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사마] 넉살 좋은 죠지씨.

2010.12.12 01:14

Paul. 조회 수:3501

gloo님이 고무를 들이시곤 암냥과 숫냥의 성격 차이에 대해서 가끔 언급하곤 하시는데, 물론 개묘차가 있긴 하겠지만 고무나 저희 죠지처럼

넉살 좋은 성격은 주로 숫냥이한테 많이 나타는 것 같아요. 탁묘보냈는데 똥깨는 적응 못하고 고무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다 왔다니 작년 초

구정에 잠시 애들 탁묘 맡겼던 생각이 났습니다. 작년 1월 말쯤 4개월 된 루이죠지 남매를 데려왔는데, 곧 구정이라 시골에 내려가야 했기

때문에 친구 집에 사흘간 아이들을 맡겨 놓았었죠. 그집은 미미라고, 딸내미 하나만 키우고 있었는데 백치미가 줄줄 흐르지만 세상에

고양이는 지 하나뿐인 줄 아는 녀석이었어요. 꼬맹이들이 도착하자마자 옷장 위로 점프해서 하악질 작렬에, 자기 집인데 자기가 꼬꼬마들을

슬슬 피해다니느라 바빴죠. 죠지는 미미누나를 꽤 따랐던 모양인데 말이죠. 그래도 간혹 이런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지네집 지네 언니 침댄데 구석탱이에 가서 그늘진 모습으로 쭈그리고 자는 치즈태비 미미를 보세요(우측 끝). 반면 떡하니 침대 가운뎃자릴 꿰차고

세상모르게 편한 포즈로 자고 있는 꼬꼼화 죠지놈이라니. 저때가 4~5개월 접어들 때였는데, 몸매가 참...많이 다르군요(울먹)

루이는 고양이답게 장소를 가리는 편인데 죠지가 있으니 금방 적응했나봐요, 그래도 죠지처럼 마냥 퍼져 자진 않아요;; 아가씨 몸가짐이 있지-_;;;;

저건 뭐 뜨순 고봉밥 두그릇쯤 비우고 저고리 풀어헤친 채 뜨끈한 구들장에 허리 지지며 코 고는 마당쇠가 생각나는. 

 

숙면중이심-_;

 

죠지는 미미누나한테 기대서 푹 자는데, 정작 미미는 불편하고 당황해서 뻣뻣한 모습입니다. 저 안절부절 못하는 미미 표정이라니.

근데 갈색눈의 루이를 오랜만에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지금처럼 완벽한 라임색으로 바뀔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죠지도 루이도 이때는 갈색이

섞인 눈이었는데 지금은 둘 다 진한 연두색, 덜 진한 연두색으로 바뀌었어요.

 

 

결국 미미는 불편한 자리에서 도망가 버리고, 죠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사진 찍는 누나를 괜히 이쁘게 바라봅니다.

새침떼기 백치 아가씨하고만 동거해 본 친구는 이런 죠지의 캐릭터를 참 신기해했죠. 근데 얜, 즤집 처음 올때부터 이랬어요, 걍 타고난거.

 

 

 

동생인 루이는 소파 밑에 숨어서 나올 생각을 않는데, 이놈은 온 지 몇시간만에 일케 큰대자로 뻗어누워 자더란 말입니다,

 태어나서 쭉 자란 집, 엄마아빠 있는 집에서 떨어져나온 첫날인데요. 쬐꼬만게 하도 어이없는 포즈로 쿨쿨 자니까 아부지가 황당해서 막 흔들어 깨웠을 정도.

 

 

 

 

 

 

시간이 좀 흘러 소파에서 기어나온 루이. 그러나 여전히 낯을 가리다가 존트 편안해 보이는 오래비가 기가 막힙니다. 쟤는 집생각도 안 나나?

 

 

 

슬 다가서는 루이.

 

 

 

-즈, 즈기 오빠...

-(부스스)엉?

 

 

 

-조..좀 무섭고 불편하지 않냐능...나는 요기 완전 느무 낯설고 어매랑 아배랑 보고싶고 그릏다능...

-헐 난 또 뭐라고. 후아암 등따수고 배부르고 뛰놀기 넓고 좋잖으냐. 걍 한숨 더 자라 너도.(드르렁)

 

 

 

-(드르렁드르렁)

-;;;;;;;;;;;;;;;;;헐;;;;;;;;;;;;;;;; 뭐 이런;;;;;;;;;;;;;;

 

 

 

아무튼 이후로도 이런저런 소소한 일화를 생산해 내시는데다 몸개그에도 재능을 보이던 죠지놈은

가끔씩 바보짓을 할 때면 죠지라는 럭셔리한 이름 말고 정남이로 불리곤 합니다, 노정남.

그러고보니 요즘은 얘 몸개그가 뜸하네요. 두 살 넘었다고 멋진 척을 하기 시작하는 건지.

암튼지간, 노정남 슨생의 슈퍼맨짤 올리며 글을 끝맺도록 하지요. 이것도 4~5개월 무렵의 모습입니다:)

  

아쉬우니 클로즈업 원 장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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