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간단한 기쁨

2020.03.25 19:45

은밀한 생 조회 수:861

어렵지 않게 즉각적으로 기분을 신선하게 만들어주는 것들. 뭐가 있을까요.

우선 저 같은 경우는 요즘 히비스커스티를 차갑게 마시는 것에 푹 빠져 있어요. 히비스커스티는 뜨거운 물을 붓자마자 맑은 루비 같은 빛깔이 금세 순순히 흘러나와요. 이게 뜨거운 차로 마시면 티백 하나를 넣었을 때 좀 떫고 신맛이 나는 반면에, 차갑게 마시려고 큰 컵에 티백 하나를 넣고 뜨거운 물로 우린 다음 얼음을 가득 채워주면 적당히 향긋하면서 신선한 맛이 나오거든요. 왠지 컵 속의 얼음을 더 반짝이게 하는듯한 맑은 루비색이 주는 시각적 즐거움도 크고요. 봄의 나른함이 어깨에 내려앉을 때 물리치기 딱이에요.

음 그리고 클라우드로 가서 편지와 카드를 읽어봐요. 예전에 받았던 카드와 편지들이죠. 틈날 때마다 그것들을 찍어놨는데, 클라우드에 놔두고 종종 읽어봐요. 주로 제 생일에 선물로 받은 편지와 카드들이죠. 저는 친구들이 생일날에 뭐 가지고 싶은 거 없냐고 물어오면 선물은 됐고 부탁인데 편지 한 장 써다오!!! 최대한 길게. 같은 주문을 종종 하거든요. 협소한 인간관계의 폭으로 인하여 편지와 카드를 써준 멤바들이 뭐 거기서 거기지만, 여튼 그 내용을 읽노라면 어쩐지 기분이 좋아져요. 그 폴더엔 사라진 맹세와 차가운 단절도 존재하지만, 그게 뭐 대체로 생일 축하 편지와 카드라서 내용의 절반 이상은 저에 대한 고마움과 칭찬의 인사거든요. 읽다 보면 그 인사가 저의 자세를 고쳐주는 기분이 들어요. 아 그래. 착하게 살자. 뭐 그런 디즈니 마음 같은 거...

또 그리고 아로마 롤온이요. 전 두통완화 용도로 많이들 쓰시는 페퍼민트 롤온은 그리 안 좋아하는지라 약간의 물기가 서린 백합 냄새가 나는 풀숲 같은 향 (뭐라지;;;) 의 롤온을 최근 찾아서 매우 흡족하게 바르고 있어요. 지금도 손등에 슥 바르고 와아 하는 중이랍니다.. 이 롤온을 찾은 아로마 샵이 공간 디자인도 맘에 들고 직원분도 부드러운 말투를 지닌 분이라서 오며 가며 가끔 하나씩 사들고 올 거 같아요...그리고 롤온의 그 살짝 차가운 느낌의 볼 부분이 스윽 귀 뒤나 손등위에 미끄러질 때 그 느낌이 어쩐지 좋단 말이죠.. 어쩔 수 없이 닿아서 화들짝 놀라는 차가움이 아니라 저 스스로 바르는 기분 좋은 서늘함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여러분에게 손쉽고 즉각적인 신선함을 주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제게도 들려주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9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3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74
126364 게시판 이제 되네요. [10] poem II 2012.06.26 17358
126363 나이별 경기도지사 지지율 [1] 그림니르 2010.06.02 12802
126362 경기도민, 오늘 투표하고 왔어요.. [2] 화기치상 2010.06.02 10437
126361 방송3사 출구조사는 감격, YTN 출구조사는 불안 [2] Carb 2010.06.02 10115
126360 경남 도지사 초박빙 alan 2010.06.02 9321
126359 [불판]개표방송 [13] 20100602 2010.06.02 9168
126358 구로구, '오세훈' 기표된 투표용지 배부...-_- [7] look 2010.06.02 10813
126357 근데 왜 비회원도 글 쓰게 하셨죠? [2] 비회원 2010.06.02 9479
126356 결코 인간편이 아닌 스티브 잡스,.. [7] 자연의아이들 2010.06.02 10658
126355 파이어폭스로 잘 되네요 [4] anth 2010.06.02 7383
126354 유시민이 이기는 이유.jpg [7] 그림니르 2010.06.02 12566
126353 개표방송 보는데 떨려요. digool 2010.06.02 6481
126352 [서울]한명숙 1% [22] 스위트피 2010.06.02 9581
126351 절호의 찬스! [1] 얏호 2010.06.02 5985
126350 옛날 종교재판이 판치던 시대 과학자들의 심정을 [1] troispoint 2010.06.02 6696
126349 노회찬씨에게 해주고 싶은 말 [8] 그림니르 2010.06.02 8847
126348 현재 무소속 후보의 득표율은 어떻게 되나요.. [1] 장외인간 2010.06.02 5818
126347 잘가라_전의경.jpg [5] 댓글돌이 2010.06.02 9029
126346 계란 요리 드실 때, 알끈도 드시나요?? [14] 한여름밤의 동화 2010.06.02 8707
126345 좀 의아스러운게.. [5] 장외인간 2010.06.02 705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