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도움)

2020.04.30 06:08

안유미 조회 수:510


 1.휴...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말이죠. 나도 할 수 있는만큼은 열심히 살려고 하는 중이지만, 이미 인생의 많은 부분이 결정지어져 버렸어요. 이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남을 도우며 살 거냐...도운다면 누굴 도우며 살 거냐 정도예요. 큰 줄기로 보면요.


 그야 나는 지금도 남을 도우며 살고 있어요. 어느 정도는요. 하지만 내가 돕는 사람들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정의에 부합하는 사람은 아니죠. 엄밀히 말하면 '도와준다'가 아니라 '져준다'정도의 관계니까요. 상대가 정말로 나를 이기려고 들면 바로 손절해 버리는 관계인거예요.



 2.아이들은 어떨까요. 전에 썼듯이 부모에 따라 아이들은 트로피이기도 하고 작품이기도 해요. 하지만 내가 부모가 된다면 나는 자식을 짐으로 생각하겠죠. 부정적인 의미의 짐이 아니라, 내게 부과된 책임이라는 의미에서요. 


 그러나 아이를 직접 낳아서 기른다...는건 너무나 무한책임인 일이예요. 차라리 누군가가 낳아서 고아원 같은 곳에 버려놓은 아이를 데려다 키우는 게 낫겠죠. 



 3.하지만 아이에게 좋은 거란 건 뭘까요? 이리저리 노력해서 상위 1%의 환경을 제공해 준다고 치면요. 상위 1%의 것을 '누리도록' 만들어 주는 게 좋은 건지 상위 1%의 리그에서 경쟁을 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게 좋은 건지 알수가 없어요. 심지어는 아이도 잘 모를걸요. 자신이 물고기를 원하는 사람인지 물고기를 잡는 법을 원하는 사람인지는 경험해 보기 전엔 알 수가 없는거예요.


 

 4.휴.



 5.어쨌든 요즘 확실하게 알게 된 건 남자는 자신만을 위해서는 살 수가 없다는 거예요. 자기 한 몸을 건사하기 위해 사는 건 쉽고 어렵고를 떠나 무가치한 일이니까요. 자신이 책임지고싶은 사람이나 자신이 돕고 싶은 사람, 또는 자신이 져주고 싶은 사람을 두루두루 근처에 두는 게 건전한 일인 거죠.



 6.요즘은 옥상 화초에 물을 주러 가끔씩 올라가는데 그때마다 조금씩(또는 대폭) 자라 있는 꽃잎을 보면 더 자주 가야 하나 싶기도 해요. 왜냐면 꽃이나 나무들은 인간과는 달리 징징거리거나 소리지르지 않잖아요? 걔네들에게도 마음이 있다면 옥상에서 내가 물을 주러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릴 텐데 내가 제때 가는 건지, 충분히 물을 들고 가는 건지 알 수가 없단 말이죠. 걔네들이 잘 자라는 걸 보면서 물을 제때 충분히 주고 있는 건지 가늠해볼 수밖에 없어요.


 

 7.우울하네요. 오늘은 뭘하나...이따 일어나면 혼자 고기라도 먹어야겠어요. 낮에는 고기를 같이 먹을 사람이 없거든요. 그렇다고 저녁 시간에 고기집을 가기엔 아직은 좀 불안하고...그냥 사람없는 시간에 가서 삼겹살이나 먹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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