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인지 뭔지로 자유당 제끼고 예산안 통과 시킬 때까진 참 분위기 좋았죠.


그런데


1. 오늘 작정하고 덤빈 자유당의 트릭 플레이에 스탭 꼬여서 국회 시작도 못 하고

2. 민주당 사람들의 욕심 덕에 4+1 내에서의 선거제 개편 합의도 나가리나고


방금 전 뉴스를 보니 문희상이 오늘은 본회의 같은 거 없으니 주말동안 여야가 빡세게 합의해서 월요일에 다시 보자며 하루를 마무리했네요.


자유당이 국회 기간부터 필리버스터 하겠다고 덤빈 것에 대해선 뭐 민주당 책임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살짝 무리하면 충분히 돌파 가능한 상황이기도 하구요.

제 눈에 심각해 보이는 건 2번입니다.


오늘 법안 올려서 통과시키자던 양반들이 당일날 아침에 자기들끼리 모여서 이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는 거.


1. 연동률 낮추자.

2. 50석 중 25석 이하만 연동 적용하자.

3. 석패율제도 하지 말자.


이게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그동안 뭉쳐서 협의하며 사이 좋게 예산도 통과시킨 연합군들의 뒷통수를 치는 플레이라는 게 심각한 문제입니다.

심상정, 손학규의 반발로 오늘 오후에 다시 협의를 했는데 결국 민주당이 군소정당(...)들이 납득할만한 양보를 보이지 않아서 나가리가 났더군요.

이쯤되면 문희상이 '여야가 합의해서 월요일에 보자'고 한 게 자유당의 트릭 때문이 아니라 아군들끼리 의견 합의가 안 돼서 시간을 벌기 위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만. 어쨌든 이래서야 무슨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의심스럽네요.


솔직히 정치 잘 모르는 제 입장에선 '혹시 민주당이 자꾸 자유당과 대화 운운하면서 하루씩 이틀씩 시간 주던 게 자유당이랑 극적 합의해서 선거제도 공수처도 그냥 모양만 남겨서 대충 통과시켜 버리고 정신승리 언플 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왜냐면 저 위에 1, 2, 3으로 적어 놓은 모양으로 선거제를 개편한다면 민주당이나 자유당이나 거의 손해볼 게 없어지니까 협상도 가능해질 거거든요. 나머지 정당들이야 다 더해도 의석수도 얼마 안 되니 걍 사뿐히 즈려밟아주시면 되고.



원래 저는 민주당에 대한 기대치가 한참 낮은 사람입니다만.

정말 저런 시나리오로 흘러간다면 음...;;


그리고 저대로 가면 정의당이 정말로 애잔해지겠네요.

사실 이 선거제 개편 하나 바라고 그동안 정의당이 민주당 편에서 쉴드 쳐준 게 얼만데요.



암튼 전 정치 무식이라서요.

이런 거 다 기우이고 민주당이 정말 원래 방향대로 해 보려는 의지가 있길 바랍니다만.

오늘 민주당이 대놓고 들이미는 저 위 1, 2, 3번 고집을 보면 그 바람이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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