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시간의 축적)

2020.04.06 19:32

안유미 조회 수:558


 1.누군가 말했듯이 시간 자체에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없어요. 시간을 인지하는 나자신이 축이 되어서 시간개념을 느끼고 있을 뿐이죠. 과거라거나 미래라거나...오래 되었다거나 얼마 안 되었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이제 분명한 건 나에게 축적된 시간이 꽤나 많아졌다는 거예요. 그리고 나에게 축적된 시간의 책임은 전부 다 내가 져야 하는거고요. 내가 성공했는지, 그렇지 못했는지...내가 체급이 올라갔는지 그렇지 못했는지...내가 다양성과 다채로움을 띄게 되었는지 아닌지에 대한 책임 말이죠.



 2.내가 흔히말하는 '성공'을 했는가? 에 대한 물음은 글쎄요. 왜냐면 그건 나에게 달려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내가 날고 뛰어봤자 나 자신의 힘에 의한 성공은, 상황이나 조건이 가져다주는 성공에 비해 희미한 법이니까요. 


 내가 다채로운 사람이 되었는가...이건 당연히 '아니다'겠죠. 전에 썼듯이 여행도 다니지 않고 맨날 편하게 놀려고 하니까요. 그 점은 반성해야겠죠. 아니...반성한다는 건 무의미하고 수정해야겠죠. 어쨌든 아직은 방침을 수정하는 게 의미있는 나이이긴 해요. 그 점은 다행이죠.



 3.어떤 사람은 40년을 축적한 상태여도 신체나이나 건강함은 30대이기도 해요. 또 어떤 사람은 30년의 시간이 축적되었을 뿐인데 몸상태는 40대에 얼굴은 50대 수준일 수도 있고요. 물론 타고난 체질도 있겠지만 시간의 축적과 무관하게 현재 몇 살처럼 보이는지는 본인의 몫인 거죠. 이런 점을 늘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아야 해요.



 4.휴.



 5.그야 시간의 축적과 함께 본인의 명의로 된 자본을 축적하는 건 필수예요. 시간이 지나버리고 사회적으로 나이가 들면 사회에서 당신에게 바라는 자본력이 있으니까요. '어어? 나는 마음은 아직 20살인데?' '뭐? 나는 이제 시작이라고.'라고 본인이 마음먹는 것과 별개로요. 결국 시간이 지나고 손에 남는 건 우정이나 사랑이 아니라 자본이니까요. 다만 이건 어느 지점을 지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져야 하죠.


 아직 시간의 축적이 적은 나이...10대나 20대 때부터 '돈이 최고야!'라고 외치면 안되는 거거든요. 그게 꼴불견이라서가 아니라, 그 때는 본인 자신이 곧 투자처이면서 칩 그자체이기 때문이죠. 아직 어린 상태라면 다른 데서 칩을 끌어올 필요가 없는거예요. 왜냐면 자기 자신이 곧 판돈이고 칩인 거니까요. 그 시기에는 돈보다는 다양한 상황이나 배움에 접촉해 보는 게 좋겠죠.



 6.왜냐면 그 시기가 지나고 자신에게 축적된 시간이, 사회가 설정한 기한을 넘겨버리면 결국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되니까요. '너 그나이까지 뭘 했냐? 얼마나 했냐?'같은 질문이 들어오니까요.


 자신에게 시간이 축적되고 나이가 들면 어렸을 떄의 잠재력을 얼마나 자본으로 전환시켰는가...얼마나 값비싼 노동력으로 전환시켰느냐가 화두가 되니까요. '잠재력을 얼마나 가졌냐'가 아닌 '자본을 얼마나 가졌냐'로, 사회가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바뀌는거죠.


 

 7.몇년인가 전에는 빈디체가 '나이가 들수록 1년 1년이 빠르게 느껴지는 건 뇌가 현상을 인지하는 텀이 길어져서다.'라고 말했어요. 그 말도 맞기는 한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보다는 나이가 들수록, 축적된 시간 대비 1년의 값이 점점 작아지기 때문이기도 한 것 아닐까 싶어요. 10살 때의 1년이라면 평생 겪어온 시간의 10분의 1이잖아요? 20살 때의 1년이라면 평생 겪어본 시간의 20분의 1이고요.


