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덕중에서도 가장 악질?로 분류되는 밀덕의 세계에 아주 살짝 발을 담그게 된 한해였어요. 그 이유는 3월에 시작한 퍼시픽 때문이구요.  저의 주 관심은 그래서

 태평양전선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독소전...아니 정확히 말하면 구소련에 몰려 있지요......

 

   아무튼 가장 오랜 시간을 관심을 가졌던게 이 시기의 일본이었고 그러다 보니 쇼와사라는 책에 굉장히 관심이 가더군요. 그래서 전전편 전후편 두권을 단숨에 독파.....

무엇보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바로 어떻게 하다가 태평양전쟁 발발의 상황까지 갔느냐는 것인데.... 사실 이 부분은 아주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그냥 러일전쟁에서 운좋게

승리한이후에 겁대가리를 상실한 일본이 미쳐 날뛰다가 천조국님에게 선빵을 먼지 날리고나서 탈탈탈 우주관광을 했다.... 뭐 이정도였죠. 그래서 뭔가 비이성의 극치. 재정신

 이 아니었네....뭐 이렇게 막연하게만 알고있었는데 일본인 내부자의 입장에서 그렇게 된 상황을 디테일하게 들으니까 어느정도 이해가 가더군요.

 

   아주 제대로 뒷북으로 제국주의 국가에 합류한 일본이 뭐 만주를 탐내고 여기까지는 무난합니다만... 여기서 가장 핵심요소가 그 시대 일본의 외교가 아주 개판이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완전히 까막눈이었고요. 특히 가장 재미있는게 히틀러옹과 스탈린서기장 동무 사이에 끼어서 아주 제대로 ㅄ인증을 했다는거요....

 러일전쟁 이후로 (뭐 지금도 영토분쟁이 있죠) 일본은 계속 소련과 대치상태였는데 노몬한에서 제대로 깨지고.... 그러다보니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의 삼국동맹 제의에 일본

 은 솔깃하게 됩니다. 아 독일이랑 손잡으면 양쪽에서 소련을 압박하면 소련도 GG치겠구나.... 그리고 지금 히틀러짜응이 짱 쌔니까 여기 붙으면 잘될것도 같은데.....(마침

  히틀러는 일본수상을 불러다가 유럽은 우리가 먹을테니 아시아는 너네가 먹으세요 뭐 이런식으로...)  그런데 독일과 손을 잡으면 영미와는 등을 돌리게 되는 상황이고 그렇

  게 되면 석유나 기타 자원을 미국에서 수입하는 일본 입장에선 그쪽에서 삼국동맹에 대한 보복으로 봉쇄라도 하면 완전 망하는 거거든요....그래서 일본은 이러지도 저러지

  도 못하고 전전긍긍... 그래서 일본 내에서도 영미와 등돌리면 패가망신한다는 온건파와 아 몰라 이렇게 된 이상 한번 맞짱뜨자고 하는 강경파가 맞붙는게 후자가 이기죠.

 

   일본이 삼국동맹을 할까말까 고민하는 와중에 웃긴게 여기서 독일과 소련이 독소불가침조약을 맺습니다.  일본은 바로 어이상실이죠... 그래서 바로 독일측에 따집니다. 아니 이게 무슨 시츄에숀이냐.....그랬더니 독일이 하는말이 너네 우리가 삼국동맹 제안한거 몇달째 질질끌면서 항의할 자격이나 있냐? 그리고 이거 어차피 형식적인 그런거다

어쩌구..... 그런데 일본의 병맛같은점이 바로 여기서 제대로 나오는데요... 그전까지 수십년을 소련을 주적으로 생각하면서 살아오다 독소불가침 소식을 듣고는 어......

