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나"를 봤습니다

2019.10.14 09:25

칼리토 조회 수:670

주말에 영화 하나 봐야지 하고 생각없이 골랐다가 꽤 재미있게 보고 글 남깁니다. 영화정보 찾아보니 11만명 조금 넘게 봤네요. 이정도면 흥행 쪽박인데..


뤽 베송의 전작들이 생각나게 만듭니다. 니키타와 비교하는 분도 계시던데 전 니키타보다 재미있게 봤네요. 사실 니키타가 1990년 영화라 기억이 희미해요. 뭔가 스타일리시한 여자 킬러의 영화라는 이미지만 남아있죠. 그때 당시의 감상으로는 역시 프랑스 영화는 스타일이 좋은데.. 스토리는 별로야.. 였던 것 같기도 하고. 


안나는 주인공 사샤 루스가 다 하는 영화입니다. 위장을 하고 있는 패션 모델에도 찰떡같이 어울리고 남자들을 패고 쏴죽이는 액션 장면에도 제법 찰떡같이 붙습니다. 아토믹 블론드의 샤를리즈 테론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그 중량감(?)있는 액션보다는 더 가볍고 날랩니다. 뭐랄까.. 전성기 성룡 영화에다가 존 윅을 섞어 놓은 느낌이 들어요. 


배경은 1990년대입니다. 서로 죽고 죽이는 관계였던 KGB와 CIA 사이에서 살인 도구로 이용되는 여성 킬러의 이야기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의 스토리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를 보여주며 이게 어떻게 된거냐..하면 말야..라는 식의 설명을 까는데 진부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오.. 그렇군 역시..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나쁘게 보이지 않았어요. 


다만 하나 좀 그렇게 느껴졌던 건.. 케이지비 요원역의 루크 에반스는 그렇다 쳐도 킬리언 머피가 너무 느끼한 아저씨처럼 나온다는 점이랄까. 사샤 루스와의 투샷이 좀 어색했어요. 당연히 엘리트 요원이면 그 나이쯤 되었어야 하는 건 이해가 가는데 같이 있는 그림이.. 영 뭐랄까.. 오일리 하다고 할까요. 흠. 


헬렌 미렌은 훌륭합니다. 사샤 루스를 이해하고 이용하고.. 어찌보면 여자의 적은 여자가 아니라 여자를 제일 잘 이해하는 것은 여자다..라는 느낌. 마지막의 영상 편지(?)는 친절하게도 걸스 캔두 애니띵..같은 느낌의 선언이 아닐까 싶었어요. 전 좋았어요. 도구로써 이용당하는 느낌의 여성상이 아니라.. 진취적이고 자주적으로 스스로를 찾아낸 여성의 선언처럼 들렸거든요. 문제는 이게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는 거. 그때 당시를 돌이켜 보면.. 글쎄요. 기술적으로 뭔가 이상하다 싶은 장면들이 좀 섞여 있습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에게는 한번 보십사 권해드리고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존 윅 3편보다 두배쯤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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