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 좋아하세요?

지금까지 외국을 나간다거나 멀리까지 가는 여행 중 반은 친구랑 반은 혼자 다녔던 것 같은데.

어느 쪽이 낫냐고 하면 저는 성격상 역시 혼자 여행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소심해서 겁이 많고 주변 의식을 좀 많이 하는 편이라 그렇게 즐기지는 못하고 오는 것 같아요. 매번.

 

일단 혼자 가면 좋은게, 일부러 떠들지 않아도 되구요. 친구 기분, 친구 취향 신경안써도 되죠.

또 여자들이라 특히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사진에 집착하는 친구들 때문에 스트레스 안받아도 됩니다.

제 주위 친구들은 화장 안 먹었다고 사진 못찍게 하고 (추하게 나오면 어때요.다 추억인데.휴;)

이쁘게 나올거 같은 배경앞에선 몇번이고 다시 찍어달라고 하고 -_- 맘에 안들게 찍으면 더러 삐치기도 합니다; 

전 사진 찍는 건 좋아하되 제 인물이 어떻게 나오든 별로 신경안쓰기 때문에 이런 타입의 친구들 매우 피곤해요;

 

다만 같이 있음 길 잃어도 든든하고 어두워져도 함께 쏘다닐 수 있고 마시고 먹고 할 때 더 즐거운 건 있죠.

 

혼자 여행을 하면 제 의외로 성격때문에. (혼자 있고, 혼자 다니는거 좋아하는 거 치곤 겁이 좀 많아요;;)

잘 먹고 잘 다니긴 하는데 종착역을 놓칠까봐 조마조마해서 주변 풍경 볼 여유도 못느낀다거나

식당에선 밥을 빨리 먹게 되구요.

좀만 어두워지면 무서워서 호텔로 직행....;좀만 외진 곳이면 주변이 아무리 멋있어도 경계하느라 집중이 안되고.

당연히 셀카 같은 건 거의 유령사진이 나오고. 풍경 사진도 당당하게 어디서든 찰칵찰칵 잘 찍는 것도 안되고요;;

 

올해도 얼마 전 다녀온 친구와의 국내여행에 진 빠져서

다음 여행은 혼자 여행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좀 즐겁게 다녀보고 싶어요.

이쁜 곳에선 온갗 각도로 사진도 찍고, 식당에 들어가면 그곳 사람들과 이야기도 막 나눠보고 (특히 외국가서 못해본 게 너무 아쉬워요)

한 곳에 멍하니 앉아 이런저런 생각도 나고 메모도 하고. (이게 제가 진짜 꿈꾸는 여행인데 매번 주위 의식하느라 못하게 되요;)

 

블로그에 여행기 올라오는 것들 보면, 혼자 여행가서 멋진 생각도 하고 추억도 만들고, 의미를 만들고 오는 사람들이

요새 부쩍 엄청 부럽네요. 전 작년에 다녀온 오사카에서도 이거 눈치보고 저거 걱정하느라 그냥 재미있었던 기억은

호텔에서 혼자 맥주마시며 새벽까지 텔레비젼 본 기억뿐이예요.ㅠㅜ

 

쓰고나니 이것이 진정한 바낭돋네,싶지만 답답해서 쓰고 싶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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