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심심함, 홍대)

2020.04.29 02:56

안유미 조회 수:561


 1.지겹네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면 여자를 실컷 만나고 싶었는데 이미 여자가 지겨워졌어요.


 꼭 여자가 아니더라도, 어떤 대상이 지겨워지는 이유는 두가지 중 하나예요. 너무 마음대로 안 되니까 지겨워지거나 너무 마음대로 되니까 지겨워지거나...둘 중 하나인거죠. 그 두가지가 반복되는 거예요. 



 2.심심해서 죽겠네요. 락다운 기간동안엔 심심하단 말을 안 썼지만 막상 놀러다니게 되니 심심해서 죽을 것 같아요. 왜냐면 아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땐 늘 심심했으니까 그게 일상이었거든요. 하지만 이리저리 놀러다니다 보니 심심하지 않은 시간이 끝나면 다시 심심함이 느껴지게 되니까요. 심심하지 않은 시간과 심심한 시간이 극명하게 나뉘는거죠.



 3.나이가 드니까 정말 돈밖에 없네요. 어렸을 때는 잠재력으로 충만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아니예요. 어렸을 때야 5년 뒤에 20억을 땡길 수 있느냐...10년 뒤에 50억을 땡길 수 있느냐를 논해도 됐겠죠. 하지만 이젠 훗날의 자본력을 논하는 게 아니라, 당장 오늘 얼마를 땡길 수 있느냐가 중요하게 되어버렸으니까요. 사는 게 너무나 팍팍하고 슬픈 일이예요.



 4.휴.



 5.기분이 안좋을 때는 여자의 광대가 되면 오히려 기분이 좀 나아져요. 내게 웃음을 주는 여자가 아니라 내가 웃음을 줘야 하는 여자 말이죠. 나를 만나면 삼겹살도 사주고 소주도 사주고...영화도 보여주고 팝콘도 사주고 뭐 그런 사람이요. 내게 웃음을 주(려)는 여자를 만나봤자, 그녀의 노력을 보고 있으면 슬픈 기분만 들거든요. 사실 이세상 사람들은 전혀 웃기지가 않으니까요.


 내가 요즘 알게 된 건, 나는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사람을 연기하는 건 정말 잘한다는 거예요. 하긴 생각해보면 나는 작가니까요. 언제든지 재미있는 사람이나 살벌한 사람, 무뚝뚝한 사람을 끄집어낼 수 있더라고요. 



 6.빌어먹을 해장이나 하고 싶네요. 내일 낮에 홍대에서 고기나 먹을 분 있나요? 고기와 냉면...냉라멘...다 먹고 싶네요. 반띵하죠. 고기먹을사람 있으면 오후 1시까지 쪽지주세요.



 7.심심하네요 진짜...심심...심심...돌아버릴 것 같아요. 


 어쨌든 그래요. 돈을 주고 사람을 볼 때는 별생각 할 필요가 없거든요. 내가 내는 돈이 곧 그날의 나를 대변하니까요. 하지만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볼 때는 내 안의 누군가를 끄집어내야 해요. 물론 여기서 말하는 '끄집어내는 것'은 성격을 말하는 거예요. 어떤 캐릭터로 의태하든 상대가 구체적인 걸 물어오면 대답은 늘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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