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드 카본 1을 엄청 재밌게 봤습니다. 느와르 풍의 전개와 미래 설정 및 묘사가 꽤 괜찮았죠. 


시즌2는 역시나 조엘 킨나만의 공백이 크네요ㅠ 시즌1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킨나만이 맡은 타케시의 매력이 상당합니다. 태평양 어깨에 고독한 울프 스타일이면서 퇴폐미 쩔어주심. 새롭게 바통을 이어받은 앤소니 매키가 연기를 못하는 건 아닌데 캐릭터 해석이 아쉽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마블 시리즈에서의 팔콘의 잔영때문인지 반듯한 군인으로만 보입니다. 몸을 갈아타며 영생을 살지만 필생의 연인을 잃어 절절히 찾아 헤매는 자의 절망과 우수가 뚝뚝 떨어져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영생 따위.. 더러운 세상이야, 칫' 하는 시니컬한 매력도 1도 없이 사라졌구요. AI가 버벅댄다고 신경질은 오지고..  사실, 앤소니 매키를 그다지 좋아하질 않습니다. 토크쇼에서 스칼렛 요한슨에게 얼토당토 않은 섹드립치는 거 보고는 오만 정이 다 떨어졌죠. 근데 사감을 빼고 보더라도 아닌 건 아닌 겁니...; 뺀질한 느낌의 매키보다는 이드리스 엘바가 훨씬 더 좋았겠어요. 나레이션이 많은 미드에 목소리도 근사하니 잘 어울리구요. 


추리극으로서는 시즌1보다 떨어집니다. 시즌1은 무드셀라 계층을 중심으로 몸을 갈아타며 영생을 산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에 대한 묘사에 이로 인한 인간 심리가 잘 녹아든 느낌이었거든요. 빌런이나 조연들이 자기만의 행동의 이유를 가지고 있었고요. 시즌2의 인물들은 시즌1에 비해 많이 실망스러워요. 스테레오 타입이 대부분이고, 때문에 사건 전개 역시 너무나 쉽게 짐작가능합니다. 원작도 이 모양인건지 각색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네요. 돈을 덜 부은 건지 미래 세계에 대한 묘사도 시즌 1에 처집니다. 


시즌1이 수작이라면 시즌2는 범작입니다. 시즌1을 안보신 분들이 있다면 그거 보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3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3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972
111973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타란티노가 모든 것을 다 이룬 영화 [5] ssoboo 2020.04.05 1016
111972 [총선 천기누설 4탄] 총선결과가 불러올 언론개혁 & 로켓펀치 [1] 왜냐하면 2020.04.04 616
111971 선거보조금 8.4억 싹쓸이…허경영 정당의 '수상한 공천' [2] 왜냐하면 2020.04.04 775
111970 (종료)놀면 뭐하니? 유투브 라이브/ 유재석의 '부캐의 세계3' (17시~) 보들이 2020.04.04 513
111969 진중권, 그를 지지하던 정의당, 정의당 지지자들 참 자랑스러우시겠어요 [26] 도야지 2020.04.04 1719
111968 안철수의 행복 [6] 어제부터익명 2020.04.04 1037
111967 무료 게임? - Homo Machina [1] 도야지 2020.04.04 462
111966 [바낭] 탑건: 매버릭이 개봉 연기되었군요 + 지옥의 외인부대 [8] 로이배티 2020.04.04 696
111965 이런저런 일기...(창작, 불확실한 시도) 안유미 2020.04.04 448
111964 영화가 딱히 끌리는게 없네요 메피스토 2020.04.03 418
111963 애들이 절대 재미없는 만화영화 가끔영화 2020.04.03 598
111962 예술의 전당 온라인 상영회/ 발레 지젤/ 4/3(금), 20시부터~ (120분) [1] 보들이 2020.04.03 362
111961 혹시 직장에 가서 데워먹을 수 있는 도시락이 있을까요? [17] 산호초2010 2020.04.03 1041
111960 워해머 40k 팬필름 [2] 날다람쥐 2020.04.03 401
111959 안철수는 왜...? [12] 가라 2020.04.03 1306
111958 [회사바낭] 비상경영 [10] 가라 2020.04.03 1008
111957 글로벌 시대에 봉쇄가 불러 일으키는 일들.. [9] 보들이 2020.04.03 1241
111956 어떤애가 나한테 왜 그러고 다니세요 [1] 가끔영화 2020.04.02 1253
111955 <부산행>의 후속작인 <반도> 예고편이 나왔네요. [7] 부기우기 2020.04.02 1096
111954 요즘 시국에 인터넷에서 꼴보기 싫은 인간들 [4] 메피스토 2020.04.02 123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