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은 안빕니다

2020.07.10 17:18

메피스토 조회 수:1573

* 인간의 죽음을 맞이했을떈 공과 과를 논하지말고 우선 묵념과 따뜻한 위로를.........개뿔. 

이건 그냥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박정희의 죽음을 가지고 '김재규 장군'어쩌고하면서 좋아하는 사람 얼마나 많습니까. 

전두환의 죽음을 기다리는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요. 한국엔 죽은걸 가지고 공이고 과고 나발이고 잔치를 벌일만한 일을 한 인물들이 많습니다.

박근혜가 아버님 드립을 치는걸 사모하는 육친의 정으로 묘사하는건 박빠밖에 없듯 말입니다. 애초에 그걸 노리는 거겠지만. 


극단적인 예를 제외해도 저 위에 명제는 결국 무너져요. 죽음은 성역이 아닙니다. 

진지하고 진중한 신념을 표출하는 행위라해도 진심여부를 떠나 행위자체는 누군가에게 조롱거리입니다.  


결국 그 잘난 묵념과 따뜻한 위로라는 것도 생전의 행적을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이 성역이라면, 그건 그의 생전 행적이 성역이었다는 얘기일 뿐입니다.


명복은 안빕니다. 오전에 민주당에서 이해찬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얘기들도 직접 들었고, 유서랍시고 남긴 글도 봤습니다.  

뭔가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이나 억울함의 호소, 아니면 최소한의 사과나 양심의 가책 같은걸 기대한 메피스토는 순진무구한 새나라의 어린이였습니다. 


공소권없음으로 종결되었다지만 조사를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은채 죽음을 선택했다는건 어떤 의미일까요.

결국 익히 알고있는, 권력과 범죄와 감추기 급급한 행태 등 여러가지 현실들을 결부시켜 이 일을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누구처럼 어떤 음모론을 결부시키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그 결론이 무엇일지는 사람마다 가치관마다 다를겁니다. 심지어 결론이 같다해도, 그걸 덮을만한 일정도로 여기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제가 명복을 빌지 않아도 빌어주는 사람은 많은 듯하고, 서울시에서 발벗고 나서서 5일장을 열어준다고하는군요. 

뭐하자는 짓인지. 아마 이것도 아침에 '추모'를 해준 민주당 눈치를 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궁금해진게 있습니다. 이해찬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은 박원순이 큰 일에 엮였다는걸 사전에 알았을까요 몰랐을까요?

알았다면 어디까지 알고있는 것이며, 결국 그 일을 어떻게 처리하려 했을까요? 공소권없음으로 종결되었다지만 고소인이 제출한 증거자료는 어느선까지 있는걸까요?



* 사실 메피스토는 안희정에게 화환을 보낸걸 비판했다고 정의당가지고 휴머니즘 어쩌고 하는 얘기들이 나오는 이유를 잘 알아요. 

보낸 사람이 문재인이기 때문이죠. 대통령 직함걸고 보냈고 자연인으로 보냈고...뭐 하나의 가치판단 사유이긴하지만 사실 어떤이들에게 그건 그닥 중요하지 않아요.  


네. 이게 다일겁니다. 안희정 모친의 죽음도 사실 중요한건 아니고, 죽음엔 무조건 안타까워해야하고...이딴것도 중요한게 아니에요. 

한국(그리고 한국정치)의 성인식 수준...대통령의 성인식수준......같은 것들은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문재인이기 떄문일겁니다. 


위대한 영도자의 일이 트집잡히고 흠집날 것 같으니 어거지로 쉴드를 쳐주고 휴머니즘이니 예의니 운운하는 것이겠지요. 

문재인이 화환을 보내지 않았다면 신경조차 쓰지 않았을 일인데, 영도자가 한 일이니 그를 따르는 신도들은 그뜻을 믿고 지지한겁니다. 

네. 늘봐오던 것이고 앞으로도 봐야할, 그런겁니다. 


안희정 얘기가 왜나왔냐고요? 문재인은 박원순의 장례식에 화환을 보낼까요 안보낼까요? 혹은 그의 죽음에 어떤 추모를 할까요 안할까요?

어떤이들이 박원순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생전의 업적을 칭송하고 추모할 것이냐, 아니면 신경도 안쓸 것이냐...의 방향은 그걸로 결정될겁니다. :-p.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0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6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32
113088 브아걸, 가인의 솔로 "돌이킬 수 없는" 뮤직 비디오 [16] mezq 2010.10.09 4054
113087 듀9) 종로쪽에 쉴만한 모텔있을까요? [5] latan 2010.10.09 4054
113086 [벼룩] 이것이 진정 벼룩이라 생각합니다. 잡스러움의 극치!까진 아닌가.. [14] budva 2011.01.29 4054
113085 옛사랑 전화번호 기억나십니까? [20] 푸른새벽 2010.08.20 4054
113084 여러 가지... [11] DJUNA 2010.07.15 4054
113083 tvN 삼시세끼 [8] 달빛처럼 2014.11.08 4053
113082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받았어요 [7] 살구 2012.09.02 4053
113081 [자동재생] 박태환 스타트 장면. [17] 자본주의의돼지 2012.07.28 4053
113080 전지현이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의외로 엽기적인 그녀라네요 [9] 소전마리자 2012.07.12 4053
113079 예의없는 사람 주위에 많지않나요? [11] 황재균균 2012.07.07 4053
113078 가카한테 호재가 아닐텐데... [9] 루아™ 2011.12.19 4053
113077 박진영 미국 진출 "노력"기 vs. 싸이 의 "자동" 북미 진출 [9] espiritu 2012.09.18 4053
113076 [바낭낭낭낭~]심야식당을 보니깐 말이죠 [22] 씁쓸익명 2012.10.19 4053
113075 오늘 원어데이 괜찮네요. [4] 담쟁이 2011.04.25 4053
113074 [건프라] PG더블오 스탠드 고정핀 파손 후 복구;; [7] Mk-2 2011.03.26 4053
113073 [듀나in] 안경 쓰시면서 헤드폰으로 음악 듣는 분들께 질문! [12] soboo 2011.02.03 4053
113072 (바낭) '부왘의 뜻' 하니까 생각난건데.. [17] hwih 2010.11.23 4053
113071 오늘 남자의 자격 [8] 메피스토 2010.09.05 4053
113070 족구왕 황승언 [3] 자본주의의돼지 2014.10.20 4052
113069 여행해도 똑같네 [11] 스위트블랙 2014.06.18 405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