잠깐만.... 독,이,소,일.....오오? 이거 괜찮은데!!!!(-_-) 이렇게 뭉치면 영미도 격파할수있다~!!!!!!! 뭐 이런식으로 생각을 전환했다고 합니다...ㄷㄷㄷㄷㄷ 한마디로 외교정책이나

 국제정세에 기본적인 노선따윈 개나줘버리고 그때그때 굴러가는데로 몸을 맞기는 격이죠.....  그리고 마스오카외상이 독일과 소련을 방문하는데 여기서 스탈린이 아주 친절

 하게 마중나와 '허허허 우린 같은 아시아인이잖소' 라는 희대의 개드립을 날리는데....이걸듣고 또 헤헤헤헤.......

 

  결국은 운명적인 삼국동맹에 싸인을 하게 되죠.  사실은 그 직전까지 미국과 관계개선을 하려는 노력을 하던 온건파가 있긴 했는데 뭔가 대새는 이쪽이다 라는 분위기에 휩

 쓸려 날아가고요.  마침 나치가 드디어 2차대전을 일으키고 폴란드를 시작으로 프랑스까지 단숨에 씹어먹는 상황이라.....일본입장에선 '역시 우리가 줄을 잘섰어~~~" 라면서

 신나하고 있는데..... 여기서 정말 웃긴게 일본이 삼국동맹에 조인하던 날이 독일이 그 유명한 배틀오브브리튼에서 영국 공군에게 탈탈털린날이란 거죠. 2차대전에서 독일

 이 망하게 되는 몇몇 중요시점이 있죠. 스탈린그라드,발지전투 등등..... 그런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 영국과의 공중전에서 밀린것이 바로 독일 패망의 전조였다고

 보는 사람도 많아요. 여기서 영국을 확실히 제압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소련을 친것이 바로 시망의 시작이었다는거..... 웃긴건 바로 이 추축국에 불리한 징조가 있던날 일본

 은 아무것도 모르고 썩은 동아줄인것도 모르고 줄잘섰다며 좋아라 했다는거........

 

   결국 추축국으로 완전히 돌아선 일본에 미국이 아주 강경하게 석유봉쇄를 하죠. 이렇게 되면 전투기나 군함 죄다 고철덩어리가 되니 일본입장에선 완전 식겁입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빠른시간에 미국에 먼저 선제타격을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근데 이게 무조건 간댕이가 배밖에 나온....이라고 볼수없는게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생각입니다. 일종의 도박이죠. 한마디로 석유봉쇄로 연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만약에 미국과 전쟁이 난다면 미국이 먼저 공격이라도 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

 에 불리해진다..... 한마디로 빨리 먼저 치는게 낫다는 거죠. 그리고 그전에 서로 군비축소를 했던 상황에서 풀려서 서로 경쟁적으로 군함과 전투기를 만들던 때인데

 이것도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과 미국의 전투력이 차이난다는것도 이유였습니다. 그니까 1941년12월을 넘기면 그때부턴 힘들어진다는거죠.. 그리고 독일빽을 믿던것도

 어느정도 있구요. 또 미국이 당시에도 대국이긴 하지만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그 미국은 아니라는거..... 먼저 야무지게 한방 날리고 독일이 유럽전선에서 영국과 소련을

 잡아주면 (정말 이렇게 해주리라 믿었답니다...) 미국도 꼬랑지를 내리고 교섭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거죠. 한마디로 진주만공습은 아주 미친생각은 아니고 나름 그

 상황에서 위험하지만 이성적인 판단을 하긴 한겁니다......

 

   근데 여기서 또 웃긴게 일본이 진주만공격을 하던 바로 그 시점에서 독일이 소련을 파죽지세로 쓸고가다가 모스크바 공방전에서 처음으로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서 교착

 에 빠지는 시점이었다는거... 한마디로 일본은 언제나 뒷북이라는 겁니다........ 더 웃긴건 그 전에 독일이 독소불가침조약을 파기하고 소련을 공격하니까 일본이 생각했던

 사국동맹은 물거품이 되는데 아 그래? 그럼 우리도 소련을 치자!!!!! 이랬다는거.... 한마디로 수뇌부에 있는 인간들이 정줄을 놨습니다.....

