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3 23:54
노회찬 의원이 돌아가셨을 때 이상한 모자님이 이런 글을 트위터에 남겼습니다.
"오랫동안 불분명한 이유로 미워했고
이제 미워하지 말자고 생각할 수 있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오늘 보니 그냥 미워만 했던 건 아니었던 것 같다."
제가 분명하다고 믿었던 미움의 근거들이 이제 와 보니 대부분 불분명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된 이유는 나 스스로가 불분명하거나 불충분한 인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설사 생각의 차이가 있었을 망정 미움까지 갈 필요는 없었던 것들을 되새기면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저는 노대통령이 서거하고 나서 듀게에 "죽은 자들이 지배하는 사회" 라는 글을 썼습니다.
생각대로 죽은 박정희를 죽은 노통이 잡았고 박근혜와 이명박을 감방에서 "무병장수" 하게 만들겁니다.
또 집권층이 말하는 "노무현이 없는 노무현의 시대"는 오고 있습니다.
물론 그 시대가 과연 사람들의 삶에 유의미한 변화를 줄 지는 아직 미심쩍은 것도 사실입니다.
다음 수순은 죽은 노회찬이 산 황교안을 잡는 것입니다. 저는 그 시대를 다시 기다립니다. 38년을 기다렸는데 앞으로도
한 20년 정도는 끄떡없을 것 같습니다.
내 마음속의 두 정치인은 공교롭게도 다 노씨입니다 "No"라고 외치던 사람들입니다.
No씨 두분이 김대중 선생과 함께 저승에서나마 웃고 계시기를 기원합니다.
많이 보고 싶습니다 . 나의 대통령 나의 아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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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시던 날의 충격과 슬픔, 분노는 여간해서 잊혀지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 뜨거웠던 광화문에서의 노제도.. 조문의 기억도.. 벌써 그때로부터 10년이라는게 믿기지가 않네요. 어제일만 같은데. 그나마 세상이 조금씩 나아지는거 같아서 위안을 삼습니다만 아직도 구태와 적폐의 뿌리는 깊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