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thisisgame.com/webzine/special/nboard/12/?n=102938
[기자수첩] 정의당과 류호정 후보에게 없는 것


믿음을 얻으려면 진정성을 입증하면 된다. 24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류 후보가 펄어비스의 노동 환경을 문제삼은 것은 "IT, 게임 업계 모든 노동자를 위한" 정치인으로 진정성을 보여주려는 시도였다. "대리게임 논란을 물타기하려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기자는 정당의 정치인이 이슈를 포착하고 움직임을 만드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 대리게임보다 더 큰 문제

그런데 바로 여기서 결정적 문제가 드러났다. 정의당은 IT와 게임을 핵심 아젠다로 삼은 듯하지만, 그 정책 전문성이 떨어진다. 의제를 짜는 정당과 정치인의 이해도가 낮다는 것이다. 이것은 6년 전 대리게임보다 더 큰 문제다.




2016년 정의당과 설문조사를 기획했던 게임개발자연대 김환민 대표는 "정의당의 IT, 게임 관련 연구 전문성이 매우 떨어진다"라며 "게임 개발환경이 뭐가 문제고 무슨 문화가 바뀌어야하는지 정책을 연구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 그런데 패치는 됐을까?

그래서 가장 중요한 '무엇을 할 것인가' 파트를 살펴보자.

류호정 후보는 해결 방안으로 ▲ 포괄임금제 폐지 제도화 ▲ 재량간주근로시간제 운영 가이드 폐지 ▲ IT노동자 신고센터 운영 ▲ 고용노동부 근로 감독 ▲ IT 노동조합 설립 지원을 제시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어떻게'가 따라오지 않았다. 그래서 기자는 정의당이 아젠다 세팅은 했지만, 아마추어리즘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

포괄임금제는 이미 고용노동부 중심으로 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펄어비스의 사례로 재량간주근로시간제의 가이드를 폐지하자고 하는 것은 그 근거가 부족하다. 제도가 아니라 가이드를 폐지하자는 뜻인데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제도의 회색지대에서 발생하는 부당 노동행위를 없애기 위해 가이드가 보다 촘촘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옳다.

고용노동부의 근로 감독​은 정당의 일이 아니니 '요구' 수준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대상의 필요성, 정당의 역할, 수립 계획이 나오지 않아 'IT노동자 신고센터'와 'IT 노동조합 설립 지원'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 "2016년 (본인이) 정의당 게임 정책 수립에 일조했다"라고 밝힌 김환민 대표는 "4년 전 정책에서 달라진 게 거의 없다"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총선 득표율이 3% 미만으로 내려가지 않는 한 류호정 후보는 국회에 들어갈 것이다. 국회는 다양한 계층의 민의를 대변해야 한다. 그러니 청년, 여성, 게임 노동자 국회의원이 탄생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런데 입법 활동은 당사자성 하나로 하는 게 아니다. 정의당과 류호정 후보에게 당사자 정치 이상의 전문성을 기대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9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3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75
112044 [코로나19] 중국 근황 ssoboo 2020.04.13 793
112043 [초바낭] 이번 선거 분위기가 재밌네요 [11] 로이배티 2020.04.13 1432
112042 만약 김어준의 경고 없이 n번방 공작이 진행됐다면 정의당과 머저리들은 딱 이렇게 [12] 도야지 2020.04.13 1115
112041 안스러운 안철수 [34] 가라 2020.04.13 1521
112040 [코로나19] 최근들어 퍼지고 있는 가짜뉴스 [18] ssoboo 2020.04.13 1289
112039 1917이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군요 [1] 예정수 2020.04.13 462
112038 왜 주말 오후만 되면 졸린가...? [11] 가라 2020.04.13 706
112037 코로나 이후의 일상 [4] 칼리토 2020.04.13 807
112036 열린민주당 재밌네요. [9] 해삼너구리 2020.04.13 1341
112035 이런저런 일기...(외로움과 비용) [2] 안유미 2020.04.13 451
112034 추천 독일영화 통행증2018 [3] 가끔영화 2020.04.13 430
112033 지식의 칼-배민이 뭘 잘못했냐 [23] 키드 2020.04.12 1924
112032 자아분열,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1] 예정수 2020.04.12 443
112031 스티브 잡스 [9] mindystclaire 2020.04.12 821
112030 어제 영화보러 갔다가 상영 시작전 나온 영상에 반해서 무한 반복중이에요 [26] 하워드휴즈 2020.04.12 1692
112029 코로나가 상상이상이군요 [3] 메피스토 2020.04.12 1905
112028 스타트렉 TNG 마스터피스 에피소드만 뽑아드립니다. [4] 노리 2020.04.12 802
112027 [네이버 영화] 로지(Rosie, 2018) [EBS1 영화] 제8요일 [7] underground 2020.04.11 540
112026 선거 공보물 리뷰 [9] 노리 2020.04.11 920
112025 [바낭] 투표하고 왔어요 [18] 로이배티 2020.04.11 97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