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현대자동차가 생산공장에서 근무시간 중 와이파이 사용 시간제한을 결정했다가 노조의 반발에 물러섰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654839


급여를 받는 형태에 따라 직종을 구분하면 크게 

(1) 업무 성과로 평가받는 (업무 성과에 따라 연봉이 결정되는) 직종 (예: 운동 선수, 대기업 임원, 전문직, 배우 등)과

(2) 근무 시간으로 평가받는 (근무 시간에 따라 정량적으로 급여가 결정되는) 직종 (예: 생산직, 일반 사무직, 서비스 직종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현대자동차 생산직은 (2)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52시간 근무제의 영향을 받고, 초과 근무를 할 경우 그에 비례해서 (또는 그보다 더 많은) 수당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1) 철저히 net 근무 "시간"에 따라서 급여가 결정되는 현대자동차 생산직이 와이파이, LTE, 5G를 떠나서 근무시간 중에 통신기기를 인터넷 접속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저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전문직처럼 매일 새로운 task, mission이 주어져서 그것을 새로 찾아보고 update하고 적용하는 업무가 아니라고 이해되고, 사측에서도 업무 목적이 아닌 데 사용이 과다하다는 이유로 제한하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해서 반발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네요.


2) 노조는 "아무런 협의과정 없이 노사합의를 무시"한 것이 핵심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저는 그런 (근무시간에 와이파이 접속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합의가 어떻게 애당초 존재했는지에 대해서도 이해가 되지 않네요..


3) 더구나,  LTE나 5G를 통해서 업무와 관련 없는 인터넷 접속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딱히 제한한다는 내용이 없으니 현대자동차 사측의 방침은 제게는 매우 무른 것으로까지 보이는데, 이에 대해서 강력히 반발한다니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동영상 같은 용량이 큰 data 접속을 주로 하지 않고서는 LTE나 5G 접속을 해도 대개의 요금제에서는 간단한 인터넷 이용에 추가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데, 와이파이 접속을 굳이 요구하는 것으로 보아 상당한 용량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해달라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노조의 자세한 주장을 찾고 싶어서 여기저기 검색을 해봤는데도 이에 대해 다룬 웹페이지는 찾기 어렵네요.

혹시 자세한 사정을 아시는 분이 계신가요?


참고로, 미국의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 공장은 근무시간 중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서 엄격한 것처럼 보입니다.


"애슐리 프리예 HMMA 생산담당 부사장은 “작업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징계를 받고, 징계가 서너번 누적되면 해고 사유가 된다”면서 “작업장의 도덕규범을 지키는 것이 생산성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31014005004#csidx654292ca630d68782d2641c371c5151 onebyone.gif?action_id=654292ca630d68782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은 생산라인에 범용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는다. 한국GM의 경우 근로자가 생산현장에 휴대전화를 반입하는 자체를 금지한다."

출처 :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11/2019121102691.html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59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5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21
110881 34번가의 기적이 나탈리 우드 영화만 오래된게 아니고 94년작도 오래 [1] 가끔영화 2019.12.29 370
110880 공수처장 선발 과정에 대한 오해가 참 많네요 [4] 표정연습 2019.12.29 846
110879 송가인과 태극기부대 [4] 어제부터익명 2019.12.29 1584
110878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노 스포 [1] theforce 2019.12.29 557
110877 캣츠......노후자금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하는 영화 [2] 안유미 2019.12.29 1007
110876 (바낭) 캣츠를 보고 왔어요 [6] 샌드맨 2019.12.28 797
110875 [바낭] 펭수 캘린더 빨리 사세요 [2] skelington 2019.12.28 865
110874 [듀9] 페이스북 광고 시스템에 대한 의문 [8] 로이배티 2019.12.28 465
110873 연말을 맞아 다시 본 반지의 제왕 3부작+ 벌새 [12] 노리 2019.12.28 788
110872 고흐, 영원의 문에서 를 봤어요. [6] 티미리 2019.12.28 601
110871 " 포드 VS 페라리" (스포!!!!!) [3] 산호초2010 2019.12.28 591
110870 "천문" 간단 잡담 [2] 산호초2010 2019.12.28 621
110869 Sue Lyon 1946-2019 R.I.P. [1] 조성용 2019.12.28 260
110868 에어팟 프로 사용기 [3] 예정수 2019.12.28 742
110867 넷플릭스] 아담은 뭐든지 망쳐버려 Adam ruins everything (단평) [1] 겨자 2019.12.28 535
110866 통신 요금의 복잡도 [6] 어제부터익명 2019.12.27 828
110865 선거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 [2] 왜냐하면 2019.12.27 582
110864 한 시간의 평화 [2] Journey 2019.12.27 430
110863 [바낭] 라디오 들으십니까? [6] 칼리토 2019.12.27 812
110862 영화 이야기(결혼 이야기, 기생충) [7] 예정수 2019.12.27 105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