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1 11:36
1.
페미니스트들이 늙고 못생기고 남자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여자라고 조롱하던 신사분들의 역사는 유구해서 영국의 여성참정권운동에 대한 백래시에서 이미 완성된 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페미니스트를 공격하고 교화하려던 안티-서프러제트 목적의 엽서, 포스터, 만화 등을 열심히 만들어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엄청 남아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보시면 음.. 손발이 오그라지는 민망한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이에요.
서프러제트 모임에 나온 여자들이 얼마나 못생겼는지 봐!
<키스를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서프러제트들>
<결혼 못 하고 삐뚤어진 여자들>
투표권을 원한다고 말하는 여성을 매우 추악하게 그려놓은 그림
<여성의 권리>라는 제목 아래 남자의 바지 속에서 돈을 슬쩍 빼가는 여성의 모습을 그린 그림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 서프러제트가 될 거야>
암탉이 제대로 외치는 소리를 내지 못하자 비웃는 수탉들의 모습
http://historyoffeminism.com/anti-suffragette-postcards-posters-cartoons/
이렇게 유치하고 저열하게 인신공격하는 그림들을 그리면서 본인들은 부끄럽지 않았을까요. 왜 부끄러움은 보는 사람의 몫인지;;;;;
안티-서프러제트 활동하시던 분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사망하시어 그 유령이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이역만리 조선땅에 와서 빙의하셨는지, 정말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인신공격을 하는 사람이 듀게에 계시네요. 아님, 사람 대신 네트에 밈으로 환생하신 걸까요?
혹시 봇 아니고 사람이라면 부디 사람답게 사시기 바랍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내가 저런 인신공격하고 산다고 밝힐 수 있으세요?
2.
저는 출퇴근 거리 때문에 현재 사는 곳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이사갈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사를 많이 다니긴 했지만 현재 사는 동네 주변에서 계속 살아온 셈이거든요. (출신 학교, 직장 등을 쭉 보던 친구가 '여기서 구의원 나가도 되겠다'라고 농담할 정도.) 그래서 낯선 곳으로의 이주가 내가 쌓아온 촘촘한 관계를 다 포기하고 떠나는 느낌이에요. 조금 두렵기도 합니다. 제가 선택하고 찬찬히 잘 알아봐서 진행할 이사인데도요.
같은 나라 안에서 내 의지로 진행하는 이사도 이만큼 걱정스러운데, 내 모든 물질적, 사회적, 문화적 자본을 다 잃고서 하루아침에 말이 전혀 통하지도 않고 나에게 적대적인 사람들이 한가득인 곳으로 오게 되는 심정은 어떤 것일까요.
위선적인 척 그만두고, 현실적으로도 난민은 안 받을래야 안 받을 수가 없어요. 냉정하게 말해서 지금처럼 저출산이어서는 난민/이주노동자를 받지 않고서는 남한사회가 유지할 수가 없기도 하고요. 난민혐오를 선동하는 정치가야말로 정말 위험한 부류라고 생각합니다. 늘 안개처럼 어른거리는 파시즘이 실체화하도록 만드는 응결점같은 존재입니다.
2018.07.11 12:12
2018.07.11 13:33
22222
2018.07.12 10:48
한국에서는 이제서야 여성참정권 운동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딱 100년 차이 나네요.
2018.07.11 23:28
2018.07.12 11:00
꼰대 찐따로 영구 박제되어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신세인 것도 모르고!
2018.07.12 00:24
저 시절에는 대학에서 남학생들이 '꾸미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여대생들'을 비웃는 캐리커처를 열씨미 그리곤 했죠. (그냥 그리기만 한게 아닙니다. 심지어는 학교 대자보에 붙이기까지 함) 과제 제출하고 시험공부 하느라 바빠서 화장도 안하고 옷도 대충 둘러입고 도서관에서 책 쌓아놓고 열공하는 여학생의 모습이 정말 낯설었는지, 못생긴 여자들이라고 엄청 비웃어 대고 킬킬대더군요. 그거 보니 안꾸미는 것만으로도 여혐종자들을 골탕먹일 수 있구나 하고 새삼 깨달음을 얻었다는 ㅎㅎ
2018.07.12 11:01
무시하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2018.07.12 23:19
인류는 서서히 진화해가는데 저 집단분들은 100년전에 묶여있으니 퇴보했다가 맞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