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이 가을 하늘다운 걸 본지도 한 세월인 것 같은데, 이렇게 매일같이 아름다운 하늘을 보는 게 도대체 몇 년만인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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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발로 찍었지만 그냥 뭐 그렇다구요. ㅋㅋㅋㅋㅋ 아니 정말로 그냥 눈으로 보는 게 훨씬 선명하게 맑게 보여요.

폰카라 왜곡이 좀 심한데 원래 평소엔 저기 가장 멀리 보이는 산이 거리상으로도 아주 멀고 되게 흐릿하게 보이는데 오늘은 걍 선명하고 가깝게 보이더라구요.


원래 제가 가장 좋아하던 계절이 가을이었거든요.

바로 요즘 같은 하늘과 서늘한 바람을 좋아해서 그랬던 건데, 지난 몇 년간은 가을이 거의 없다시피한 느낌에다가 미세 먼지 폭격 때문에 즐길만한 날씨가 1년에 며칠 못 되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게 코로나 덕(?)인지 뭔지 올해 가을은 정말로 옛날 옛적에 제가 좋아하던 그 가을 느낌 그대로더라구요.

그래서 비록 매일 엑박 구매에 실패하고 있지만(...) 맨날맨날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날이 오래 계속되었으면 좋겠어요.




 + 좀 이상한 얘기지만.

대학생 때, 아마도 요즘 같은 9~10월 쯤이었을 거에요.

수업 듣던 건물 앞 벤치에 친구들과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죠. 그때도 대략 이런 날씨였어요. 

서늘. 쾌청. 햇살은 눈부시고 나뭇가지 흔들흔들. 그리고 제 옆엔 맘 편한 친구들.

쌩뚱맞게 '왠지 이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 했는데. 그게 씨가 되었는지 이후로 가을이 되고, 비슷한 날씨만 되면 그 날 그 순간이 떠오릅니다. 결국엔 걍 잉여로운 수다로 시간 죽이던 장면이었는데요. 이렇게 평생 기억에 새겨지다니 좀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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