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둥이의 분노와 좌절 그리고 슬픔

2018.11.16 02:34

soboo 조회 수:1111


 9월말경 아이폰Xs 로 교체하면서 바로 애플워치를 사지 않고 뜸을 들였었지요. 

 이번에는 디자인은 합격인데....  기능과 효용성면에서 아이폰같은 그런 섹시함이 부족했던 이전 모델의 한계를 충분히 극복했나 의심스러웠거든요.

 정말 이 놈이 기다리던 만큼의 그 놈인가 해서 이리 저리 사용후기 따위를 기다리고 간을 보기로 한거죠.


 역시 간을 보면 정치나 지름이나 망하는가 봅니다.

 10월로 넘어가며 정신 없이 바쁘고 툭하면 출장 다니고; 유툽에서 한가하게 리뷰조차 찾아볼 여유가 없는 나날이 계속 되었어요.

 여하간 이 놈은 내가 찾던 그 놈이다! 결정!

 10월 중순경 겨우 짬이 나서 애플 스토어에 가서 내 물건 내놔라~ 했더니 대부분의 라인업이  중국 국경절 특수를 거치며 품절.... 

 특히 제가 노리던 골드스댕 모델은 그 뒤로 온라인 애플스토어에서는 한달째 품절;   

 오늘 상해 서부지역 스토어에 갔더니 딱 하나 재고가 남아 있는데 상해동부지역(푸동스토어, 상해에서 가장 큰 매장)이라 비도 오는데 퇴근시간대에 

 거까지 갈 엄두가 안나더군요; 게다가 가는 도중에 다른 앱둥이가 채갈 가능성도 높고

 

 애플 이놈들아 물건을 팔겠다는거냐 말겠다는거냐! 


 분노를 삼키며 새로 나온 2세대 아이패드 프로를 갖고 30분 정도 놀았어요.

 아!  뭐가 이리 좋아진거냐!  좌절;

 1년 반전에 구입해서 잘 쓰고 있던 제 아이패드 프로가 졸지에 오징어로 보이더군요;

 특히 애플펜슬이 예술입니다.  충전을 위해 뒷뚜껑을 분리하지 않아도 되고! 패드 측면에 자석으로 붙여 놓으면 충전이 되고 부착을 위해 

 살짝 커팅한 플랫부분 덕분에 그립감이 너무 좋아졌어요. 

 이전 펜슬은 아무리 써도 어색해서 그림을 오래 그리기 어려웠는데 새 펜슬은 시간 가는줄 모르고 갖고 놀게 만드는 그립감이 좋아요.

 게다가 무게도 살짝 가벼워져서 더 실제 펜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 데생 연필을 쥐듯이 쥐고 이젤에 그림을 그리듯이 선 자세로 팔을 주욱 펴고

 그림을 그려도 편하게 잘 그려집니다.  연필 모드로 메모장에 낙서를 하는데 실제 종이 위에 연필로 그리는 것보다 더 편하고 잘 그려지더군요.

 또 그 전보다 미세한 손목으로 가해지는 압력도 더 세밀하게 반응하는거 같구요.


 구 모델을 한화 40여만원에 보상해준다는데 그래도 다시 한화 100만원을 지출해야 이전에 쓰던 것만한 스펙으로 구입이 가능하다해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어요.  전용 키보드가 이전보다 타격감이 구리다는 핑게도 대고 오늘 작업분량이 클라우드 백업이 안되어 있다는 핑게도 대고

 야이 씨! 이 앱둥아! 폰은 매년 새로 바꾸더라도 패드는 좀 그냥 한 3년은 쓰자! 응? 쫌! 


 하지만 앱둥이 몰라요. 다음주에 워치 물량이 드디어 터진다는데  패드와 워치 둘 다 지르고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하고 있을지도....



 * 오래전에 예견되던 거였지만 아이패드는 전문가용으로 수렴되어가는 중이고 전문가용 아이패드는 갈수록 고사양 + 졸라 비싸지네요.

   이게 있어야 돈 벌이가 되는 사람이나 돈이 썩어나는 부자만 상대해도 충분하다는 애플의 패기는 하루 이틀이 아니라 수십년째 이어져 오는게 참 재수 없;


 * 워치를 지르기로 최종 결심하게 만든 얼리어답계 유투버는 여성분이셨는데 다른 리뷰어와 달리 단번에- 꽂히게 만든 한마디는

  “워치 덕분에 폰에서 제 손이 해방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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