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페미니스트들이 늙고 못생기고 남자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여자라고 조롱하던 신사분들의 역사는 유구해서 영국의 여성참정권운동에 대한 백래시에서 이미 완성된 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페미니스트를 공격하고 교화하려던 안티-서프러제트 목적의 엽서, 포스터, 만화 등을 열심히 만들어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엄청 남아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보시면 음.. 손발이 오그라지는 민망한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이에요.


서프러제트 모임에 나온 여자들이 얼마나 못생겼는지 봐! 

<키스를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서프러제트들> 

<결혼 못 하고 삐뚤어진 여자들> 

투표권을 원한다고 말하는 여성을 매우 추악하게 그려놓은 그림 

<여성의 권리>라는 제목 아래 남자의 바지 속에서 돈을 슬쩍 빼가는 여성의 모습을 그린 그림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 서프러제트가 될 거야> 

암탉이 제대로 외치는 소리를 내지 못하자 비웃는 수탉들의 모습


http://historyoffeminism.com/anti-suffragette-postcards-posters-cartoons/


이렇게 유치하고 저열하게 인신공격하는 그림들을 그리면서 본인들은 부끄럽지 않았을까요. 왜 부끄러움은 보는 사람의 몫인지;;;;;


안티-서프러제트 활동하시던 분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사망하시어 그 유령이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이역만리 조선땅에 와서 빙의하셨는지, 정말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인신공격을 하는 사람이 듀게에 계시네요. 아님, 사람 대신 네트에 밈으로 환생하신 걸까요? 

혹시 봇 아니고 사람이라면 부디 사람답게 사시기 바랍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내가 저런 인신공격하고 산다고 밝힐 수 있으세요? 



2. 

저는 출퇴근 거리 때문에 현재 사는 곳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이사갈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사를 많이 다니긴 했지만 현재 사는 동네 주변에서 계속 살아온 셈이거든요. (출신 학교, 직장 등을 쭉 보던 친구가 '여기서 구의원 나가도 되겠다'라고 농담할 정도.) 그래서 낯선 곳으로의 이주가 내가 쌓아온 촘촘한 관계를 다 포기하고 떠나는 느낌이에요. 조금 두렵기도 합니다. 제가 선택하고 찬찬히 잘 알아봐서 진행할 이사인데도요.


같은 나라 안에서 내 의지로 진행하는 이사도 이만큼 걱정스러운데, 내 모든 물질적, 사회적, 문화적 자본을 다 잃고서 하루아침에 말이 전혀 통하지도 않고 나에게 적대적인 사람들이 한가득인 곳으로 오게 되는 심정은 어떤 것일까요. 

 

위선적인 척 그만두고, 현실적으로도 난민은 안 받을래야 안 받을 수가 없어요. 냉정하게 말해서 지금처럼 저출산이어서는 난민/이주노동자를 받지 않고서는 남한사회가 유지할 수가 없기도 하고요.  난민혐오를 선동하는 정치가야말로 정말 위험한 부류라고 생각합니다. 늘 안개처럼 어른거리는 파시즘이 실체화하도록 만드는 응결점같은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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