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앤 뷰티풀 하지 않더라도

2020.06.19 21:06

예상수 조회 수:640

무라카미 하루키가 위대한 개츠비의 열렬한 팬이라 노르웨이의 숲에서 나가사와 선배의 말을 빌려 이런 인용을 하죠.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아마도... “위대한 개츠비를 3번 읽은 사람이라면 나와 친구가 될 자격이 있지.” 저는 위대한 개츠비를 딱 한 번 읽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그랬는데 나이가 들수록 첫사랑에 집착해서 인생역전을 꿈꾸고 화려해지려는 남자 이야기로 읽히기도 해요. 그렇기에 고전으로서 보편성을 지니는 것 같기도 하고 저같은 사람한테 어필하는 부분도 약간 있고요.

버즈 루어만 연출의 동명영화를 예전에 케이블에서 잠깐 봤는데요. 사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내 인생은 이렇게 됐어야 해“ 하는 움짤이 인기가 많은데(...), 제가 더 인상깊게 기억하는 건 라나 델 레이의 영 앤 뷰티풀입니다. 처음엔 그냥 좋은 노래로 기억했다가 가사 해석을 최근에 찾아봤어요. 그중에 하나가... 번역하자면

내가 더 이상 젊고 예쁘지 않아도 나를 사랑해줄거니?

이게 우리의 노년, 그리고 결혼생활을 꿰뚫는 본질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같이 늙어가는 모습을 긍정하는 것. 저도 요새는 나이들면서 저의 노후를 떠올리며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좀 더 노력해야 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6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2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23
125401 [아마존프라임] 고맙지만 얄미운 아마존 덕에 '19번째 남자'를 보긴 했는데요 [14] 로이배티 2024.02.04 346
125400 이번 총선에서는 정의당이 원외로 밀려나겠네요. [1] 분홍돼지 2024.02.04 440
125399 프레임드 #694 [4] Lunagazer 2024.02.03 66
125398 근래에 영화관에서 본 영화(길위에 김대중, 외계인2부),, 축구 얘기 [3] 왜냐하면 2024.02.03 363
125397 INFJ에 대해 catgotmy 2024.02.03 224
125396 제 음료수 드십쇼 [7] Sonny 2024.02.03 415
125395 일 섬의 비너스 venere d'ille daviddain 2024.02.03 115
125394 Mark Gustafson 1959 - 2024 R.I.P. 조성용 2024.02.03 102
125393 Don Murray 1929 - 2024 R.I.P. [1] 조성용 2024.02.03 113
125392 Carl Weathers 1948-2024 R.I.P. [3] 조성용 2024.02.03 165
125391 [왓챠바낭] 뜻밖의 러시아산 호러 수작, '스푸트니크'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2.03 361
125390 [넷플릭스] 이거슨 매우 재미없는 영화입니다.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 [5] S.S.S. 2024.02.02 292
125389 폼페이 최후의 날 [3] 돌도끼 2024.02.02 210
125388 프레임드 #693 [6] Lunagazer 2024.02.02 66
125387 즐겨찾기 목록 catgotmy 2024.02.02 94
125386 [KBS1 독립영화관]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1] underground 2024.02.02 233
125385 Chita Rivera 1933-2024 R.I.P. 조성용 2024.02.02 102
125384 벨링엄이 그린우드한테 한 말 조사 daviddain 2024.02.02 111
125383 [넷플릭스바낭] 이거슨 매우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품격있는 사람들' 잡담 [8] 로이배티 2024.02.01 741
125382 프레임드 #692 [4] Lunagazer 2024.02.01 7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