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심하네요. 왜냐면 화요일 아침이니까요. 다른 심심한 아침은 수요일 아침, 월요일 아침, 목요일 아침, 금요일 아침, 토요일 아침, 일요일 아침이 있죠.



 2.페이스북 징징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이 약자로 태어난 게 그들에게 있어 차라리 다행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들은 말 그대로, 매일 징징거리고 있거든요. 매일매일 자신이 약자라는 사실을 팔아대죠. 


 그들이 평범한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팔아먹을 게 없었을 거예요. 매일매일 큰소리치고 싶어도, 평범한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큰소리치지도 못하고 화난 척도 못하고 살았겠죠.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고 사는 거? 그건 그들에게 불행한 일일 거고요. 그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 그 자체를 좋아하는 놈들이라는 걸 감안하면요.


 여러분도 알겠지만 분노하는 것과 분노를 전시하는 건 다르거든요. 걔네들이 하루종일 분노를 전시하는 걸 보고 있으면 어이가 없어요. 그렇게 무의미하게 에너지를 낭비할 수 있다는 거요.



 3.어쨌든 그래요. 세상에 분노하는 척 하는 놈들이나 자신의 기행에 취해있는 놈들은 이미 알고있거나 곧 알게되겠죠. 이제 와서 그런 걸로 평판을 쌓아봐야 한몫 잡을 수는 없다는 거요.



 4.휴.



 5.하긴 누구나 그래요. 자신의 기행에 취하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시기가 있죠. 하지만 나이가 들어버리면 스스로의 기행에 취할 수는 없어요. 그걸로는 만족이 되지 않으니까요. 


 나이가 들면 타인을 압도하는 구매력이나 생산력으로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지는 법이거든요. 특히 그게 남자라면요. 스타일이 중요한 게 아니라 체급이 중요한 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거죠.



 6.그러나 나이가 들어버리고 발전의 여지가 없을 때에서야 그 사실을 깨닫는다면 그 사람은 꽤나 비통할거예요. 자신이 무의미하게 날려버린 시간과 에너지를 후회하면서요. 그러니까 구매력과 생산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을수록 좋아요. 


 여자들은 상관없어요. 여자들은 뭘 하든 어쨌든 사회의 자산이니까요. 하지만 사회의 소모품 처지인 남자들은, 자신을 증명해야만 하는 신세거든요. 여자들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보호나 그녀들을 위한 정책이 제공되지만 남자에겐 그런 거 없으니까요.



 7.일단 출근해서 일을 좀 하고...점심을 먹으러 가야겠죠. 오늘은 뭘 먹나 고민이예요.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는 뭘 먹나 고민하는 건 어떤 장소로 가느냐에 관한 고민이니까요. 어디에든 있는 프랜차이즈를 먹으려면 아무 역이나 가면 돼요. 하지만 한두군데에만 있는 맛집을 가고 싶다면 반드시 그 장소로 가야만 하니까요. 


 그리고 어떤 장소에 있는 맛집을 간다면 그곳까지 어떻게 갈건지...언제 사람이 제일 적을지, 그곳에서 식사를 하고 퇴근 시간을 피해 돌아올 수 있을지를 생각해봐야 하니까요. 많은 사람들이랑 마주치는 건 싫거든요. 어떤 장소로 갈 때는 가는 동안의 쾌적함,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의 쾌적함, 그곳에서 돌아올 때의 쾌적함에 대해 계획을 짜야 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9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3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75
110784 지금까지 본 영화중 가장 염세적인 영화는? [28] 무비스타 2010.12.21 4343
110783 나이얘기가 나와서. 갑자기 생각난 기분 좀 나빴던 일 [15] Ruthy 2010.12.21 2918
110782 [기사펌]정말 이 어르신은.. [3] 라인하르트백작 2010.12.21 1880
110781 [듀나영어인] 어려운 단어는 없는데 해석이 안 됩니다. (털썩) [19] 영어익명 2010.12.21 2720
110780 월식보러 갑시다~~ [6] Aem 2010.12.21 1592
110779 영화 추천 해주세요. [3] 풋사과 2010.12.21 1437
110778 [듀나인] "황해" 오늘 개봉하는 곳은 없나요? [2] espiritu 2010.12.21 1776
110777 "베리드 Buried" 보고 온 간단감상기 및 궁금증 (스포일러가 산적!!) [11] 비밀의 청춘 2010.12.21 13418
110776 오세훈 급식 글이 사라졌네요. [7] 푸른새벽 2010.12.21 3220
110775 보물섬(宝島) live / T - SQUARE bialy 2010.12.21 1146
110774 (말이 나온 김에) 글 지우는 분들께 부탁이 있어요 [6] 레사 2010.12.21 2197
110773 바낭) 본의 아니게 후배들과 이등병 놀이... [1] 01410 2010.12.21 2058
110772 [급] 다큐제목 급 찾습니다. 산토리니 눈이 내리면? 비가 내리면? [3] 혜주 2010.12.21 1450
110771 왜 요즘은 여명의 눈동자 같은 드라마를 못만들까요 [10] 감동 2010.12.21 2982
110770 월식보이네요^^ [5] 졸려 2010.12.21 2172
110769 비영리 게임의 사전심의, 문화부장관과 게임물등급위원회 [2] catgotmy 2010.12.21 1199
110768 음악 교과서에 나오는 대중음악 뭐가 있을까요 [7] 가끔영화 2010.12.21 2121
110767 여러 가지... [8] DJUNA 2010.12.21 2878
110766 구스 반 산트 <라스트 데이즈> ost 질문 드립니다. [2] 블랙피에로 2010.12.21 1589
110765 Chicago Film Critics Association also chooses "The Social Network" [3] 조성용 2010.12.21 130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