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먹으며 <히트> 잡담

2020.03.21 14:10

mindystclaire 조회 수:446

폰 충전하며 시간때우기가 제일 만만한 곳이 스타벅스라 들어와 크림치즈베이글과 아이스커피 마시며 씁니다. 아메리카노가 맛없어서 일부러 오늘의 커피 주문했는데 꼭 한약먹는 것 같아요 ㅋ. 던킨은 안 보이고요. 스벅 매장에서도 일회용 컵을 제공하네요. 스벅에서 달달한 음료가 먹고 싶으면 저는 바닐라나 헤이즐넛 더블샷 주문합니다.

마이클 만이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대부2>라고 합니다. 그래서 캐스팅을 그렇게? 프리퀼과 씨퀄 소설 작업 중인데 같이 일하는 작가가 만이 캐스팅을 언급하는 것 보니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네요.
에이미 브레네만이 차에 앉아 있는 장면을 5일 동안 찍었는데 해가 뜨길래 가서 자려고 하니까 20분 후에 사방을 캄캄하게 해서 촬영했대요 ㅎ.
<양들의 침묵>에서 버팔로 빌을 맡았던 테드 레바인에게 웨인그루 역이 먼저 갔는데 일부러 형사 역을 하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후로 <몽크>,<더 브릿지>에서 결함있는 탐정을 보완하는 경찰 역할을 하죠.
드 니로가 호텔로 갔던 이유를 어떤 사람은 자신이 불려들었던 혼돈을 정리하려는 충동으로 보더군요. 드 니로는 규칙이 몸에 배어 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가족처럼 돌봅니다. 웨인그루는 그가 예측 못 한 혼돈이었고요.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신이 초래한 혼돈을 수습하려는 충동에서 나온 행동으로 보더군요.
드 니로는 흑인 여성 취향인 걸로 -나오미 캠벨, 젊은 휘트니 휴스턴에게 관심보였던- 유명한데 이 영화에 나온 애슐리 저드랑 염문설이 있었죠.
빈센트는 angst를 품고 있어야 본인이 버틴다고 했는데 주인공들을 비롯해 주변인물들도 불안과 강박이 있습니다. 남편의 안전을 걱정하는 아내들,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는 딸, 남편의 관심에 굶주린 아내 등등요.병원에 아내와 함께 있던 빈센트에게 매콜리의 행방이 알려지자 급하게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에서 이 인물을 살아있게 만드는 건 가정이 아니라 범죄자를 쫓는 것 같더군요.드 니로를 쫓아갈 때마다 흥분하는 것 같았어요.극중대사에서도 스타처럼 생각한다고 하죠. 그래서 결말이 어떤 승리가 아니라 빈센트에게는 온갖 하급의 범죄를 다루어야 하는 현실과 망가진 결혼생활로의 복귀란 생각이 듭니다. 닐이 해조류니 금속에 관한 지식도 있고 피지 섬 가 보고 싶다고 말하는 데 비해 빈센트는 범인 쫓는 것이 전부인 사람입니다.

Who speaks of victory? To endure is all.



실제로 만의 친구였던 경찰 척 아담슨이 범죄자 닐 매콜리를 잡기 전날 만나서 차를 마시고 그의 행동에서 실마리를 얻었다고 합니다. 코멘터리에서 파치노는 마이클 만이 범죄자와 경찰 둘 다에게 애정이 있다고 하더군요.
개봉 당시 두 배우의 연기대결 측면에서 비교가 많이 이루어졌는데 지금 보면 경쟁보다는 유기적인 흐름이 이 둘 사이에 있었고 <아이리시맨>에서도 그렇더군요. 넓게 보면 브로맨스 영화 ㅋ. 이 참에 파치노가 형사로 로빈 윌리암스 쫓는 <인썸니아> 재개봉해 줬으면 합니다.


이 영화가 나온 해에 스콜세지의 <카지노>도 나옵니다.


자막에  뜨는 이름 중 Amy Canaan Mann이 있는데 마이클 만 딸로 제작자로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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