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서(아마 어떤 소설가의 수필이었던 듯) 읽었는데 에베레스트 등반에 적합한 나이가 35살이라고 하더군요. 체력적 하락선과 커리어의 상승선이 교차하는 점이 35살이라고... 그 문장을 읽었을 때는 '뭐야...너무 나이가 많은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 생각하면 '그게 인생의 에베레스트 같은 지점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30줄에 본격적으로 접어드니 체력저하가 심해지네요.



인생의 엔트로피가 최고로 지나가는 지점은...개인적으로 보건데, 뭔가 큰 사건을 마주하는 인생사에 전환점이 되는 순간 같아요. 저는 '당신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같은 수식어를 혐오하는데, 기본적으로 열역학 제 2법칙이 작용하는 게 이 우주의 기본 법칙이잖아요? 


그런점에서 인간이 살아오면서 병행해야 하는게 두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생업으로서의 자기계발이고 다른 하나가 가족구성원을 변경해야 하는 일 같아요. 통상적으로 나이가 많은 부모가 먼저 실직하거나 자녀부양능력이 사라지고 부양받게 될 시점이 도래하다가 생로병사의 이유로사망하니까 몇몇의 사람들은 자기 경제수준이건 무언가가 맞는 짝을 만나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야 하는 거죠. 그게 통념처럼 굳어져 있고요.


그 커리어 하이와 결혼의 지점이 묘하게 에베레스트 오르기와 비슷하단 말이죠.


그래서... '지금이 인생의 최고점이 아직 아닐 거야...'라고 한 때는 생각했지만, 어쩌면 이미 지나갔을 수도 있는 거죠. 35세가 넘어서 에베레스트에 오르려면 연명 가능한 수준의 일을 하면서 제 분수의 짝을 만나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정년까지 연명가능한 수준의 이직이 어려우니 그냥 자기계발을 해야하는데... 뭐가 커리어 하이를 만드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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