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달렸네요

2019.10.03 14:17

노리 조회 수:636

*로이배티님에게 바람 넣는 글 


결론: 겁나 재밌네요. 


추천작으로 뜨는 건 많이 봤는데 심드렁했다가 퐁당 빠져버렸습니다. 

인공지능이 주요 소재(캐릭터?)이고요 여기에 억만장자 기술자+전직 CIA요원+과거 배드 캅+굿 캅+기타 등등이 어우러집니다. 


로빈훗같은 선한 무리가 악당을 무찌릅니다.  짠내나는 히어로가 본인의 이슈까지 해결하면서(혹은 징징대면서) 남을 돕느라 고생하는 영웅담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좋아하지 않아요. 물론 스파이더맨이 징징대는 히어로는 아니지만 그를 둘러싼 현실이 안습이다보니 통쾌한 맛이 덜하니까요. 마블 판에서는 안습한 현실이 덜한 듯 한데 문제는 틴에이저 성장담에도 관심이 없... 


여하간, 퍼오인의 히어로들은 자원도 기술도 화력도 빵빵해요. 시원하죠. 억만장자 천재 해커가 있어서 신상털이는 기본이요, 사건 해결을 위해 호텔 한 층을 빌린다든가  천만 달러를 물쓰듯 버리는 식입니다. 짠내 탈 틈이 없어요. 물론 이를 제외하고도 개인적 이슈들이 있습니다. 가족, 친구,연인, 복수, 회한 등등의 문제들이 있죠. 징징대는 캐릭터들이 아니다 보니 그 문제들을 혼자 끌어안고 해결하려고 합니다. 이후에 당신은 혼자가 아님, 관계는 소중함 따위의 이야기들이 이어지는데 괜찮아요.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받긴 하지만 이들이 혼자서도 꽤 잘해내는 인물들이라. 


캐릭터 합이 좋습니다. 

이상주의자 모에 담당+멋짐(가끔씩 드러나는 허당 허세끼)+오디너리 펄슨 대표 유머 담당+정의 담당+광끼 매력 발산 등. 

심지어 중반부 개도 합류하는데(이 정도 누설은 괜찮겠죠?), 시리즈 정주행 후 셰퍼드를 검색해 볼 정도였다니까요. 음, 정확하게는 말리노이즈 품종이더군요. 털이 북실북실한 개가 이상형이었건만. 


여기저기서 얼굴을 비춘 배우들이 고른 연기를 보여주는 가운데 메인 캐릭터 중 하나를 맡은 타라지 P핸슨의 연기가 눈에 띱니다. <히든 피겨스>에도 나왔다고 해요. 이 분이 데이트 신청 받고 쑥스러워 하는 장면과 와인 마시고 놀라는 연기에서 뽕 갔어요. 귀여우셔라. 


캐릭터 관련 또 하나, 이것도 그것도 킬링이브보다 나았습니다. 설렜어요. 여기까지만.  


마이너리티 리포트와의 유사성을 언급하는 말들도 있습니다만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더 큰 카테고리에서 보면 인간의 자유의지가 이슈 중 하나인 건 맞지만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제기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더군요. 선지자 인간을 베이스로 한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시스템은 AI 와는 다르니까요.  


시즌 5로 종결. 액션도 좋고, 간간이 삽입되는 유머도 좋고, 인공지능 이야기도 좋고, 캐릭터도 좋고(악당 포함), 점점 더 큰 규모로 진행되는 음모도 좋고, 떡밥 해결도 좋고, 여러모로 좋은 미드입니다.  참, 조너선 놀란이 각본을 담당했어요. 그 다음 작업이 웨스트월드였던 걸 보면 이쪽 소재에 관심이 많은 듯 합니다. 


** 왓챠에 전 시즌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3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3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977
110115 최고 풍경 영화를 본거 같은 [1] 가끔영화 2019.10.17 312
110114 [연타!!] 오늘은 (대)기업인의 날~ [4] 로이배티 2019.10.17 388
110113 [넷플릭스바낭] 액션 스타 리암 니슨의 역작 '런 올 나이트'를 봤어요 [5] 로이배티 2019.10.17 602
110112 우린 장필우의 생존이 아니라 미래차의 생존을 지키는 거야, 우리의 생존을 위해 타락씨 2019.10.17 372
110111 오늘의 마돈나 (스압) [1]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0.17 317
110110 [바낭] 생강청과 사우어크라우트_요리 뻘글 [10] 칼리토 2019.10.17 549
110109 [바낭] 좀 더 보람찬 잉여 생활을 위해 리어 스피커를 구입했어요 [12] 로이배티 2019.10.16 841
110108 <조커>, 인셀 [20] Sonny 2019.10.16 1763
110107 PC한 척 했던 유시민의 민낯 [5] 휴먼명조 2019.10.16 1397
110106 진단예정증명서 [18] 휴먼명조 2019.10.16 1002
110105 요즘엔 폴 해기스의 <크래쉬>가 생각나요. [2] chu-um 2019.10.16 396
110104 조커가 '인셀'을 자극한다고요?(조커 스포일러 대량 주의) [35] 메피스토 2019.10.16 1653
110103 바낭) 여행+불안감 [5] 그냥저냥 2019.10.16 521
110102 [바낭] 건강 검진 뻘글 [21] 칼리토 2019.10.16 859
110101 이런저런 일기...(젊음과 노력, 쇼핑번개) [1] 안유미 2019.10.16 433
110100 조커 보다가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50] McGuffin 2019.10.16 2204
110099 요요현상, 옷을 새로 살 것인가 고민 중 [17] 산호초2010 2019.10.16 785
110098 오늘의 80년대 일본 스크린 잡지 부록-남배우 헤어 카탈로그(스압) [4]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0.16 476
110097 [바낭] 본격 배달의 민족 잡담 [21] 로이배티 2019.10.16 1245
110096 이해할 수 없는 일들 9 (판단과 평가) [7] 어디로갈까 2019.10.16 82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