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내 이름은 돌러마이트

2020.03.18 23:03

노리 조회 수:688

요 근래 뇌를 비울 수 있는 가벼운 영화들을 연달아 보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에디 머피 주연의 코미디에요. 슈렉에서 성우로 나왔던 걸 빼면 에디 머피의 연기를 본 게 언젯적이었는지도 기억이 안 날 정도인데 이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네요. 


주 내용은 루디 레이 무어라는 실제 코미디언의 영화 제작 분투기입니다. 가수이자 코미디언이었고 지금의 랩의 대부쯤 되는 인물이라고 해요. 영화는 무명이었던 루디가 코미디언으로서 명성을 얻어가는 데서 출발합니다. 이 양반의 장르는 더러운(!) 농담을 라임을 맞춰 해대는 스탠드업 코미디인데요, 영어 듣기가 원어민급으로 되지 않는 한 기분까지 더러워질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영어도 못하고 랩음악을 듣지도 않는 저는 하나도 이해 못했네요. 다행히 농담을 못알아들어도 영화보는 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흑인 대중문화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영화 초반은 민속지 체험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네요. 이를테면 당시에 코미디언들의 농담을 레코드판으로 녹음해서 판다든가 하는 것들 말이죠. 하기는 플랫폼과 향유 방식만 다른거지 먹방이며 온갖 실험, OOO한 썰같은 걸 풀어놓는 유튜버랑 다를 바는 없지 싶습니다. 


크리스 락, 스눕 독, 웨슬리 스나입스 등도 나옵니다. 웨슬리 스나입스와 에디 머피가 같이 출연하기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라는군요. 웨슬리 스나입스 필모가 블레이드 시리즈와 같은 액션 영화에 치중돼있어 딱딱한 이미지가 익숙한데 이 영화에서의 모습은 또 새롭더군요. 본래 연기를 못하는 배우도 아니고 앞으로도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어요. 드랙퀸도 어울릴 것 같단. 


사실 가벼운 영화들 중엔 제일 웃긴 건 '쥬만지: 새로운 세계'였습니다. 후속작인 넥스트 레벨도 볼만하긴 한데 1편에 비해 캐릭터 코미디가 약해요. 노인 유머 구사 실패. 새로운 세계는 원작보다도 낫던 걸요? 원작 영화를 되게 재미없게 봤었거든요. 돌러마이트는 쥬만지: 새로운 세계처럼 타율 좋은 유머가 계속 터지는 방식은 아니지만 쥬만지의 가벼움에 비해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가 전하는 정서의 힘이 상당합니다. 웃기면서도 긍정적이고 유쾌한 여운을 좀더 즐기고 싶은 분은 돌러마이트를, 아무 생각없이 2시간을 재밌게 보내고 싶은 분은 쥬만지: 새로운 세계를 보세요. 


결혼이야기 못지않게 잘 만든 영화라고 보는데 어째 회자가 잘 안되네요. 블랙스플로테이션 무비 등과 같은 영화 제작 과정에 관심있는 분들, 아니 관심없는 분들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고보니 흑인들이 결혼이야기를 보는 장면을 상상해보니 잘 안웃을 것 같아요..... 저는 어찌된 일인지 결혼이야기보다는 돌러마이트 쪽에-비록 흑인남성들이 주요 캐릭터이지만요. 주요 여캐도 있어요-더 이입하며 보았어요;; 


스티브 맥퀸의 위도우즈 보신 분들 있나요? 하이스트 영화라고 해서 봤더니만 40분이 넘도록 도둑질을 안하길래 멈췄거든요. 지루하기도 하고. 도둑질 언제 하나요? 뒤에 가면 재밌어지는지. 아니면 초반이랑 계속 똑같은 톤인지? 


하여간 내이름은 돌러마이트, 강추입니다. 

샤프트(2019)보다 백배 재밌음요. (그만큼 샤프트는 별로였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4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4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848
111875 빈 디젤: 라스트 위치 헌터 [7] 노리 2020.03.26 549
111874 인썸니아 잡담<스포 함유> [10] mindystclaire 2020.03.26 605
111873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엉뽀애뜨 [1] 가끔영화 2020.03.26 578
111872 [총선 D-20] 정의당, 선거는 이미 망했고 문제는 그 다음 [10] ssoboo 2020.03.26 1301
111871 병원에서 [4] 은밀한 생 2020.03.26 734
111870 서지현검사 "N번방 가담자 전원 엄벌! (feat. 김어준의 뉴스공장) [15] 사막여우 2020.03.26 1326
111869 오늘의 개그 2 : 민현주가 무슨 죄.... [3] 가라 2020.03.26 1260
111868 모 시장님은 정말 대단하시네요. [12] 튜즈데이 2020.03.26 1437
111867 프랑스 코로나 확진자 2만5천명 사망자 1천3백명 [12] 크림카라멜 2020.03.26 1912
111866 티모시 샬라메 - 우디 앨런 [3] mindystclaire 2020.03.26 1498
111865 [2020총선기획조사]① 비례대표, 더불어시민 21.2%- 미래한국 19.0% [11] 분홍돼지 2020.03.26 745
111864 [OCN Movies] 플란다스의 개 (봉준호 감독의 첫 장편영화) [16] underground 2020.03.26 606
111863 [코로나19]의 뜻하지 않은 순기능 feat.서지현 검사 [9] ssoboo 2020.03.26 1030
111862 오늘의 개그 : 사퇴요정 이은재 기독자유당 의원 공천 배재 [7] 가라 2020.03.26 775
111861 오늘 창경궁 춘당지에 가면 벚꽃을 볼 수 있을까요? [4] 산호초2010 2020.03.26 594
111860 아래 글은 펑했어요 산호초2010 2020.03.26 390
111859 [듀9] 영화 제목을 찾습니다 [2] 부기우기 2020.03.26 340
111858 락다운 일기...(주식과 비유) [1] 안유미 2020.03.26 577
111857 [넷플릭스바낭] 오랜만에 신작, 치어리더 스릴러 '데어 미'를 봤습니다 로이배티 2020.03.26 1300
111856 2020 총선, 나와 딱 맞는 정당 찾기 [4] 왜냐하면 2020.03.25 75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