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지난 주에 봤습니다. 커플들이 많이 보는거 같더군요.

영화에 대한 좋은 평들은 이미 많은 분들이 쓰셨는데 제가 쓸데없지만

몇마디 저의 감상을 덧붙여 봐요.















저는 이혼 변호사들의 조언이 아주 현실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했어요.

순간순간 섬세하면서 굉장히 우울할 수 있는 소재를 늘어지지 않고

유머감각까지 발휘해서 몰입력이 꽤 높은 영화였습니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 봤다면 이혼 변호사들이 너무 계산적이라고 생각했을테지만

이 영화에서 세 명의 변호사들의 대사들이 굉장히 설득력있게 들리더군요.




주인공, 즉 감독이 자신에 대한 고통스러울 정도의 성찰이 돋보입니다.


 제대로 돌보지도 않는 아들 양육권을 가져오겠다고

생떼를 부리면서 애를 생고생을 시키는 자기 자신을 묘사하면서

감독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정말 궁금하네요.



 "난 젊은 유명한 감독이고 주위에 사귈 여자는 널려있는데 블라블라~~~~"라는 희대의 명대사를 날리는

*같은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해서 저는 그 장면에서 벌린 입을 계속 다물지 못했습니다.


칼묘기를 보여준다더니 사고로 팔을 베어 바닥에 뒹굴던 모습은 너무 처절했구요.


그러나 IMDB 정보에서는 감독 노아 바움 벡의 전 와이프인 제니퍼 제이슨 리도

이 작품이 좋다고 말했다고 하지만 제가 제니퍼 제이슨 리이거나 아들이라면

이 영화가 썩 탐탁하지는 않았을 거 같아요.


이 영화를 좋게 보신 분들에게는 뭔 엉뚱한 시비인가 싶으시겠지만

"뭐야, 이 남자는 외도로 이혼을 하더니 이혼 이야기로 성공까지 하네." 싶으면서

본인의 이혼과정을 아내는 과연 만방에 알리고 싶었을까 싶더라구요.


그리고 과연 저런 상태로 이혼하는 것이 자식에게 나은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인 경험상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혼하라고 말했던 시절도 있고

지금은 두 분의 관계가 많이 좋아지셨거든요.(부모님은 결국 이혼은 안하셨죠)


- 제 가정사를 쓰자니 너무 구구절절하고 그냥 망한 글 그대로 쓸래요.

  영화관에서 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나 보면서 마음이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여겨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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