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9 08:04
2020.01.19 12:05
2020.01.19 19:40
사물의 본질만을 표현했을 때 진정한 리얼리티가 달성된다는 걸 증명해보이는 듯한 음악이죠.
나디아 블랑제의 이 곡도 취향에 맞으실 듯. https://www.youtube.com/watch?v=YfcUkVbyy9M
2020.01.19 12:11
2020.01.19 19:43
저와 취향이 겹치는 부분이 심심찮게 있네요. :)
키드만이 이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건 그 기차역 씬에서의 연기 - + 대사- 덕이라 믿고 있을 정도랍니다. (에취!)
2020.01.19 21:21
2020.01.19 13:32
2020.01.19 19:49
2020.01.19 14:30
저는 이 영화에서 글래스 음악이 너무 지나치게 쓰인 감이 있지 않나는 생각을 해요. 매 순간 중요한 실존주의적인 순간이야라고 강조하듯 계속 나오니 영화끝나고 프로작이 필요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요. <트루먼 쇼>에서는 그 정도로 과하게 쓰이지 않았습니다.
니콜 키드먼은 이 때 보여 준 연기방식을 콜린 퍼스랑 나온 영화에서도 그대로 쓰고 있더군요. 그 신경쇠약에 걸릴 것 같은 착각을 주는 듯 한 목소리 말이예요. 아마 가짜 코 붙이고 안 나왔으면 이 영화에서의 그리 주목을 받지 않았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울프와 닮지도 않았고요. 결정적으로 눈이 너무 달랐어요. 울프의 부드러운 작가적 몽상에 찬 눈이 아니라 야심으로 드글거리는 날카로운 눈. 버지니아 울프를 정말 닮았다고 느낀 배우는 윌렘 데포r가 t.s.엘리엇으로 나온 <톰 앤 비브>에서 버지니아 울프로 등장했던 배우였습니다. 니콜 키드먼도 자신의 최고연기 중 하나로 뽑지는 않더군요.
저는 1950년 대의 중산층 가정 주부, 로라 브라운으로 나온 줄리앤 무어의 연기가 이 영화의 심장이었다고 생각해요. 무어는 원작을 선물받고 이 영화의 모자 관계가 감동적이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필립 글래스 좋아하시면 Max Richter도 추천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Bb0k9HgQxc
저는 울프의 글쓰기는 음악보다 영화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울프는 영화의 가능성을 높이 봤기도 했고요.
2020.01.19 20:11
글라스의 음악은 이 영화의 키워드 '반복'과 잘 어울리는 탁월한 조화로움이었다는 평에 반하는 이견을 처음 접해요. 프레이즈의 반복과 변주를 통해 강렬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선율이라 그런 느낌을 받으셨을까요.
추천하신 막스 리히터의 음악은 저도 좋아해요. <Dream 13 >으로 입문해서 아이튠즈로 8시간의 풀 버전 <Sleep>까지 감상한 바 있답니다. :)
(댓글 다는 동안 카톡이 자꾸 와서 오락가락했더니, 길게 썼던 답이 다 지워졌어요.윽)
2020.01.19 20:14
예, 저는 unpopular opinion에 속해요 ㅎㅎ.
저는 이 음악을 라코스테 향수 광고로 접했죠 https://www.youtube.com/watch?v=IZC02EQqcXc
2020.01.19 21:21
저는 '케잌을 만들거야'가 좋았습니다.
2020.01.19 21:28
2020.01.19 21:30
음알못이지만 모차르트 25번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2020.01.19 21:38
2020.01.19 22:04
아마 맞을겁니다 ㅎㅎ
2020.01.20 04:13
저는 이 곡을 듣노라면 이 음반 속 다른 곡들 보다 불안하달까, 긴장감이 커져서 반복해 듣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근데 이상하게도 이 곡을 들으면 그가 수학과 철학 전공자였다는 게 환기돼요.
(제가 동경하는 학문이 1.물리학 2.수학 3.철학이라는 건 안 비밀~ ㅋ)
2020.01.22 03:39
관조라는 표현을 보니 스티브 라이히의 초기 미니멀리즘 곡이 하나 생각이 나는데(Piano Phase, 1967), 한 마디 짜리 멜로디를 두 대의 피아노가 계속 반복 연주하는 음악이에요. 하나의 멜로디를 함께 연주하되 다만 속도를 아주 약간만 다르게 하는 거지요.
그 결과 처음에는 두 악기가 동시에 함께 연주하는 것 같다가, 점점 페달을 밟은 것처럼 소리가 늘어지기 시작하고, 마침내 한 음 정도 속도 차이가 나면서 부터는 화음이 생기기 시작해요. 청중 뿐만이 아니라 작곡가 자신 마저도 그야말로 팔짱을 끼고 들으면 되는 곡이지요. 멜로디, 악기, 속도, 그리고 몇 분간 연주할 것인지만 정해놓고 나면 그 다음 부터는 스스로 진행되어 가는 음악이니까요.
물론 필립 글래스의 영화음악은 그런 초기 미니멀리즘 작품과는 다른 점도 많지만, 반복이라는 큰 테마나 고전적 의미의 기승전결이 두드러지지 않는 점, 작곡가의 개입이 비교적 적은 점 등 미니멀리즘의 기본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에, 이런 면에 대해 관조성이 있다는 표현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2020.01.24 08:51
댓글을 이제야 봤네요.
라이히의 <Different Trains>을 듣고 그 기차가 달리는 소리 배경으로 깔린 사이렌 소리, 사람들의 목소리, 현악기 소리의 조합에 울컥했더랬습니다. 오랜만에 들어볼까 하다가 감정이 버틸 것 같지 않아 포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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