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들은 물건을 못 버리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 가면 쓸모없는 것들이 북적북적 쌓여있어요. 심지어 냉장고에도요.

반면에 저는 애정 없이 휙휙 잘 버리는 성향입니다. 심지어 사람도요.

제가 정리를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데, 이유가 그냥 버려서에요. 그냥 다 버리고 나면 깔끔해질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저도 나이를 먹는걸까요? 

자꾸 예전에 버렸던 것들이 떠올라요. 다시 보고 싶고, 가져 두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지금은 책이 몇 권 떠오르는데, 생각해보면 당시엔 왜 그리 가차 없었는지 모르겠어요. 

개중 하나는 학교 기숙사 생활할때 냄비받침으로 쓰다가 퇴소하면서 같이 버렸고, 다른 하나도 단체생활 하면서 꾸깃꾸깃해지자 거기 창고에 두고 왔어요. 꽤 오래되었는데 지금도 다 기억나는게 신기하네요.

그냥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조금 있거나, 당시 삶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래왔어요. 훌훌 털어버리는 느낌이 좋았거든요.

노래가사처럼 진짜 오랜시간이 지나야 소중한 걸 알게되는 게 있나봐요. 뒤늦게 되게 좋아했다. 혹은 관련된 모든 걸 모아 두어야 했었다.는 기분이 들어서 지날수록 더 좋아지는거죠.

아무튼 미련이 많이 남아 중고서점을 뒤져보니 하나는 가격이 말도 안되게 높아졌고, 다른 하나는 아예 구할 수도 없군요.

뭘 남겨두고 뭘 버려야 하는지 이제 판단을 못하겠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안 버리고 쌓아두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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