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6 16:53
검색했더니 동명의 추모공원이 젤 먼저 뜹니다.(SG워너비의 고 채동하 가수의 묘실...T.T)
사실 이 드라마가 사람 하나 죽으면서 시작하죠. 그래서 그런가 이 동명의 추모공원이 그렇게 생뚱맞지는 않네요.
고 장진영 배우의 묘실입니다.(아~갑자기 눈물이....T.T)
이 추모공원도 엄청 명품스러운 곳이라고 광고가 떠들썩 하던데, 돌아가신 은사님 뵈러 매년 스승의 날 동창들과 추모공원에 들르는 저로서도 낯설지는 않은 공간입니다. 갈 때마다 죽은 이들의 APT단지가 연상되기도 해서 살짝 재밌기...도 하구요.
이 드라마 처음 볼 때는 제목이 좀 헷갈려서 말입니다. 야, 롯데 캐슬 할 시간 됐어. 커피 좀 빨리 끓여와! 뭔 캐슬? 롯데...아니 스카이 캐슬!~ 야, 좀 이따가 롯데, 아니 스카이 캐슬 할 텐데 먹을 과자 좀 사와. 에이스나 뭐 그런 걸로~ 싫어, 네가 갔다 와. 야, 난 몸살로 종일 누워있던거 안 보이냐? 지금 나가고 싶어도 아파서 못 나간단 말야~ 엉엉....T.T
어느 분이 드라마 할 시간 기다리면서 초코파이와 우유 한잔 놓고 티비앞에 앉아 있다고 하길래 아, 그래 나도 뭔가 좀 먹을걸 놓고 기다려야지~하다가...결국 아무것도 못 먹고 그냥 티비만 봤다는 슬픈 얘기였습니다. 몸살은 났지 밖에 날씨는 춥지...찬바람 쑀다가 몸살이 도질까 벌써 이틀째 집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주말 내내 꼼짝도 못하고 있습니다.(어제는 정말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는데, 덕분에 종일 누워 있었더니 오늘은 좀 괜찮네요. 환절기에 다들 몸조심 하십시다요~)
엠블렘도 화려하네요...뭔 중세 유럽 귀족들 가문 문장 같기도...사실 볼 때마다 아파트 브랜드 참 웃긴다 싶었었는데, 이렇게 싹 와닿는 드라마가 나올 줄은 ㅎㅎ
간만에 여배우들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드라마입니다. 사실 제 취향이 스릴러나 액션쪽이라 남자 배우들만 보는게 일이었는데 이렇게 근사한 - 그것도 중년!!! 여배우들이 우르르 나오는 드라마라니!!!(연기들이 다들 출중하시니 정말 배우들 보는 것만으로도 큰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애들 명문대 보내는 것이 목표인 상류층 전업주부들 얘기로 이렇게 근사한(사회파 스릴러까지는 못된다 하더라도) 물건이 나올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습니다. 처음 이 드라마에 대한 얘기 들었을 때는 뭐야, 이제는 그런 극성꾼들 얘기가 다 드라마 소재가 되나? 싶었었는데, 하도 주위에서 명성이 자자하니(특히 제가 자주 가는 모 남초 사이트는 이 드라마 얘기로 난리난리...;; 거기서 하도 법썩을 떨어대니 안 볼 수가 있어야죠. 어제는 스포일러 알고 있다며 쪽지 보내라고 난리...어떨땐 드라마 보다도 그 드라마 시청자들 반응이 더 재밌을 때가 있더군요)
그러니까, 이 드라마의 주제는 이 한 마디로 요약이 됩니다. "내가 지금 아무리 많은 돈과 높은 지위를 갖고 있다고 해도 내 자식에게 이것을 물려주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자신들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자식에게 대물림 하기 위해 용을 쓰는 부모들 얘기. 분명 이 부모들은 자식들을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요. 그런데 사랑이라는 것이 그저 사랑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닌가 봅니다.(허지웅씨 개인사가 문득 생각나면서 맘 한 구석 싸해집니다.)
