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7 10:00
둘을 같은 선상에 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오류입니다.
민주화는 독재 아래에서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민주주의로 가려는 움직임이고
미투운동의 핵심은 고발이라는 행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화가 변질되었다는 말은 맞지 않지만 미투운동이 변질되었다는 말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변질 되었다고 해써 미투운동이 폐기처분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표적으로 정봉주 사건을 보더라도 미투운동이 변질될 가능성이 있지요.
그 전 미투운동과 비교해서 정봉주 건은 일단 A라는 무명인이 고발한 것이 다릅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공방들.
지금까지 나온 상황을 보면 프레시안의 무고가 확실해 보입니다.
하지만 정봉주는 시장선거에서 굉장히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으니 프레시안은 실패하지 않았죠.
이것을 언론의 잘못이라고 프레임을 만들어 미투운동과는 별개라고 말하는게 우습네요.
일개 언론의 헛발질이라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이것이 미투운동의 변질이라고 될 수도 있다는 경계심을 가져야 합니다.
미투운동이라는 대의를 위해 정봉주가 희생해야 한다는 식의 논리를 보면 참 할 말이 없네요.
ps.
민주화와 미투운동을 비교할 것이 아니라 보수에서 이야기하는 자유와 미투운동을 비교한다면 어떨까요?
자유의 의미가 원래 그 의미는 아니었을텐데 말이죠.
민주화를 악용한 일베를 예로 들어서 미투운동의 변질이라는 프레임을 막은 것은 참 영리한 발상이었습니다.
2018.03.17 13:20
2018.03.17 20:22
미투는 고발에 의해서 밝혀지는 성폭력 사건이죠. 물론 피해자가 권력의 위력에 의해서 피해를 당했다는 것이 전제가 되고요.
그 전제에 대한 범위는 판단하는 사람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페미니스트들은 가부장제를 기본으로 깔고 세상에서 모든 남자라고 말하겠죠.
그것에 문제제기를 하는 겁니다.
미투운동에서 가해자 전부가 남자는 아니고 피해자 전부 여자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남녀 대결이 아니에요.
권력를 이용한 성폭력 이야기인데 근데 그것을 확대해서 모든 성폭력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시키더군요.
마치 미소지니 논쟁과 비슷해요.
모든게 여혐으로 결론 나는 것과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그것을 미투:민주화=고발:화염병,시위로 해석하시다니...
차라리 보수에서 말하는 자유와 페미니스트가 말하는 미투가 더 비슷하게 보이네요.
자기 유리한대로 해석하는거죠.
2018.03.17 23:56
2018.03.18 08:41
1. 고발이라는 단어 때문에 그러시는 것 같은데... 고발이 없으면 미투운동이 성립되나요? 화염병이 없으면 민주화가 성립되나요? 이 두가지만 보면 둘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죠.
2. 모든 성폭력은 권력이나 위계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말과 모든 폭력은 권력이나 위계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말과 뭐가 다른가요?
3. 남성 대 여성만의 문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없다고요? 두번째 문단 전체와 그 문단 첫 문장과 다른 맥락인데요. 지금 주장은 모든 남성이 여성에 비해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식이라는 말이죠?
4. 그리고 미투운동이 어떻게 변질 될 수 있는지 예를 들어보죠.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33161.html
서울시향에서 있었던 일이고 여자 대표와 직원들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이건 권력 문제죠. 굉장히 더러운 권력. 여자가 가해자로 지목 되었다고 미투운동과 다르다고 말하시진 않겠죠?
2018.03.18 17:07
2018.03.19 08:36
1. 이거 꼭 맨사 아이큐 테스트 같네요. 제가 생각하는 것과 님이 생각하시는 것이 조금 다른 부분이 확실히 있네요. 미투운동은 고발이 수단이지만 시작이지요. 그것이 없으면 미투운동이 성립 조차 되지 않아요. 비교하신 예로 민주화 운동과 화염병은 그것이 없어도 성립이 되고 그것이 필수요소가 아니라서 이야기를 드린 겁니다.
2. 저도 권력을 통한 성폭력만 포함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권력이 어디까지인가에 대해서 님과 견해차이가 있어요. 저는 좀 더 좁은 의미이고 님은 범위가 넓죠.
3. 2의 이야기와 더불어 제가 생각한 것과 님이 생각하는 것이 다른 포인트가 그것이죠.
님은 캣콜링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써가면서 모든 여성이 모든 남성에 대해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을 하였어요.
그 단어를 통해서 남자가 여자에 비해서 권력의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근거로 이용하였고요.
결론적으로 미투운동은 분명 남녀 대결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그렇다(?)라는 말을 하시는데요.
아니지만? 그렇다?라는 것이 서로 모순되는 것 같네요.
4. 이 논쟁은 단어에 관한 헤게모니 같네요. 변질이든 악용이든 잘못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는데 순수성에 대해서 공고히 하려는 분들과 마찰이 일어날 수 밖에 없겠죠.
2018.03.19 16:22
어떤 것에서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 건 많아요. 하지만 핵심이라고 부르는 건 다르죠. 정치자금 없이 활동할 수 있는 정치인은 없겠지만, 어떤 정치인의 핵심을 정치자금이라고 말하진 않죠.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는 거창한 대의를 설명하고서 미투운동은 고발이 핵심이라고 쓰신 것 자체가 굉장히 악의적인 서술 방식임을 지적한 거고요.
2번은 제 말을 잘못 이해하신 것 같고요. 미투운동에서.. 부터가 인용입니다만. 어쨌든 넓은 의미의 권력은 왜 제외되어야 하는지 설명을 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그런 문제는 경찰과 검찰을 통하면 확실하게 수사해주고 주변 사람들도 모두 응원해주는데 왜 고발과 폭로를 하느냐"같은 주장을 할 수 있겠죠. 다만 이 주장은 전제가 비현실적이라 쓰실 수는 없고요.
캣콜링 아주 오래된 용어입니다. 전혀 모르는 관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성추행조차도 권력이라는 요소가 개입되어있다는 걸 설명하고 싶었던 겁니다. 굳이 남녀 관계를 설명하려던 건 아니고요. 극소수이지만 다른 성별관계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절대 남녀 문제는 아니지만 절대 다수가 남->여로 일어나는 일이란 걸 거부하지 말라는 게 모순된 이야기는 아니죠.
미투의 순수성을 주장하는 건 변질 운운하는 분들이고요.
2018.03.19 00:27
2018.03.19 08:23
그게 고발이죠. 근데 그 고발이 자작극이라면요. 정봉주 경우가 그럴것 같네요. 이 게시판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투운동의 순수성을 해치지 말아야 하니 정봉주의 행동이 잘못이라는 분도 계시죠.
2018.03.20 10:09
2018.03.20 10:57
정봉주 건은 현재진행형이지만 그 건만보면 결론은 이미 난 것 같은데요.
고통의 무게를 재는게 가능할까요?
그리고 핀트가 잘못된 부분이 있는데 가해자의 고통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무고 당한 사람들의 고통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피해자의 고통은 옹호되고 무고 당한 사람들의 고통은 외면한다는 거죠.
자매 자살 사건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서정범교수 무고 사건 같은 극악무도한 경우도 있어요.
모르실 수도 있으니 링크를 걸어드리죠.
https://ko.wikipedia.org/wiki/%EC%84%9C%EC%A0%95%EB%B2%94_%EC%84%B1%ED%8F%AD%ED%96%89_%EB%A3%A8%EB%A8%B8_%EC%82%AC%EA%B1%B4
2018.03.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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