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홍보팀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라면 스크랩마스터라는 프로그램을 아실겁니다. 홍보팀의 일상적인 업무 중 매일 아침마다 주요 일간지와 경제지 등 약 20여개의 매체(매체수는 기업마다 다를수 있습니다)를 1면부터 마지막까지 헤드라인 정도만 빠른 속도로 쭉 보면서 자기 회사나 동종사 관련 기사, 사업과 관련된 주요 정치/경제/사회 기사를 스크랩하는 일이 있죠.

스크랩마스터는 그런 신문 지면을 온라인에 그대로 복붙해서 보여주고 클릭만하면 이미지로 스크랩할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관공서 포함해서 아마 왠만한 홍보팀 중에 이 프로그램 안쓰는 곳 없을거에요.

요 얘기를 왜 하냐면, 한 15년 동안 (사실 매일은 아니고 한달에 1주 정도씩 돌아가며) 이 짓을 하다보면 딱 드는 느낌이 있습니다.

민주당 집권 시절에 저 업무를 할때면 어떤 느낌이냐면, 나라가 정말 망해 돌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는 겁니다. 헤드라인만 보는거라 인상 이라는 단어를 쓴건데 실제로 저는 그랬어요.(저와 비슷한 업무를 해본 분들의 느낌도 궁금하네요)

그래서 그냥 신문의 헤드라인을 보는 것만으로도 되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때는 정치 뉴스를 열심히 챙겨보지 않는 이상 뭔가 나라가 잘 돌아간다고 느낄 정도였으니까요.

요새 조국 이슈 관련 기사는 안그래도 피곤한 인생인데 기사 같은거 보고 싶은 마음도 안들어서 제대로 클릭해본 기사도 없이 여전히 헤드라인으로만 기사를 접하고 있는데, 잘잘못이나 팩트 여부를 떠나서 정말 여전히 언론들은 집요하게 민주당 정권을 싫어하는구나란 생각이 듭니다.(조국 이슈전부터 말이죠)

민주당이나 조국을 옹호하는 입장으로 보일까봐 괜히 염려도 되는 글인데, 뭐랄까 하고 싶은 얘기는 너무 피곤하다는 거에요. 민주당 집권기만 되면 기사 보기가 말이죠.

그래서 정치에 아무런 관심도 없고 투표 한번 안해본 부서 후배들 중에는 뭔가 본인만의 논리나 고민이나 치열한 탐색없이 그냥 문재인 정권 싫어하는 애들도 꽤 있습니다.

박근혜 때는 정치 얘기 한번도 안하던 정치 무관심자들도 그런 인상을 받아서인지 누가 묻지도 않는데 그냥 요새 나라 망하는 것 같아 무섭다, 경제가 왜 이러냐, 박근혜랑 다른게 뭐냐 이런 얘기합니다. 딱히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고 자한당 지지자여서 그런것도 아닌데 말이죠.

쓰고보니 쓸데없는 잡담이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9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1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888
109790 옛날 옛적 할리우드에서는..을 보고 [1] 라인하르트012 2019.09.26 531
109789 [바낭] 저도 구글제 핸드폰을 사 봤습니다 [12] 로이배티 2019.09.26 652
109788 교수·연구자 4090명 "지금 중립 지키는 것은 비겁" [11] 도야지 2019.09.26 948
109787 이동진 평론집 목차가 떴는데요. [1] 토이™ 2019.09.26 954
109786 오늘의 아무 영화 자료 [2]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09.26 285
109785 관음의 극치, 올해 최고의 셀럽 가족 [1] 사팍 2019.09.26 924
109784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14] 어디로갈까 2019.09.26 704
109783 진보분들은 사이코패스 같네요 [10] 도야지 2019.09.26 1022
109782 (바낭) 폼나는 부처님.jpg [6] 보들이 2019.09.26 536
109781 아스쁘리 메라 께야 마스 [1] 칼리토 2019.09.25 422
109780 팬아트 [3] an_anonymous_user 2019.09.25 425
109779 듀게in) 조국으로 핫한데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6] 얃옹이 2019.09.25 936
109778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 대도시의 사랑법 중 [1] Sonny 2019.09.25 608
109777 [단독] "檢, 영장에도 없는 조국 딸 '중2 일기장' 가져가려 했다" (종합) [48] 도야지 2019.09.25 1384
109776 인터넷 논객의 시대가 돌아온다, 네임드들을 제끼며 급부상하는 고독한 파이터 그의 이름은!!! [12] 타락씨 2019.09.25 1111
109775 이런저런 잡담...(골드디거, 강도) [2] 안유미 2019.09.25 521
109774 저는 조국장관의 장관직 수행을 지지합니다. [2] 라인하르트012 2019.09.25 817
109773 라스트오브어스2 출시일이 발표되었군요 [3] 룽게 2019.09.25 502
109772 귀가 안들리는 사람의 경우 [1] ally 2019.09.25 662
109771 심상정 “진중권 교수, 정의당을 탈당하지 않겠다는 입장 밝혀주셨다” [22] 왜냐하면 2019.09.25 151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