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2020.10.30 10:33

칼리토 조회 수:609

일전에 이장 선거에서 떨어지고 최근에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동대표)에 출마했습니다. 


다음달 초에 선거를 치르는데 후보가 저 하나라.. 찬반 투표로 갈리죠. 떨어지는 일이 흔하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만.. 모르죠. 


두달전부터 입주자 대표회의 참관도 하고 하다 보니.. 이게 또 요지경이라.. 무슨 정치판도 아닌데 파가 갈리고 복잡한 일이 생기고 저한테까지 이런 저런 청탁과 요구가 들어오는데.. 요약하자면 전 동대표 회장과 현 회장간의 감정 싸움과 상호 비방과 협조 요청같은 것들입니다. 


잠자리에서 아내에게 이런 일을 몇가지 이야기해주고 어떻게 해야할까? 물어봤는데.. 호기롭게 결론을 내주겠다며 솔로몬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더니.. 말끝에 "어때 내가 포청 판관관이다.. " 라고 하더라구요. 


응? 뭐라고?? 그거.. 혹시 판관 포청천 아니냐?? 


말 실수를 깨달은 아내가.. 스스로도 웃기는지.. 허리가 부러지게 웃다가.. 결국 눈물까지 흘리는 광경을 목도하면서 저도 같이 웃었습니다. 같이 늙어가는 것, 말 실수를 하고.. 그 별거 아닌걸로 이렇게 함께 웃을 수 있는 존재가 곁에 있다는 게 행복한 그런 날들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둘이 공유하는 일들이 있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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