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7 16:07
자신을 보존하고자 하는 군주는 선하지 않게 행동하는 법을 배워 필요에 따라 사용하거나 않아야 한다.
군주는 경멸당할 바에야 두려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군주론에 나오는 내용이지만, 기실 군주 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해당하는 얘기겠죠.
섣불리 타인에게 나의 선의를 내보였다가는 스페인에 침략당한 남미 원주민 같은 일이나 당하기 십상이니까요.
대학생 때 알바하던 집 사장님께서 사람은 착한게 아니라 강하고 현명해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이해가 될 듯 말 듯 해서 기억에 남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타고난 천성은 노력해도 잘 변하지 않으니 문제입니다.
사람에게 죽도록 맞아도 본능적으로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 마냥, 이상해 보이는 인간 앞에서도 그래도 저이도 사람인데.. 하고 한 발 물러서고 마는, 목구멍까지 올라온걸 결국 삼켜버리고 마는 성격은 어찌 고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얼굴마저 `도를 아십니까'를 불러 모으게 생기고 나면 빼박 피곤한 인생 예약이라는.
어차피 신도 없는데, 극도의 이기주의자 나베 같이 생을 아무 양심의 가책 없이 사는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신상이 좀 더 편했을까? 하고 상상해 봅니다.
2019.03.17 17:24
2019.03.17 22:41
2019.03.17 17:41
함정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속으로 "나는 너무나 선량한 성격이라서 이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기 어려워"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9.03.18 23:46
ㅎㅎㅎ 하긴 나도 누군가에게는 이상한 사람이겠지요. 생각보다 사람이 정상적(?)이기가 어렵더라고요.
2019.03.17 2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