거기에 남편들, 극성 아빠들이 어떻게 사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블랙 코미디 연기도 일품이네요. 이 드라마 덕에 이번 겨울 재밌게 보낼듯 합니다. ㅎㅎ
2018.12.16 18:39
2018.12.16 20:13
2018.12.16 21:16
2018.12.16 22:50
저도 그 스포라는게 넘 웃겨서 그냥 누가 낚시질 하려고 꾸며낸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태란 캐릭터 관련해서는 이런 칼럼도 있네요.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047dd1e4b0a173c0243ce2
....시장에서 내장과 선지를 파는 아버지가 매일 술을 마시고 주정을 피운다. 고등학생이 이걸 창피하게 여긴다는 게 이상한 건가, 아니면 이게 창피하다는 걸 이해 못 하는 게 더 이상한 건가? 이수임은 극 중에서 보육원에서 보육생들과 함께 자란 보육원 원장의 딸로 나온다. 고아인 아이들도 있는데, 부모가 있기라도 한 게 어디냐는 의미일까?
이수임의 캐릭터는 이 극에서 한서진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든다. 얄팍한 도덕주의에 발을 디디고 남에게 삿대질하는 이수임에게서 소위 ‘강남 엄마’들의 지나친 교육열을 단선적으로 비판하던 나 자신을 본다. 학원 한번 안 가고도 자사고에 수석으로 입학한 아들을 둔 여유로운 엄마와 딸이 서울대에 가는 걸 위해서라면 사교육 코디에게 무릎도 꿇는 엄마 사이에서 후자를 응원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게 이 드라마의 마술이다. 4회까지 보고 한서진 응원하게 된 사람들 손 좀 들어 봅시다!
--------------------------------------------------------------------------------------------------
물론 저는 손들지 않을겁니다. 저로서는 이런 사람들을 숱하게 겪어봤기 때문에 전혀 감정 이입이 안되거든요. 물론 이태란 캐릭터는 제가 아직 실제로 본적이 없는 인물유형이라 제게는 실체감이 없지만서도...예서엄마(염정아 분)에게는 절래절래...지난 30대 시절을 학원과 과외교사로 10여년을 넘게 지내면서 숱하게 본 사람들이라...솔직히 왜 저렇게 사나...난 정말 저렇게 살고 싶지 않다...뼈저리게 느끼곤 했거든요. 그러니 저 역시 남초와 여초 게시판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이런 반응이 더 호러였습니다. 동감입니다.
2018.12.16 23:05
김서형 배우에 대해서는 제가 이번 작품으로 처음 접한터라 그저 이 분의 신들린 연기에 제 넋이 나갈 지경입니다. (듣자하니 아내의 유혹에 나왔다고...) 정말 무시무시하네요...솔직히 이 캐릭터는 연쇄살인마가 아닐까 싶더라는...
2018.12.16 23:31
2018.12.17 00:56
헤어스타일이 사람 인상을 한번에 바꿀 수도 있다는 걸 이제 실감합니다. 다른 짤들 보니 김주영 선생인 줄 몰라보겠...
김주영 선생 팀원들 모두 선생이 아니라 '입시 트레이너'라고 한다니까요. 자기 정체성에 충실한 사람들이겠죠. 아무래도 연봉이 수 천씩 될 듯 합니다. 대표님이 학생 한번 맡을 때 마다 수십억씩을 받으니...ㅎㄷㄷ
2018.12.16 23:06
2018.12.16 23:15
그런데 이 장면에서는 영~손발이 오그라들더라는 ㅎㅎ
2018.12.22 11:15
1. 저 드라마가 뭔가 극화 시킨 거라고 생각들 하신다면 경기도 오산입니다. ㅎㅎ 저는 저 드라마의 누구와도 감정 이입할 수 없지만 저 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제 주변에 있습니다. 매우 현실적이에요 저 드라마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엄청 재밌기도 하고요.
2. 김서형씨는 딸을 (염정아처럼) 키우다가 자신이 실패한 케이스인거죠...?
3. 스포가 뭔지 모르겠지만 재밌게보는 드라마라 안 찾아 볼래요. 그나저나 이태란 배우의 역할은 저도 참 웃기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성인군자. ㅋㅋㅋㅋ
2018.12.24 08:30
회자되서 방금 봤는데 인터넷에 극단적인 사례를 상상하고 그 상상에 감정 이입해서 분노를 섞은 대사를 만들어 난사하며 자극적으로 버무려 놨더군요. 제목에서 느껴지는 상류층 건물부자들 얘기 인 줄 알았더니 S K Y 학벌로 쌓아진 성에서 벌어지는 블랙코미디와 스릴러에 웬수가 알고보니 언니, 동생하는 막장까지...
발군의 연기는 염정아와 딸, 정준호가 캐슬과 학교, 병원에서의 블랙코미디의 전체 연기톤을 탄탄하게 만들어 주네요. 더해서 오나라씨와 차교수에게 많은 점수를 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