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시퍼' 시즌 5를 다 보고 "나는 대체 이 드라마를 왜 이리 열심히 챙겨보는가"라는 쓸 데 없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깨달았죠. 제가 남녀 주인공의 이 글 제목과 같은 조합을 좋아한다는 걸요.


살면서 처음 접한 이런 조합은 아마도 이거였던 것 같아요.



99BC69375F44642B1B


 그야말로 완벽한 샘플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근데 제가 이걸 국딩(...) 때 접했으니, 나름 당시 기준 세련된 유머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원래 그 시절 어린이들이 보는 작품이라면 무조건 주인공이 제일 똑똑하고 짱 세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그 어벙함과 민폐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다들 가제트를 좋아하고 페니는 뒷전이긴 했습니다만.



 그리고 이제 조금 더 나이를 먹고 접한 것이


99C3B8375F44642A1A


 이거였죠. 

 나름 열심히 보다 보니 저 여배우님 이름도 아직까지 기억합니다. 스테파니 짐발리스트... 였죠 아마? ㅋㅋ

 이후로 다른 작품에서 접한 일이 전혀 없는데도 제가 기억을 한다는 건 나름 대단한 거라구요.


 다만 여기서 레밍턴 스틸은... 느끼하고 유들거리긴 해도 민폐까진 아니었던 것 같군요. 

 그리고 가제트와 달리 여기서부턴 이제 남-녀가 커플로 엮이기 시작하구요.



 근데 사실 제가 진짜로 열심히 본 건 이게 아니고 이 드라마의 짝퉁(?)으로 만들어진 이 드라마였습니다.



99C5E8375F44642A1A

 (잘 생겼다! 미남이다!!)


 보면서 '어라? 레밍턴 스틸이랑 뭐가 이렇게 비슷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땐 대놓고 따라서 만든 거라는 생각은 못 했죠.

 작품에 대한 정보도 구할 수 없던 시절이니 친구들과 뭐가 원조인지 논쟁도 벌이고 그랬지만 어쨌든 전 이게 더 좋았습니다.

 뭔가 이 블루문 특급 쪽이 레밍턴 스틸보다 유머도 강하고 비현실적 환타지 에피소드도 많고 그래서 그랬던 것도 있고.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티격태격하면서 은근히 로맨틱한 분위기라든가, 죽어라 밀당만 하는 전개라든가 그런 게 맘에 들었던 듯.


 사실 제 인생 드라마 중 하나인데 한글 자막이 들어간 디비디나 블루레이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서 매우 슬픕니다.

 20세기말에 케이블에서 방영해준 적도 있었는데 사정상 못 봤어요... ㅠㅜ



 암튼 뭐.

 그러고 세월이 흘러 이 분야(?)의 전설의 레전드이자 업계 스탠다드가 등장했죠.



99C41E375F4464291A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ㅋㅋㅋㅋㅋ


 근데 이 드라마의 국내 정발 디비디를 다 사놓고 몇 번 돌려봤을 정도로 팬이었는데,

 최근에 만들어진 마지막 두 시즌은 아예 보지도 않았네요(...)

 보신 분들, 어떠셨나요. 둘 중 첫 번째 시즌 평가 폭망이었던 건 기억하는데 최종 시즌은 아예 정보조차 접하지 못 했...;



 근데 뭐 이 분야 레전드, 스탠다드는 위의 멀더 & 스컬리였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들은 따로 있습니다.

 그게 어떤 분들인가 하면....



99C4ED375F4464291A


 일본 드라마 '트릭'의 바보 콤비 우에다, 야마다 콤비요. ㅋㅋㅋㅋㅋ

 

 작품에 대해선 그리 좋게 말해주기 힘들죠.

 자기가 초능력자라 주장하는 사람들의 트릭을 대학 교수 & 마술사 지망생 콤비가 간파하고 범죄를 해결한다... 는 컨셉은 좋았지만 여기 등장하는 트릭들은 하나 같이 그냥 말이 안 되거나 아님 너무 뻔하거나. 사건 해결 과정도 좀 허접한 일본 소년 만화물 수준으로 대충이었고. 뭣보다 메인 스토리(야마다의 가족사) 파트는 거의 엑스 파일의 메인 스토리 수준으로 재미가 없었어요.


 근데 그런 걸 욕하면서도 끝까지, 모든 티비 시리즈와 특별판 극장판까지 찾아 봐가며 십여년만에 끝끝내 결말을 보게 만든 건 다 저 콤비의 매력 때문이었네요. 둘 다 바보 같으면서 싸우는 것도 귀엽고 꽁냥거리는 것도 귀엽고 음(...)



 암튼 뭐 그렇습니다.


 사실 루시퍼 같은 경우엔 루시퍼의 능력 자체가 치트키라서 이 분류에 넣기 좀 애매하긴 한데, 그래도 파트너 형사님이 나름 정색하고 열심히 일하고 루시퍼는 뻘짓을 즐긴다는 점에서 나름 부합하는 면이 있구요. 그런 측면에서 제가 그 드라마를 열심히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음.


 그래서 결론은...

 트릭 다시 정주행 해보고 싶네요. 근데 방법이? ㅋㅋ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59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5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19
113538 최종 투표율 55.2 & 출구조사 결과 ㄷㄷㄷ [18] chloe.. 2014.06.04 4100
113537 좋아했던 유명인에게 도덕적인 실망을 하신 경험이있으신가요? [32] buffalo66 2015.09.02 4100
113536 톰밀러 나비효과.jpg [1] 자본주의의돼지 2012.07.07 4100
113535 옥희의 영화!!!!! [13] taijae 2010.09.13 4100
113534 엄마 나 엄마랑 결혼해도돼? [6] xiaoyu 2010.07.10 4100
113533 민원인보다 총리가 우선.. [3] amenic 2010.06.25 4100
113532 설국열차 인터내셔널판은 20분 가량 잘릴 거란 얘기가 있네요. [10] 빠삐용 2013.08.06 4099
113531 [바낭] 회는 원래 상추에 싸먹으면 안되나용? [38] 잉여로운삵 2013.06.25 4099
113530 혹독한 겨울에 느낀 후회와 자괴감. [9] skyworker 2013.01.05 4099
113529 오늘 에미넴공연 스탠딩R석 2장 그냥 드립니다 [18] 키엘 2012.08.19 4099
113528 [아이돌] 샤이니 종현 컴백 티저 (살색 주의, 사진 교체) [20] fysas 2012.03.12 4099
113527 진중권의 나꼼수 관련 트윗 [5] 파라파라 2011.11.23 4099
113526 유시민 씨에게 전화가 왔네요 [4] management 2011.11.09 4099
113525 우리나라는 왜 양산을 쓸까요? (+멋대로 추측) [19] 보라색안경 2011.06.23 4099
113524 히트텍이 결국 발열내의인거죠? [6] 토토랑 2010.12.18 4099
113523 남자들의 이해못할 기호(혹은 로망)들을 나열해 봅시다. [21] 윤보현 2010.12.11 4099
113522 채식이 거의 종교가 될 수도 있더군요. [23] Paul. 2010.11.18 4099
113521 오늘의 유투브질 아빠랑 아기랑 [10] r2d2 2010.08.25 4099
113520 파비앙은 거의 완벽하게 한국어를 하는군요 [5] 가끔영화 2014.10.11 4098
113519 [듀나인] 다래끼 째면 많이 아픈가요? [13] 글린다 2013.07.11 409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