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잡담

2019.03.25 00:25

칼리토 조회 수:1028

북경에 며칠 다녀왔습니다. 여행인듯 여행아닌 출장 같은 너..라고 하면 되려나요? 회사와 썸을 타는 느낌입니다. 


중국에 가는 일은 어렵습니다. 저렴한 항공, 하지만 비자피는 별도지. 그러므로.. 발품과 시간과 오만오천원을 투자해야 거절될수도 있다는 비자를 받을수 있습니다. 거절이 된다해도 2만원은 떼이는 거구요. 하.. 다행히 안떼이고 비자가 나왔습니다. 


공항에 도착합니다. 호텔을 찾아갑니다. 택시로만 갈 수 있는 곳이라.. 바가지가 무섭지만.. 결국 택시를 타고야 맙니다. 다행히 바가지는 면했습니다. 갈때나 올때나. 공산국가는 바가지 요금을 씌우면 인민재판을 하는건지도..라는 생각을 일초쯤 했습니다. 물론 아니겠죠. 택시기사님들은 대부분 양심적입니다. 


아 공항에서 입국심사 하는데도 좀 신기하더군요. 열손가락의 지문을 다 찍게 만듭니다. 외국인 범죄가 별로 없겠다..(지문도 다 따였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듭니다. 


짐을 풀고 동네를 훑어보고.. 일하는 척도 좀 합니다. 물가 비교를 위해 밥도 먹고 슈퍼에서 물건도 사봅니다. 놀랍게도..한국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소득 차이는 있다고 들었는데 소비의 차이는 거의 없다는 게 신기했어요. 라면은 대충 7백원 선이고.. 맥주는 천원이 안되지만.. 그거 빼고는 대부분 한국과 대동 소이합니다. 뚜레주르도 들어가 있고 파바도 있는데..빵값이 한국이랑 붕어빵입니다. 중국.. 무시하지 맙시다. 비싼 동네예요. 


과일은 맛있습니다. 별의 별 과일이 다있어요. 마감 직전에 떨이하는 수박과 귤을 샀는데.. 천칠백원으로 누릴수 있는 사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지하철은 5백원부터 천원까지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양합니다. 아직은 저렴한 편이죠. 


포켓 와이파이 데려갔는데 무쓸모입니다. 네이버를 비롯해서 주요 포탈은 다 막혀 있고 구글맵 검색도 안됩니다. 그냥.. 정액제 데이터로밍이 짱입니다. 명심하세요. 정액제 데이터 로밍. 


전기차가 많더군요. 소리없이 뒤에서 다가옵니다. 사고 조심하세요. 파란불인데도 좌회전 우회전 차들이 그냥 횡단보도로 뛰어듭니다. 사고 안나는게 신기해요. 헐.. 


왕푸징에 갔더니.. 진짜 전갈 꼬치가 있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전갈을 꼬치에 끼워두고 그걸 튀겨줍니다. 우리돈으로.. 4천원 정도인데.. 정작 중국인들은 안먹습니다. 


맥도날드, 케에프씨에서 한끼를 때우려고 갔는데.. 포기했어요. 사람도 많지만 대부분 위챗페이가 없으면 상당히 주문이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 사람들은 현금을 안들고 다닌답니다.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로 모든 걸 다합니다. 그런데.. 그걸 쓰려면 중국에 계좌가 있어야 되고.. 관광객들은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발 마사지도 몇년 사이에 네배가 올랐답니다. 


수수가 짝퉁 시장도 한국인이 호구로 보이는지..일단 천원(우리 돈 십칠만원)부터 흥정을 시작합니다. 한국말을 꽤 잘하는 상인이 천원.. 그러면 모범적인 흥정의 시작은 백원.. 되겠습니다. 결국.. 백오십원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진짜로요. 물건이 좋고 나쁘고.. 이걸 내가 꼭 사야되고 아니고를 생각하지 말고.. 이 물건에 내가 얼마를 쓰면 오늘밤에 편히 잠잘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데 흥정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세줄 요약하겠습니다. 


1. 북경 갈때는 정액제 데이터 로밍

2. 북경 물가 한국이랑 같음

3. 짝퉁 시장에서는 흥정을 초기 가격의 1/10로 시작해서 15퍼센트로 끝낼 것. 


부디 북경에서 교통 사고 당하지 않고 돌아오시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혹시..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질문 받고.. 제멋대로 답번해드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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