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2 00:04
“산호와 진주는 나의 소원이었다. 그러나 산호와 진주는 바다 속 깊이깊이 거기에 있다. 파도는 언제나 거세고 바다 밑은 무섭다. … 나는 고작 양복바지를 말아 올리고 거닐면서 젖은 모래 위에 있는 조가비와 조약돌들을 줍는다. 주웠다가도 헤뜨려 버릴 것들, 그것들을 모아 두었다.”
안녕하세요, 듀게 커피공룡님의 책, <괜찮아지는 중입니다>를 기획하고 편집한 R2입니다. 정식출간은 7월 2일이지만, 내일부터 예약구매가 가능할 예정입니다. 이 책이 태어나고 자랐던 듀게에 그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하고 싶어서, 그리고 작은 이벤트를 열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어요. 간단한 안내 후 사설을 이어가도록 할게요.
[1 예약판매 안내]
곧 금요일이 되면 (쓰다보니 금요일이 돼버렸네요) 브런치위클리매거진 https://brunch.co.kr/magazine/happy-in-sweden 에 <스웨덴에서, 괜찮아지는 중입니다> 4화가 업데이트 되고 함께 예약판매 링크가 올라올 거예요. 아래가 브런치 주소입니다. 만에 하나 안 올라온다면 (브런치 측에서 직접 올려줘야 하는데 연락이 없네요) 예스24나 알라딘에 가셔서 ‘괜찮아지는 중입니다’를 검색하시면 됩니다.
예약 구매 기간 동안 구매하시면 스웨덴에서는 스뫼르크니르라고 부르시는 목조 버터나이프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작가님이 알려주신 건데, 스웨덴에서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목공예를 배워서 흔히 처음 만들어보는 것이 이 스뫼르크니르라고 해요. 그래서 스웨덴에는 집집마다 있다고 하네요. 이야기도 매력적이지만, 말랑한 버터를 나무칼로 잘라 빵에 슥슥 바른다고 생각하니까 어쩐지 숲속의 작은집 같고 마음에 들지 않나요? 그러니 이 기회(!), 꼭 잡으시길 바랍니다.
*수정: 어쩐지 브런치에 예약판매 링크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네요. 곧 올라오겠지만 따로 소개해 드립니다.
http://www.yes24.com/eWorld/EventWorld/Event?eventno=157097
다시 수정. 예판 링크 브런치에도 올라왔습니다!
[2 듀게 한정 이벤트]
듀게에는 커피공룡님의 글의 오랫동안 읽어오신 분이 많이 있지요.
개인 sns나 커뮤니티에 예약판매링크와 함께 기대평을 적어주세요.
링크를 올리기 어려운 sns라면(인스타그램이라든지) #괜찮아지는중입니다 #문학테라피 해시태그를 붙여주시면 됩니다.
그런 다음 포스팅의 링크나 캡처를 books777@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참여해주신 분 중 추첨해 총 열 분에게 <괜찮아지는 중입니다> 한 부를 보내드립니다.
기한: 7월 1일까지
그럼 사설 재개합니다.
오늘 데이터와 시원섭섭한 이별을 했습니다. 제 사정으로 작업 기간이 참 길었는데 책이 드디어 세상을 만나게 된다니 감개가 무량할 지경입니다. 빼고 싶지 않은 글도 눈물 흘리며 뺐지만 여전히 336페이지나 되는 통통하고, 심플하지만 예쁜 책이 될 예정입니다.
책은 에세이로 분류되지만, 이 책은 그 넓은 장르보다는 한국의 정통 수필의 본류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상하게도 초등학생 때부터 피천득 작가나 김영희 작가(닥종이 인형)의 책을 참 좋아했어요. 일상에서 길어 올려 잔잔한 듯 내 삶의 숨겨진 구석을 들여다보게 하는 그런 책들. 커피공룡님의 글은 닮았으면서도 다른 면이 있었습니다.
피천득 작가가 ‘연인’ 서문에 그렇게 썼죠. “예쁘지 않은 아기에게 엄마가 예쁜 이름을 지어 주듯이, 나는 나의 이 조약돌과 조가비들을 ‘산호와 진주’라 부르련다.” 그때도 지금도 사랑스러운 문장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게 커피공룡님의 이 수필은 거친 바다 속 깊이깊이 들어가 건져온 산호와 진주였습니다.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바다는 나 자신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진짜 뭘 느끼고 있는지 아는 건 두려운 일이니까요. 그런데 Kaffesaurus님은 종종 차를 마시듯 일상적인 동작으로 마음 안에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 산호며 진주를 캐오시더라고요. 이 글을 읽는 아름다운 경험을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길 바랍니다.
2018.06.22 05:21
2018.06.22 08:58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 기대평 하나가 힘이 됩니다.
2018.06.22 11:39
아, 예판 이벤트 마저 이렇게 사랑스러운 문장이라니요. 고생하셨습니다. 예판 소식은 제 일기장에 오늘의 좋은 일 첫 번째로 기록됩니다.
2018.06.22 11:43
칭찬 감사합니다! 읽어보셨겠지만 책의 문장은 정말 이백 배 좋죠ㅠ 일기에 좋은 날로 기록되면 좋겠습니다.
2018.06.22 12:13
2018.06.22 13:54
아아 듣기만 해도 너무 감사한 이야깁니다. 많이 알려주세요! 듀게분들은 이미 좋은 글이란 걸 알아주셔서 말씀드리기가 참 좋습니다. 이벤트 참여는 안 하셔도 여유나실 때 어디든 한마디 추천의 말 써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