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보는 재미있는 현상

2010.12.15 15:15

DH 조회 수:3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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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잘 붙었나 모르겠네요.

 

지하철을 타고 퇴근해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있습니다. 위 그림은 지하철역 상황에 대한 설명인데요. 출입문이 여럿 있는 상황에서 내린 사람들이 타야 할 에스컬레이터가 화살표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출입문4에서 내리면 에스컬레이터에 바로 오를 수 있는 구조지요. 요즘 핸드폰으로 지하철역 검색하면 환승할 때 저런 명당에 내릴 수 있는 어느 위치에서 탑승하라고도 알려주더군요.

 

그런데 출입문4가 명당이긴 한데, 사람이 지옥같이 많은 출퇴근 시간엔 그 개념이 무너집니다. 아무리 출입문4 위치에서 내린다고 해도, 1등으로 내린 게 아니라면 출입문 5~6 등에서 내린 사람들이 위 그림처럼 에스컬레이터에 먼저 줄을 서버리거든요. 이런 경우엔 명당에서 내렸지만 그냥 줄을 서러 뒤로 가야하는데, 그 경우엔 줄의 끝이 어디냐에 따라 출입문 6 이후에서 내린 사람에게도 밀릴 수 있지요.

 

제가 궁금한 현상은... 이런 복잡한 출퇴근 상황에서, 출입문1에서 내린 사람은 어디에서 저 에스컬레이터를 타야 할까요? 일단 에스컬레이터까지 걸어오면 이미 출입문4 이후에서 내린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전 이 경우에 그 줄의 끝에 가서 서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생각해보니 현실은 그렇지가 않더군요.

 

제가 관찰한 것에 따르면, 출입문 5 이후에 내린 사람들은 줄을 보고 줄의 맨 뒤로 가서 섭니다.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는 건 출입문4 이전입니다. 출입문 4로 내린 사람들은, 명당에서 내렸다는 프리미엄인건지, 줄을 무시하고 에스컬레이터로 직진합니다. 덕분에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타는 줄이 출입문4에서 이어지는 줄과, 에스컬레이터에 똑바로 선 줄 두 개가 형성되지요.

 

더 웃긴건 출입문 1~3에서 내린 경우입니다. 이들은 에스컬레이터까지 걸어온 후, 당연하다는 듯이 좌회전해서 에스컬레이터에 바로 올라탑니다. 이렇게 되니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타는 줄은 이미 형성된 두 줄에다 출입문 1~3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형성한 줄까지 세 줄이 됩니다.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은 병목현상이 장난이 아니게 되지요.

 

처음엔 일부 얌체들의 새치기라고 생각했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이 현상을 보자니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지하철 세계의 규칙이 있는건가 궁금해지네요. 모든 승객은 에스컬레이터로 최단거리로 직진할 권리가 있다거나. ㅡㅡ;;

 

추가 + 제가 지금까지 생각해낸 설명은, 출입문 5 이후에 내린 사람들은 에스컬레이터로 직행하기 위해서는 이미 길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옆으로 지나쳐가야 하기 때문에 본인이 새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반면 출입문 4 이전에 내린 사람들은 본인의 현위치와 에스컬레이터 사이에 줄 선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별 죄책감 없이 에스컬레이터로 직행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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