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시민과 야만인)

2020.03.23 21:53

안유미 조회 수:537


 1.얼마 전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보고 한가지는 확신했어요. 범인이 '박사'라는 같잖은 닉네임으로 자신을 호칭하는 걸 보니 현실에서는 매우 개털일 거라는 거요. 현실에서 없이 사는 놈들일수록 저런 허세가 심하거든요.


 어차피 내일쯤이면 신상 공개가 되었을 텐데 sbs가 특종을 스틸했네요. 어쨌든 신상 공개는 좋은 거예요. 저런 놈이 20년이나 30년 뒤, 조금이라도 인생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면 찾아가서 박살내놓고, 다시 40년이나 50년 뒤 조금이라도 인생이 필 것 같으면 다시 찾아가서 다시 박살내놓는 걸 반복해야 하니까요.


 

 2.하지만 언론이나 인터넷에서 '박사'같은 호칭을 계속 불러 주는 건 별로예요. 현실이 시궁창이라 닉네임을 저렇게 지은 건데 그걸 계속 '박사'라고 불러주면서 자존감을 충전시켜 주면 안 되죠. 이름이 공개됐으니 이젠 안그러겠죠. 언론이나 방송사가 저런놈들 자아실현 시켜주는 곳도 아니고.


 어쨌든 아직 안잡힌 범인 놈들도 잡아다가 신상공개해서, 감옥에서 나온 후 최저시급 이상 받는 직장에 취직하려는 순간마다 찾아가서 발을 걸어 넘어뜨려 주는 걸 계속해야 해요. 정의감 넘치는 사람들이 잘 해주겠죠.



 3.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이 높다는 해외반응...또는 자화자찬이 많아졌어요. 내가 보기에도 우리나라는 평균적인 지성과 도덕성이 높은 편인 것 같아요. 나는 도덕성과 평균적 교육 수준이 상당히 비례한다고 믿어요. 그리고 다른 나라에 비해 국민성 자체에 표리부동함이나 비틀린 구석도 적은 것 같고요.


 한데 이렇게 좋은 나라이기 때문에 야만인들이 깽판치기 좋단 말이죠. 죽어지내야 하는 곳에서는 준법 시민인 체 하다가 자기가 깽판쳐도 되겠다 싶을 때는 깽판을 치는 이상한 놈들이 어딜 가나 있으니까요.


 그래서 나는 일정한 기준에 따라서 준법 시민에겐 현대식으로 대해 주고 야만인에겐 함무라비식으로 대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국가 차원에서 이런 방식을 함부로 도입해선 안되는 건, 누가 준법 시민이고 누가 야만인인지 그때그때 권력자의 입맛에 맞춰서 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라도 좆같은 놈은 좆같이 대해주는 게 좋아요. 좆같은 놈을 한번 신사같이 대해주면 그놈들의 좆같음에 관성이 붙거든요. 좆같은 놈들이 좆같은 삶을 사는 게 불쌍해서 한걸음 비켜 주면, 열걸음을 치고 들어오려는 걸 많이 겪고 나니 이젠 한걸음을 양보해 주는 것도 안하게 됐어요.



 4.휴.



 5.뭔가 다른 얘기를 써볼까 하다가...이미 n번방 얘기를 써버리고 나니 오염되는 것 같아서 별로네요. 오늘 일기는 여기까지만 쓰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6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2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38
111847 1·2당 위성정당에…대박 꿈꾸던 정의당, 지지율 '추락'  [34] 분홍돼지 2020.03.25 1517
111846 듀게 오픈카톡방 [4] 물휴지 2020.03.25 261
111845 코로나 바이러스와 폭력.. [9] 보들이 2020.03.25 1274
111844 우울한 락다운 일상...(라운지, 삼성역) [2] 안유미 2020.03.25 655
111843 히트 [10] mindystclaire 2020.03.24 661
111842 테일러 스위프트님 죄송합니다 당신을 오해했습니다 [7] 모르나가 2020.03.24 1554
111841 한참 리젠이 잘되다가 잠잠한 것 같아서 쓰는 바낭. - 마스크가 여유로와 진 것 같지않습니까? [7] 나보코프 2020.03.24 1153
111840 [핵바낭] 다이어트가 가장 쉬웠어요 [19] 로이배티 2020.03.24 1130
111839 바낭) 5초 룰이라고 아시나요? 그 외 여러가지 [8] 하워드휴즈 2020.03.24 958
111838 (바낭)쓰잘데기 없는 망상... [8] 왜냐하면 2020.03.24 725
» 이런저런 일기...(시민과 야만인) [1] 안유미 2020.03.23 537
111836 (바낭)와인스타인은 교도소에서 코로나19에 감염이 됐군요. [16] 보들이 2020.03.23 1490
111835 조국 퇴진을 외친 순수한 대학생들. [15] 졸려 2020.03.23 1793
111834 응원 영상 [3] 은밀한 생 2020.03.23 502
111833 채소의 싹(의식의 흐름 바낭) [6] 구름진 하늘 2020.03.23 589
111832 도쿄 올림픽 [6] 양자고양이 2020.03.23 1134
111831 바낭) 지구 최후의 밤 이란 영화 보신 분 계시나요? [4] 하워드휴즈 2020.03.23 576
111830 [바낭] 80년대 환상특급 에피소드들 중 기억에 남는 것 [35] 로이배티 2020.03.23 2270
111829 [총선바낭] 국민의당 비례대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3] 가라 2020.03.23 767
111828 이런저런 락다운 일상...(지리산, 어려운 게임) [1] 안유미 2020.03.23 50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