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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

 보는 동안 여러 다른 비슷한 멜로드라마 영화들이 절로 떠오르긴 했지만, [나비잠]은 정갈한 분위기와 섬세한 캐릭터 묘사를 통해 이야기를 잘 굴려 가면서 감정적 순간들을 자아냅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중년 여성 작가 주인공과 그녀와 우연히 가까워지게 된 젊은 남학생 간의 드라마는 생각보다 식상하지 않았고, [러브 레터]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나카야마 미호와 그녀의 상대역을 맡은 김재욱의 연기도 좋습니다. 익숙하지만 꽤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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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아이]

 포스터를 보는 순간부터 [살아남은 아이]가 보기 편한 영화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영화 속 세 주인공들의 상황을 지켜보는 동안 이들의 이야기가 나중에 어떻게 돌아갈지 금세 짐작이 갔고, 후반부는 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각박한 헬조선 현실을 암담하게 그리는 전형적인 한국독립영화이긴 하지만, 주인공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드라마엔 상당한 위력이 있는 가운데 세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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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건 리비]

 국내에선 다운로드 시장으로 직행한 [메건 리비]는 한 감동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 메건 리비는 젊은 시절에 이리저리 방황하던 중 2001년에 미국 해병대에 입대하게 되는데, 해병대에 있는 동안 그녀는 군견들을 돌보면서 렉스라는 한 군견과 매우 가까워지게 됩니다. 몇 년 후 그들은 이라크에 파견되었는데, 임무 수행 중 당한 부상 때문에 미국으로 보내지면서 렉스와 헤어진 리비는 그녀의 군견을 무척 그리워하게 되지요. 영화는 겉보기엔 평탄한 편이지만, 상당한 사실감과 진솔함을 통해 이야기를 잘 굴려 가면서 감동을 자아내고 있고, 주연 배우 케이트 마라를 비롯한 출연배우들도 든든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좀 뻔하긴 하지만, 알찬 기성품이니 굳이 불평할 필요는 없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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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BG]

 [RBG]는 미국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긴즈버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신다면 본 다큐멘터리는 약간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여전히 그녀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인물인 가운데 그녀가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점은 결코 무시할 수 없지요. 소재를 더 깊게 파고들었다면 더 재미있었겠지만, 전반적으로 그리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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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도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기쁨의 도시]는 콩고 민주 공화국의 동부 지역에 있는 한 여성 보호/교육 센터를 들여다봅니다. 내전으로 인한 성폭행 피해자들을 위해서 이 센터를 창립한 사람들의 헌신과 노력도 감동적이지만, 그곳에서 머무르면서 의지와 용기를 되찾아가는 생존자들의 모습을 보다 보면 가슴이 뭉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상영 시간이 좀 짧은 게 아쉽지만, 그래도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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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me + Punishment]

 Hulu 다큐멘터리 영화 [Crime + Punishment]는 미국 뉴욕시 경찰 내의 한 심각한 문제를 지적합니다. 경관들에게 체포 실적 채우라고 강요하는 건 법적으로 금지되어왔지만, 이런 불법 행위는 공공연히 뒤에서 저질러져 왔고, 뉴욕시 행정부와 경찰국은 이를 오랫동안 눈감아왔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스스로 나서서 공식적으로 입을 열게 된 경관들이 자신들이 속한 시스템에게 보복당하는 모습을 보면 이따금 억장 터지지 않을 수밖에 없고, 그러니 그들이 지적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가 잘 느껴집니다. 지금도 바뀐 건 별로 없지만, 그들의 노력이 또 다른 힘겨운 노력을 위한 기반이 되길 바래야겠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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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포 유어 서비스]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각색 각본을 쓴 제이슨 홀의 감독 데뷔작 [땡큐 포 유어 서비스]는 전자처럼 이라크 전쟁을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라크에서 막 돌아온 미국 군인 주인공들이 겪는 갈등과 혼란이야 익숙한 이야기 소재이긴 하지만, 영화는 우직하게 이야기를 굴려 가면서 감정선을 잡아가고 마일즈 텔러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은 가식 없이 영화를 충실히 지탱해갑니다.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의의로 괜찮게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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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데스데이]

 작년 말에 개봉된 [해피 데스데이]는 [사랑의 블랙홀]의 슬래셔 호러 영화 버전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영화의 여대생 여주인공은 어쩌다가 자신의 생일날을 반복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매번 마스크 쓴 살인자에게 살해당하게 되는 걸 피하려고 그녀가 이리저리 노력하는 동안 영화는 이걸로 여러 재미있는 순간들을 자아냅니다. [사랑의 블랙홀]이나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 비하면 덜 참신한 편인 가운데 캐릭터 경제학 법칙을 알고 계신다면 이야기 결말은 쉽게 예측할 수 있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괜찮은 편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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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많은 소녀]

 [살아남은 아이]처럼 [죄 많은 소녀]도 암담한 현실을 다룬 전형적인 한국 독립영화입니다. 당연히 편히 볼 수 없는 작품이지만, 영화는 [살아남은 아이]처럼 여러 면에서 상당한 인상을 남기는 수작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텁텁한 편입니다. 재감상할 생각이 쉽게 들 것 같지 않지만, 올해의 국내 대표작들 중 하나인 건 분명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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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트롯]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최종 후보 목록에 올라왔지만 아쉽게도 후보지명은 되지 못한 이스라엘 영화 [폭스트롯]은 어느 한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우리 시선을 붙잡습니다. 그 상황을 약 30여 분 동안 지켜보다가 영화는 갑자기 분위기를 전환하면서 이야기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굴려 가는데, 스포일러 상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하겠지만 영화가 희극과 비극 사이를 노련하게 오가는 게 전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감독 사무엘 마오즈의 전작 [레바논]을 좋게 보셨다면 본 영화도 잘 보실 수 있을 겁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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