만,
엔딩을 보다보면 뭔가 뭉클해지는게 있지요. 말로표현하기는 참 애매한 감정같은것도 있구요.
좋아하는 영화중의 하나죠. 그리고 채널돌리다가 멈추게 만드는, 끝날때까지 못돌리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2018.02.17 03:59
사실 영화 시작하기 전부터 꾸벅꾸벅 졸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끝까지 볼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초반 1시간 반 동안은 감옥 생활의 끔찍함에 잠이 다 달아났고 후반 1시간은
탈출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잠이 안 왔어요. 이 긴 영화를 이렇게 맑은 정신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볼 줄은 몰랐네요. (내용이 거의 기억이 안 나서 처음 보는 것처럼 봤죠.)
이하 몇 줄은 약간 스포(?) (마우스로 긁어야 글자가 보여요 => 일희일비 님께 배운 방법 ^^)
영화 속 간단한 대사가 기억에 남네요. 빠삐용이 드가에게 코코넛으로 탈출할 계획을 말하니
드가가 "Do you think it will work?"라고 묻는데 빠삐용이 "Does it matter?"라고 다시 묻는
장면이었어요. 이제 그에게 탈출은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시도하는 것, 실패할 줄 알면서도
기꺼이 시도하는 것이죠. 예전부터 저는 실패할 줄 알면서도, 어떻게 끝날지 예감하면서도
해나가는 사람들, 성공할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계속 하는 사람들이 좋았어요.
어릴 때 <빠삐용>을 봐서 그렇게 됐나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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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일이 있어 두어번 봤어요 고립된 섬 감옥에서 혼자 살라면 살만하겠는데 하는 생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