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이시국에도 ..

2020.05.22 12:30

언리미티드사회인 조회 수:1141

이런 시국에도 생활은 이어지고, 연애의 갈등도 깊어집니다.

서른을 넘어서도 여전히 관계에 겁이 많고 방어적인 저는,

늘 상대를 시험하듯 냉정하게 사랑을 확인하다가 상대가 지칠때쯤 나를 떠날까 꼭 붙잡는 어린애 같은 연애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의 연인은 이런 저를 많이 이해해주려고 했고 그런 불안함조차도 충족시켜주려고 했어요.

그럼에도 늘 상대를 시험하고, 관계가 시험대에 올라 위태로와 질때쯤이 되어서야 절박해지는 저의 유아기적인 태도를 언제까지고 받아주기는 그 누구라도 어려웠을 겁니다.

일방적인 차임으로 이어져도 마땅하건만..

연인은 저에게 많이 지쳐있음에도 저와 함께 하는 길을 다시 한 번 택해 줬고 우리 둘 다 서로를 정말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에게 주어진 관계 갱생; 미션이 주어진 셈입니다. 애인도 이제 우리관계에서의 나의 일방적인 이해 대신 너의 노력도 느끼고 싶다..는 바람을 강하게 표현했으니까요

 

그리하여 현재의 연애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어들었고,

이후부터 저는 생각했던 것과 다른 혼란 스러운 연애경험으로 인해 저의 한계를 체감합니다.

뭔가 노력해서 달라진 나를 보여줘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저는 마치 숙제를 잘 해서 검사를 기다리는 어린아이 같고,

그 사람은 이전과 달리 칭찬에 인색한 부모처럼 굴어서 저는 그를 만나는게 이전과는 달리 설레기도 하면서(!)불안합니다.

만남이 이전같지 않다는 것이 제 탓인 것 같아서 무섭고요.

 

저는 이런 상황이 이상하고 슬프기도 해서,

어쩌면 우리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단계를 지나와버렸는데 내가 괜히 붙잡아 보겠다고 시간 낭비 시키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에 계속 시달리다가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했어요.

다시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에는 감사하지만,,

마음을 억지로 되돌릴 수는 없다는 것은 알 정도는 어른이라고 말해주었어요. 나를 떠나는데 너무 미안한 생각을 가지지 말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것 역시 이기적인 거라면서, 우리 관계의 끝을 원하는 거였다면 너를 보러오지도 않았을거라고 합니다.

 

저는 이사람과 함께 하고 싶고, 더 이상 바보 같은 짓으로 상처주고 싶지 않지만

저를 이전처럼 사랑하지 않을까봐 그 불안함이 저를 또 바보처럼 만들까봐 무서워요.

 

바보 같은 짓을 그만두려면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0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2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915
112597 [바낭] 베란다 비둘기 이야기 시즌2 (사진은 없습니다) [19] 로이배티 2020.06.23 1208
112596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재촬영 할수도 있을까요? [20] 하워드휴즈 2020.06.22 879
112595 사바하 감상 외 여러 가지... [7] 튜즈데이 2020.06.22 973
112594 요즘 좋았던 것들 [2] 예상수 2020.06.22 521
112593 듀게 오픈카톡방 [6] 물휴지 2020.06.22 375
112592 이런저런 일상...과 생일번개! 안유미 2020.06.22 480
112591 (움짤주의) 가끔은 마음 안 따뜻한 부회장님 [9] 보들이 2020.06.22 1039
112590 이런저런 잡담 메피스토 2020.06.21 386
112589 [넷플릭스바낭] 스웨덴제 하이틴 스릴러 '퀵샌드: 나의 다정한 마야'를 봤습니다 [2] 로이배티 2020.06.21 849
112588 [EBS1 영화] 오만과 편견 [2] underground 2020.06.21 640
112587 안셀 엘고트 성추행 의혹 [22] mindystclaire 2020.06.20 2882
112586 이런저런 잡담...(바닷물, 강용석) [5] 안유미 2020.06.20 890
112585 [KBS1 독립영화관] 우리 지금 만나 - 여보세요, 기사 선생, 우리 잘 살 수 있을까? [3] underground 2020.06.20 468
112584 바낭 - 내 생각에 또 다른 사람이 있는 듯한 [4] 예상수 2020.06.19 685
112583 다른건 몰라도 페이스톡은 믿지 못하겠다 가끔영화 2020.06.19 544
112582 Ian Holm 1931-2020 R.I.P. [7] 조성용 2020.06.19 472
112581 영 앤 뷰티풀 하지 않더라도 [1] 예상수 2020.06.19 640
112580 대중교통 이용할 때 실제로 실랑이 하는걸 봤어요. [4] 파도 2020.06.19 1010
112579 듀나인)8~9월쯤 해외여행 불가능인가요?? [5] gokarts 2020.06.19 1261
112578 윤리적인 비난보다 공감과 조언을 구하는 글 [19] 가을+방학 2020.06.19 154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