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대화...(삼성역)

2020.08.14 05:20

안유미 조회 수:436


 1.친구와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했어요. 친구에게 캬바쿠라나 가자고 권해 봤지만 '나는 게임이나 하겠어'라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어쨌든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혼자서 술집을 가려고 하자 그가 말했어요. '자넨 사람에게 지나치게 미쳐 있어.'라고요. 그래서 대답해 줬어요.


 '하지만 재미가 없거든. 이젠 게임도 재미없어졌고...재미있었던 게 재미있는 채로 남아있는 게 없단 말이지. 이제 유일하게 재미있는 건 사람뿐이야.'



 2.정말 그래요. 게임이 재미있었던 시기도 있고 드라마가 재미있었던 시기도 있고 영화가 재미있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젠 그것들이 다 재미가 없거든요. 마치 옛날에 문제집을 펼쳐놓으면 딴 짓을 하던것처럼, 이젠 게임을 틀어놓으면 나도 모르게 딴 짓을 하고 있으니까요. 이젠 게임이나 드라마, 영화 같은 것들이 재미있는 유희가 아니라 문제집처럼 느껴져요. 풀어야만 하는 문제집 말이죠. 


 친구가 말했어요. '나는 게임이 좋아. 게임은 A를 입력하면 반드시 A의 값이 나오거든.'이라고요. 그래서 대답해 줬어요.


 '그래서 나는 게임이 별로야. A를 넣었는데 뭐가 나올 줄 몰라야 재미있는 거니까. 그래서 사람이 재미있는거야.'라고요. 친구가 대답했어요. '그게 내가 인간들을 싫어하는 이유지.'



 3.삼성역 가득드림에서 식사를 했어요. 예전에 빈디체가 '네가 좋아할 것 같은 가게야.'라며 추천해 준 한식뷔페죠. 다만 나는 그녀가 상정한 것보다도 심한 초딩입맛이라...그 한식뷔페는 내겐 너무 어른스러운 맛이예요. 


 

 4.휴.



 5.사실 이건 몇달전 봄에 쓰다만 글을 건져내서 쓰는 거라...여기서부터는 친구랑 어떻게 됐는지 쓸 수가 없네요. 다시 오늘 시점으로 돌아오죠.


 젠장...오늘은 지구의 중력이 너무 강한 것 같네요. 이상하게 땅속으로 계속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예요. 으으 피곤하네요 진짜.



 6.내일은 불금이예요. 문제는, 이번 주는 별로 땡기는 게 없네요. 불금에 할 법한 일들을 주중에 몽땅 다해버렸거든요. 불금을 위해 좀 남겨 놓을 걸 그랬어요. 그러니까 내일은 뭘하나...고민이네요. 


 내일은 홍대 규자카야에서 번개라도 치고 싶은데...이미 늦었군요. 흠...자고 일어나고 준비하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토요일날 시도해봐야 할 것 같아요. 토요일에 홍대나 상수나 가볼 분 없나요? 쪽지 ㄱㄱ.



 7.가끔은 그래요. 술을 마셨기 때문에 해장을 하는 게 아니라 해장을 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도 있거든요. 토요일날 해장번개를 하려면 아무래도 금요일날 술을 마셔야겠네요. 원인과 결과가 바뀌는...인과의 역전 같긴 하지만요. 하여간 뭐 그래요.


 휴...사는 게 참 그래요. 매일매일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매일 각오를 갱신해야 그나마 좀 열심히 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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