 

  일본이 항복을 하게 되는 과정도 안습입니다. 전황이 너무 불리하게 돌아가자 결국 항복은 해야겠는데 여기서 웃긴게 일본은 소련을 불러다가 자기들 항복하는걸 좀

 가운데서 엮어달라고 부탑합니다. 한마디로 미국한테 바로 항복하는것보다 소련을 통해서 좀 엄마손이라도 잡고서 하듯이 말이죠...  근데 이미 소련은 영미와 합의를

 봤습니다. 독일이 아작났으니 이제 일본인데 소련 너네도 일본을 공격해야하는걸로 합의를 본 상황이었죠. 한마디로 소련도 지금 일본 됫통수를 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일본은 아무것도 모르고 소련에게 매달릴 생각을 한거죠. 우리 항복하는데 너네가 좀 도와달라고 소련에게 의사를 전달했는데 소련은 미적거립니다.... 미적거리는걸 또

 일본은 기다립니다.... 기다리느라 시간은 가고 이때 미국은 핵폭을 날립니다...... 스탈린은 자다가 이소식을 듣고 벌떡 깨어나서 야 바로 일본공격해!!!를 명령합니다...

 왜냐면 일본이 항복하기 전에 참전을 해야 전리품이 나오니까요.....-_-

 

   한마디로 그 시대 일본은 나름 서구화되고 아시아에선 발전한 나라이긴 했지만 멘탈자체가 중세에서 못벗어난 한계가 있었던거죠...  연합국과 추축국의 다른 지도자들이

 날고있을때 일본은 기고 있었던거죠.....  굉장히 인상적인게 일본이 삼국동맹에 조인하기 직전에 처칠이 메세지를 보냈는데 그게 아주 촌철살인이더군요... 내용은 대충

 너네가 지금 독일에 줄서려고 있는데 이게 썩은동아줄일까? 황금동아줄일까?  이탈리아가 독일에 득이될까? 짐이될까?  쪽발님들 잘 생각해보세요... 뭐 대충 이런.....

 물론 일본은 너나잘하세요 대꾸합니다만.....

 

    뭐 대충 태평양전쟁에 관련된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하이라이트지만.... 천황에 대한 이야기도 좀 재미있습니다. 저자는 천황을 철저하게 호구로 그리고 있더군요. 호구로

 그린다는건 즉 전쟁에 직접적인 책임자는 아니었다는 식이죠....한마디로 천황은 예스맨이었다 이거죠. 이래도 예스 저래도 예스 나중에 미국에 점령당해서 맥아더한테도

 예스 그냥 노가 없는 노를 할수도 없는 뭐 그런자리다 그런식인데..... 나름 쉴드라면 쉴드겠죠. 천황이 실제로 전쟁수행에 얼마나 깊숙히 관여했나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더

 군요. 일본내에서도 공개하는 사항이 아니라 그렇겠죠...... 그리고 재밌는건 일반인들에 관헌건데 지금이야 당시에는 다들 자기는 전쟁을 반대했다고 말하지만 사실 일본이

 승전하고 있을때는 온국민이 열광했던게 사실이다 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더군요. 그런데 전쟁의 실체가 어떤거고 자기들 군대가 외국에서 무슨짓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

 면서 그냥 군부와 매스컴의 선동질에 무지몽매한 국민들이 그냥 아무 자각없이 따라간것이기 때문에 자기는 일본국민들한테는 전쟁의 책임이 크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뭐 그런식으로 썼습니다....

 

    읽으면서 굉장히 많이 연상되는게 지금 정부의 외교정책입니다. 딱 저시대 일본의 수준과 크게 다른거 같지 않아서 말입니다.... 주변에 문제적 국가들이 둘러쌓인 빡센

 지리적 조건인데 진짜 머리 잘못굴리면 호구되는거 순식간이군요..... 외교란 참 무섭습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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