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바낭] 불맛. 이라는 것

2020.03.11 11:44

로이배티 조회 수:811

언제부턴가 다들 자연스럽게 쓰는 표현이죠. 불향이라고도 하는데 대체로 불맛을 더 많이 쓰는 것 같구요.


결론적으로 이게 사실은 그냥 탄맛, 혹은 탄내잖아요? 실외에서 바베큐 같은 거 해먹을 때 자연스럽게 숯불 연기로 살짝 훈연이되면서 나는 맛 내지는 냄새... 그런 건데.


뭐 사실 고기류에 이런 향이 적절하게 얹히면 더 맛있는 기분이 들긴 합니다. 그러니 이게 인기 있는 이유도 알겠고, 또 그래서 목초액 같은 걸 써서 인공적으로 향을 첨가하고 그러는 거겠죠.


근데 어제 저녁 겸 야식(?)으로 배달을 시켜 먹었는데, 배달앱에 적힌 가게 홍보글에 '목초액을 절대 쓰지 않은 자연스런 불맛!'을 강조해서 적어 놓았고 후기들을 봐도 다들 불맛불맛거리길래 호기심이 생겨서 평소 좋아하지도 않는 막창을 시켜봤지요. 그런데...


아니 무슨 비닐 포장을 뜯기도 전부터 집안에 그 '불맛' 냄새가 진동을 하는 겁니다. ㅋㅋㅋ 뜯고 몇 점 먹어보니 맛은 괜찮은데, 그리 많이 먹지 않았는데도 입 안에서 탄내가 진동을 하는 느낌. 좀 있으니 역한 기분까지 들어서 먹다가 남겼죠. 아쉬웠던 건 그 '불맛'을 빼고 보면 맛도 괜찮고 양도 적절했거든요. 흠.


암튼 본인 주장대로 목초액을 전혀 쓰지 않았다면 희한할 정도로 강력한 '불맛'이었는데, 웃기는 건 음식에 탄 부분은 전혀 없었다는 거에요. 그러니 아마도 목초액 말고 다른 꼼수를 동원해서 그 향을 만들어낸 것 같은데... 저는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지만 뭐 배달앱 최고 랭킹에 주문 수는 물론 리뷰 수도 압도적으로 많고 그 중 극소수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극찬이었으니 이 또한 제가 트렌드를 못 따라가는 거겠죠. ㅋㅋ


이쯤에서 일본인 먹방 유튜버가 남긴 명언, "한국인들은 정도껏을 모르나" 짤을 넣어주고 싶지만 폰으로 적는 글이라 스킵합니다. ㅋㅋㅋ


암튼 앞으로 '불맛' 강조하는 업체는 배달시 피하자는 교훈을 얻게 된 야식 체험이었네요.
아까워요. 위에도 적었지만 사실 음식 맛은 괜찮았거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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