 한데 30살이 되면 그게 30분의 1로 줄어들고 40살에는 40분의 1, 50살에는 무려 50분의 1이 되어버리는 거죠. 가면 갈수록 1년이 짧게 느껴지는 건 뇌의 노화보다는 본인이 인지하는 축적된 시간 대비 1년의 비율이 점점 바뀌기 때문이 아닐까도 싶어요.



 


 ---------------------------------------------------





 어쨌든 그래요. 열심히 살아야죠. 예전에 일기에 쓰던 '열심히 산다'는 '실현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장 많은 자본을 향해서 간다'였는데 요즘은 의미가 좀 바뀌었어요. 매일매일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열심히 살고 싶어요.


 왜냐면 어제 했던 걸 오늘 또 하고 오늘 했던 걸 내일 또 하면 그 나날들을 일종의 '묶음'으로 이해하게 되고 굉장히 빠르게 느껴지거든요. 한데 최대한 매일 다양한 걸 하거나 일부러라도 다른 걸 하면 시간이 느리게 가는 느낌이 들어요. 좀더 다양한 기분도 들고요.


 뭐 아직은 젊은 기분이거든요. 어렸을 때는 하루를 버리듯이 막 살곤 했는데...점점 아저씨가 되어가니 이제는 하루하루가 아쉬워요. 젊은이로서 보내는 나날들을 최대한 길게 느끼고 싶어서라도, 매일 다른 걸 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1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7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41
112215 어둠의 안사모 소식 : 안철수 다시 대구로 의료봉사 [5] 가라 2020.04.28 1157
112214 언더 더 실버레이크, 윤희에게 후기 [2] 튜즈데이 2020.04.28 806
112213 퇴마록의 애니메이션화 소식 [11] 보들이 2020.04.28 937
112212 윤희에게 행사중이라 2500원에 구매가능합니다. 가을+방학 2020.04.27 394
112211 왜 한국엔 1:1 토크쇼가 없을까요 [12] tomof 2020.04.27 1354
112210 루즈해도 순한 맛 영화가 좋네요. [5] 가을+방학 2020.04.27 736
112209 [넷플릭스] 얼터드 카본 시즌 2.... (노 스포) [8] 가라 2020.04.27 637
112208 [바낭] 올해 기대작 게임 한 편의 스토리가 유출되어 난리입니다 [9] 로이배티 2020.04.27 1161
112207 에반게리온 Q가 무료공개 [3] 예정수 2020.04.27 696
112206 독 같은 관계가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가 뭐가 있을까요?.(스포 포함) [18] 튜즈데이 2020.04.27 706
112205 [듀나인] 갤럭시 A31 살까요 말까요? [9] underground 2020.04.27 1120
112204 피아니스트 조성진 온라인 콘서트, ~4/29(수) 밤11시까지 공개 [2] 보들이 2020.04.27 669
112203 오늘이 에이리언 데이래요 [10] 쏘맥 2020.04.26 1017
112202 사냥의 시간 / 익스트랙션 / 빅 리틀 라이즈 [7] 폴라포 2020.04.26 1137
112201 워너뮤직 온라인 콘서트 Play on Fest, ~4/28 0시까지 [1] 보들이 2020.04.26 399
112200 [넷플릭스바낭] 결국 기어이 보았습니다. '사냥의 시간' [15] 로이배티 2020.04.26 1957
112199 춥습니다 추워요! + 옛날 가요 바낭 [2] 노리 2020.04.25 531
112198 [EBS1 영화] 펜스 [1] underground 2020.04.25 606
112197 [바낭] 사실 웨이브를 한 번은 써보고 싶었는데요 [16] 로이배티 2020.04.25 1061
112196 those were days 재가 되어 버린 날들 [10] 산호초2010 2020.04.25 81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