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고양이 생태보고서 3

2019.11.25 16:36

ssoboo 조회 수:605


 .....을 글쓰기 창을 켜두고 오전부터 짬짬이 써 올리다가 날려 먹었습니다.

 

 다시 쓰기는 싫고


59602656933-4958-E934-72-DC-4-AF8-868-F-B8-C152-E4-E198
free online image upload

 

그냥 사진 하나 올리고 끝....


내면 좀 아쉬우니 한 장 더


IMG-9340

 

위에 사진이 '구월이'이고 아래가 '까치'입니다.  까치는 일명 등짝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늘 저렇게 뾰롱통한 느낌 팍팍 주면서 등을 보이고 앉아 있습니다.


구월이는 벤치 위로까지 올라와 바로 옆에 앉아서 온갖 애정공새를 퍼붓는 개냥입니다.

공원에서 꽤나 인기가 좋은 유명인사죠.

얼마전에는 일주일이나 안보여서 걱정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나타나 지금은 매일 보고 있습니다.


두 달여간 동네냥이들과 놀면서 느낀거 배운거 몇 가지


 1. 고양이 목숨은 정말 9개인가?  몇일 안보여 애 태우다가도 멀쩡히 다시 나타는 애들을 보면서 

    내 앞가림이나 잘하다고 다짐을 하게 됩니다;


 2. 부상인지 질병인지 뒷다리를 제대로 못쓰며 아둥바둥하던 애가 있었는데 일주일 후에 보이 멀쩡하게 잘 다니더군요;

    정말 신비로운 생명체에요.


 3. 집 앞 냥이들과 공원냥이들 중에 서로 안면을 트고 지내는 분들(출몰 포인트가 인지되고 조공도 바치는 사이)

    이 총 열두어 분 정도 되는데 생김새도 제각각이지만 성격도 각양각색입니다.

    구월이처럼 너무 들이대어 부담스러울 정도인 개냥이과도 있고 

    까치처럼 우호적인 닝겐들은 경계하진 않지만 '난 닝겐들이 싫은건 아냐, 넘 가까이 오진 말고'류도 있고

    얼굴 한번 보기 힘들정도로 사람이 나타나면 꼬리만 슬쩍 보여주며 번개처럼 사라지는 냥이들도 있어요.

    그런데 한가지 공통점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반복해서 나타나고 공을 들이면 어느정도 경계를 풀고

    친해질 수 있다는거, 물론 그 친해짐의 정도도 상대적이지만


 4. 집 앞은 제가 거의 캣대디가 되버렸는데 공원냥은 거의 매일 공원을 찾아 아이들에게 밥과 물을 주고 거세수술도 해주는

    프로 캣맘, 캣대디들이 너댓분은 되더군요.  

    그 분들 동선과 시간에 겹치지 않는 시간을 찾아서 공원냥이와 놀고 있는데 주로 저녁으로 일반 사료가 공급된 다음에

    제가 트릿이나 꽤배기같은 간식을 주는 걸로 알아서 매칭을 해봤어요. 


 5. 하여간 동네냥이들과 어울리다 보니 매일 두어시간 이상 산책을 하게 되어 저까지 덩달아 건강 건강해지게 됩니다;

    전에는 하루에 5000걸음 이상 걷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냥이들과 놀면서부터 항상 10000걸음 이상 걷게 되요.


 덕분에 게임도 넷플릭스도 기타 등등도 거의 끊게 됩니다;  

 게다가 요즘 일도 많다보니 (야근을 절대 안하는 관계로) 낮에는 이렇게 게시판을 들여다 보고 댓글 다는건 상상할 수 없네요;

 결국 일을 제외한 모든 것이 냥이들에게 맞춰지게 되버렸어요.

 

 풍찬노숙하는 삶으로 고난하지만 씩씩하고 자유롭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동네냥이님들 보고 있으면 그냥 저절로 힐링이 되요.


 또 날리기 전에 이만 총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2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7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62
110724 포드 v 페라리 감상후기 & 르망 24 이야기 [11] 샌드맨 2019.12.16 1079
110723 살다보니 라면이 더이상 안땡기는 날도 오는군요 [13] wagoo 2019.12.16 1090
110722 크리스마스 영화 하면 [6] 가끔영화 2019.12.16 447
110721 ‘대림동 여경’이 낸 ‘112만원’ 손배소, 중국동포 주소 불분명해 ‘각하’ [6] KEiNER 2019.12.16 874
110720 지상 최강의 개그 민족 귀장 2019.12.16 571
110719 [EBS2 지식의 기쁨] 질병의 역사 [2] underground 2019.12.16 550
110718 탑건:매버릭 포스터/ 아이리시맨 대본 [4] mindystclaire 2019.12.16 665
110717 "결혼 이야기" 뒤늦은 잡담(스포 주의) [4] 산호초2010 2019.12.16 772
110716 [바낭] U2가 다녀간 판국에 뜬금 없는 드림씨어터 [8] 로이배티 2019.12.16 719
110715 오늘의 크리스마스 씰과 카드 (스압, 눈아픔 주의) [2] 스누피커피 2019.12.16 295
110714 정의당 지지자라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차악씩이나 되는지 모르겠어요. [20] 가을+방학 2019.12.16 1052
110713 노키즈존에 대한 듀게 최악 양아치의 개소리 [31] ssoboo 2019.12.16 1894
110712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5] 조성용 2019.12.16 816
110711 [넷플릭스바낭] 불란서제 호러 시리즈 '마리안'을 봤습니다 [5] 로이배티 2019.12.16 958
110710 2019 Boston Society of Film Critics Award Winners [1] 조성용 2019.12.16 264
110709 새로운 것과 사귀다 [8] 어디로갈까 2019.12.16 627
110708 이런저런 잡담...(창작법) [1] 안유미 2019.12.15 488
110707 '스토브리그' 엄청 잼나네요!!! [2] S.S.S. 2019.12.15 833
110706 Anna Karina 1940-2019 R.I.P. [2] 조성용 2019.12.15 351
110705 게시글 아래 옛날 게시글이 자기께 나오는거 같은데 참 기술 좋네요 [7] 가끔영화 2019.12.15 49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