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에 참치 넣으면 맛있나요?

2010.12.12 15:15

칭칭 조회 수:2765

 

 

전의 반지글에 대해서 답글들 너무 감사드려요

 

덕분에 많은걸 생각하게 되고 마음의 여유도 생겼답니다.

 

역시 연애 상담글은, 본인의 섭섭함만 털어놓으면서 제3자에게 상대를 불리하게 보이도록 하는 위험성이 있는데,

 

앞뒤맥락 잘 설명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때 괜히 삐져서 애인에게 생각좀 해보자는둥 했지만 뭐 그럭저럭 , 별다른 얘기나 심각한 주제로 넘어가지 않고 기냥 자연스럽게 풀렸어요.

 

남자친구는 저의 모든 말을 그냥 반지 안해줘서 투정부리는 걸로 가볍게 넘겨 버리더군요. - -;;;

 

그래도 제 마음은 대충 이해하는거 같은데 그런건 결혼반지에서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듯..

 

저도 반지는 그냥 안하려구요. 귀찮아졌음 - -;; 더 이상 섭섭하지도 않고 - -;;;;

 

싸울만큼 하고싶어 죽겠는 것도 아니고,  그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을것 같구요.

 

무엇보다 그냥 별일 아닌걸로 받아들이는 여유가 좀 생겼다고나 할까요~

 

결혼반지나 낭비에 관한 말들같은건 순간 튀어나온 말일 뿐.. 그도 진정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닌것 같아요.

 

 

오히려 심각하게 생각 안하고 무심하고 태평하게 반응하는게.. 알아서 저를 진정시키네요. ㅎㅎㅎ

 

무엇보다 그 사람이 평소에, 그리고 최근까지 나한테 어떻게 해주고, 어떤 식으로 애정을 보였는가..

 

나는 그동안 그 사람에게 어떻게 대했는가... 를 생각해보니

 

제가 부끄러울 일들이 더 많더라구요. 상대적으로 그 사람에게 고맙게 되었구요..

 

 

 

밀고당기기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반적으로 제가 수그리고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저혼자 따다다 하다가.. (속으로 에잇 귀찮다, 하고선) 그럼 언제 만날까요? 해버린 꼴. ? ㅎㅎ

 

 

 

좀 있다가 저녁을 같이 해먹기로 했는데

 

제가 집에 초대했거든요. 카레 해줄테니 놀러올래? 했더니 같이 해먹자네요.

 

원래 뭐 요리를 좋아한다거나 하는 사람이 아니라(그러나 좋아하진 않지만 잘한다고 본인은 우김)

 

요리를 해주거나 같이 만들어보는건 처음인데요..

 

 

닭고기 넣어 소고기 넣어? 했더니  카레에 참치를 넣는다네요.. 좀 이상할거 같은데.

 

그래서 그밖의 재료나 먹고싶은거, 미리 말해주면 사다놓겠다고 했더니

 

간단한 답문.

 

<같이가서 사>

 

-_-;;;

 

후훗....

 

 

막 다정하고 낭만적이고 이벤트같은거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문자도 늘 단답형에 투박하고 짤막하고 횟수도 제가 보내는게 훨씬 많지만 - -;;

 

(문자는 그래도,  만나면 정말 얘기 많이 한답니다. 들어주기도 잘하고 자기 얘기도 잘하구요)

 

여하튼 그래서 앞으로

 

이 사람이 저를 생각하는 마음이나 방식같은거를 좀 이해해보려구요

 

그리고 좀더 잘하고 배려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댓글들에서 모든 사람이 100퍼센트 완벽할 수 없다는 말도 마음에 와닿고 저도 100프로 완벽한 사람이 아니니까요.

 

 

아무튼 댓글들 덕분에 많은 교훈을 얻었어요

 

앞으로도 유치한 일이 발생하면 또 글을 올릴거 같긴 하지만 - -;;;;;;;;;;;;; 미리 너그러이 사과와 감사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4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8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78
218 이대호의 분노 [5] 텔레만 2011.09.22 2895
217 마요네즈가 좋습니다. [35] 이요 2012.04.05 2884
216 아이폰이 길어지면 이런 것도 할 수가 있군요! [4] 빅바흐 2012.09.21 2875
215 [바낭] 만약 일본식 선거방법을 사용한다면 박근혜 낙승이었을듯.... [12] 오늘은 익명 2012.12.13 2852
214 하느님은 외로우신가? [19] 빨간먼지 2011.03.18 2843
213 쓰리 아웃 삼진제 말고 강력한 한방도 필요합니다. [7] mockingbird 2011.01.27 2838
212 [슈스케3] 칭찬하기도 지겹지만 울랄라세션... [3] 으으으익명 2011.10.17 2835
211 (짧은생각)나꼼수와 진보 [15] 피로 2011.12.15 2788
210 [바낭] 2ne1 신곡 뮤직비디오를 올려보아요 [6] 로이배티 2013.07.08 2788
209 베네딕트 컴버배치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 호킹 [2] 은빛비 2012.01.17 2782
208 나가수 7위를 2번하면 떨어지는 방식이 어떨까요... [13] 발라바라니꼬 2011.05.08 2780
207 [바낭] 이 주의 아이돌 잡담 [11] 로이배티 2014.03.16 2777
206 구제역 자원봉사자의 '살처분 일지' [13] mockingbird 2011.02.11 2774
» 카레에 참치 넣으면 맛있나요? [10] 칭칭 2010.12.12 2765
204 [점심의 건강 바낭]절대 아파서는 안되는 신체부위 [12] 2011.01.28 2755
203 지산 밸리 록페스티벌 소감? 그리고 바낭 몇 줄기.. [7] 서리* 2010.08.02 2750
202 이번주 무도+나가수+키앤크 [7] 수지니야 2011.08.08 2739
201 라면에 어떤 재료 곁들이시나요? [36] dewy 2011.07.07 2732
200 사랑니 보통 토요일에 안 뽑나요? [10] dlraud 2012.10.21 2730
199 꼬꼬면이나 나가사끼짬뽕 [7] 원구 2011.08.30 271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