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윤제균감독.


솔직히 2000년 초중반 이 양반 만큼 미워했던 감독도 드물겁니다.


당시 유행했던 소위 나까영화들 (주로 방송쪽 프로덕션에서 제작했던 쌈마이 장르영화들) 범람의 주범이라 생각했었죠.


홍콩영화판을 쌈마이판으로 만들었던 왕정만큼 짜증났던 인물입니다.


헌데 영화판에서 붐맨하던 선배가 현장 얘기만 나오면 늘 윤제균 감독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더군요.


자기가 작품성으로 탑급으로 인정받는 여느 감독보다도 정말 감독, 제작자로 뛰어난 사람이라고


그 사람 만큼 일잘하고 현장 통솔 잘하고 현장 사람들 잘 챙기는 사람 못봤다고 하더군요.


그때만 해도 오~ 의왼데? 정도의 느낌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 사람이


표준근로계약서를 영화판에 처음 도입하고 잦은 야간촬영등 현장이 무리하게 돌아가는 걸


막고 누구보다 스탭들의 처우개선에 앞장선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는 완전히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지간한 판떼기 큰 작품들은 거진 근로계약서 작성에 무리한 촬영요구 이런 관행도 많이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표준근로계약서가 도입되기 이전의 한국영화판은 산업이라는 말을 붙이기가 민망한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응당 정당히 지불해야할 보수와 지켜져야할 계약기간은 늘 이빨, 술, 밥 이런것들로 입닦기하고 대충 쇼부치고 떼먹고 뭐 그런 곳이었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뭐 당연한 걸 지키는게 칭찬할 일인가? 라는 의문을 가질수도 있겠지만 그전까지 그 당연한 것이 지켜지지않고 있었다면 얘기가 조금 달라지겠죠?


아, 나중에 보니 그래도 윤제균의 연출작들이 당시 나까영화들중에서는 가장 나은 퀄리티였다는것도 중요한 점이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8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1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875
109003 이런저런 일기...듀나IN(순두부찌개) [2] 안유미 2019.06.26 704
109002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조성용 2019.06.25 1294
109001 [EBS1 다큐시네마] 버블 패밀리 [10] underground 2019.06.25 770
109000 [듀나인] 예민한 기질을 둥글게 바꾸고 싶어요 [15] 나날 2019.06.25 3635
108999 오늘의 올드보이와 금자씨 [6]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06.25 1014
108998 밤기차 여행 좋아하세요? [12] 어디로갈까 2019.06.25 1236
108997 이런저런 일상잡담 [1] 메피스토 2019.06.24 523
108996 엎질러진 소바 [16] 은밀한 생 2019.06.24 1720
108995 잡담 - 차기 일왕, 파판7 리메이크, 매미 울 적에 [4] 연등 2019.06.24 761
108994 오늘의 잡지 커버 [4]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06.24 640
108993 스포일러] 'Minutes' 단편 영화 여섯개 [1] 겨자 2019.06.24 558
108992 [바낭] 패밀리 레스토랑들의 시대가 어느새 저물었군요 [12] 로이배티 2019.06.24 1744
108991 이런저런 일기...(김민주, 조각) [1] 안유미 2019.06.24 741
108990 심심한데 이영화나 다시 봐야겠어요 [4] 가끔영화 2019.06.23 785
108989 사탄의 인형. 터미네이터가 묘하게 떠오르는 영화(스포) [1] 안유미 2019.06.23 757
108988 메릴 스트립 일흔살 생일 [4] 가끔영화 2019.06.22 1123
108987 우연히 영상보고 울컥해서 올려요 [3] 감동 2019.06.22 1387
108986 모 영화평론가의 SNS에서... [8] 어디로갈까 2019.06.22 2398
108985 김혜리의 영화 사람을 만나다. 시즌2? 속편? [3] this 2019.06.22 982
108984 괴이한 가요 [2] toast 2019.06.22 77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