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카 레이스를 달리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최근 익무 단독 인터뷰 재미있게 읽었어요(https://extmovie.com/movietalk/52656441). 이런저런 영화 얘기와 함께, 한국영화 최초로 오스카 레이스를 제대로 경험하는 만큼 처음 알게 된 여러 뒷 얘기도 흥미로웠습니다. 그 시상을 위해 얼마나 치열한 경쟁과 살인적인 스케줄, 천문학적인 홍보비용을 투자하는지 조금이나마 엿본 기분이네요. 봉준호 감독님 정말 고생하고 계신 듯.. 

<괴물>에서는 일부러 두 세대에 걸쳐 엄마의 존재를 뺐다, 가족들이 멍청한 짓을 하려면 엄마가 없어야 한다는 말이 뭔가 웃기면서도 인상적이더라구요. 어떤 배우가 '모든 남자는 엄마의 아들이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혼나는 걸 무서워 한다'고 했던 말도 문득 생각이 나고요. 개인적으로는 특히 남성 시각에서의 '엄마'에 대한 생각이나 묘사가 흥미롭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 씨름의 희열 5회. 아니 씨름이 뭐라고.. 이번 회는 보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조별 리그가 시작됐고, 첫 조에서 가장 응원했던 선수가 탈락하고 말았거든요. 본 게임 들어가니 선수들이 너무나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기 시작해서 부상자도 속출하고, 예능 요소가 들어갈 틈이 없이 정말 숨이 막히는 것 같았어요. 가만보니 녹화할 때는 두 조가 번갈아가며 경기를 진행했고, 편집을 한 조씩 통으로 보여주는 식으로 해서 탈락자가 벌써 공개된 것 같더라고요. 탈락한 선수는 상징성도 있고 경기 외적으로 보여주는 모습도 참 좋아서, 기적처럼 최대한 오래 살아 남았으면 했던 선수였는데.. 대진운도 좀 안 따라줬던 것 같아요. 방송에서는 이제 못봐서 아쉽지만, 앞으로 시합에서 응원하면 되니까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한 달 만에 모두가 두려워 하는 존재가 되어 나타난 윤필재 선수.. 물론 이전 회차에서도 강자로 꼽히긴 했지만, 난공불락의 느낌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거든요. 박정우 선수나 대학생인 강성인 선수에게도 한 판씩 지기도 했으니까요. 168cm의 키로 거의 90kg까지 벌크업을 하려면 어떤 노력을 얼마나 해야 했을까요? 손 인대 부상을 만회하기 위해 오히려 하체운동을 강화하고 나니, 안그래도 강했던 다리가 무슨 전봇대가 되었더라고요. 게다가 잠자기 직전까지 먹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먹고 심지어 경기 중간에도 먹어서 몸을 불리는 모습, 그 의지와 프로정신이 정말 대단하다 싶었어요. 몸과 전략까지 철저히 준비해서 모두가 꼽는 우승후보를 가볍게 제압하는 장면은 압권이었고요. 그 몸으로 희한한 기술까지 쓰다니.. 짧고 땅땅해서 기술도 잘 안 들어가고, 이제 무거워서 잘 들리지도 않고, 힘이 세서 밀리지도 않는 윤필재를 도대체 어떻게 공략해야 한단 말인가? 난감해하는 다른 선수들을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였어요. 

다음 회차는 죽음의 조로 꼽히는 B조의 탈락자가 공개될 차례.. 근데 막상 선수들이 임하는 자세를 보니 죽음의 조 아닌 조가 없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어찌나 긴장감 넘치고 보는 사람도 쫄리던지.. 다음 주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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