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그대로, ‘겟 아웃으로 리즈를 맞은 조동필씨가 제작한 환상특급2019년 버전입니다. 에피소드는 열 개이고 시간은 에피소드마다 30여분부터 50여분까지 편차가 좀 있네요. 스포일러 없게 적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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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미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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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스탠드 업 코미디언 출신인 파키스탄 출신 배우 쿠마일 난지아니가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어디서 봤는진 기억이 안 나요(...)

암튼 그래서 이 분은 스탠드 업 코미디언입니다. 매일 극장에서 쇼를 하는데 재미 보다는 의미와 메시지가 중요하다!!! 는 본인 소신 덕인지 그냥 재능 탓인지 재미도 없고 인기도 없어서 (근데 안 잘립니다! 5년이나!!) 변호사를 하고 있는 유능한 인도 출신 여자 친구에게 얹혀 살죠.

그러던 어느 날 직장의 바에서 술을 마시다 자신이 존경하던 레전드 코미디언을 만나고, 그에게서 너의 삶을 소재로 해라라는 충고를 받아요. 다만 그렇게 소재로 삼다 보면 결국 주변에 남는 것이 없이 다 소멸할 거라고, 하지만 너는 성공을 바라는 게 아니냐며...

그 조언을 한 귀로 듣고 흘리고 여전히 궁서체로 진지한 풍자 개그로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던 주인공은, 야유하는 관객들에게 대꾸하다가 무심코 자기 집 개를 소재로 드립을 쳐서 난생 처음으로 관객들을 빵 터뜨립니다. 삶을 소재로 삼은 거죠. 근데 뭐 당연히... 집에 돌아가 보니 개가 없네요? 심지어 그 개가 존재했다는 사실 자체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면 그 후의 전개는 대충 짐작이 가시겠죠.

 

- 그러니까 예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예술에 대한 상당히 노골적인 비유죠. 뭐 그건 좋은데... 문제는 이야기가 좀 뻔하다는 거. 그리고 이야기의 핵심 아이디어에 비해 런닝 타임이 좀 깁니다. 대략 30분짜리로 만들었음 좋았을 것을 50분을 넘기다보니 중간에 국면 전환이 좀 들어가고 그래도 결국엔 지루해지더군요.

아마도 작가가 이야기꾼으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좀 하면서 시리즈의 서막을 의미심장하게 열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이야기가 뻔하고 결말도 약해서 그렇게 좋은 인상을 받진 못했습니다.

 

 

2. 3만 피트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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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로드주인공 배우의 동생인지 형인지... 쯤 되게 생겼지만 사실 아무 상관 없는 애덤 스콧이란 배우가 주인공입니다. 직업은 저널리스트이고 방금 이스라엘 쪽에서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하고 멘탈이 좀 안 좋은 상태에서 비행기를 타요. 그런데 어쩌다 원래 본인 자리가 아닌데 앉게 된 좌석에서 발견한 mp3 플레이어에 담겨 있는 팟캐스트를 듣는데... 신비의 비행기 추락 사고에 대해 이야기하겠다면서 주인공이 탄 비행기의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는군요. 당연히 주인공은 그것이 미래를 들려주고 있다고 판단하여 추락을 막아보려 애를 쓰는데 그게 의도대로 잘 풀릴 리는 없겠죠.

 

- 전형적인 환상특급식 에피소드죠. 뭣보다 길이가 짧아서 좋습니다? ㅋㅋ 딱히 무거운 메시지도 없고 그냥 맥락 없이 펼쳐지는 초현실적 미스테리를 보여주는 건데... 보면서 제가 너무 늙고 때가 묻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말이 빤히 보이고 또 그게 너무 작위적으로 느껴지는데, 생각해보면 어려서 인상 깊게 봤던 환상특급 에피소드들보다 딱히 모자랄 것도 없는 것 같으니까요.

저랑 비슷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imdb 기준으로는 첫 시즌 에피소드들 중 평점이 가장 높습니다만.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길.

 

 + ‘엑스파일의 크라이첵이 기장으로 잠시 나옵니다. 반가웠어요 크라이첵!

 ++ 환상특급의 흑백 티비 시절 유명 에피소드라는 '2만 피트의 악몽'을 오마주한 이야기라고 하네요.

 

 

3. 리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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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인 모자가 식당에서 밥 먹고 있어요. 아들의 대학 입학 날이라네요. 엄마는 골동품(이지만 놀랍도록 상태가 좋은) VCR로 아들의 인생 기록을 남기려 하는데... 어찌저찌하다 보니 이 골동품의 리와인드 버튼을 누르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게 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고 식당을 출발해서 대학으로 가는데... 어떻게해도 기분 나쁘게 생긴 백인 경찰관이 쫓아와서 총질을 해대는 결말을 맞게 됩니다. 과연 이 모자는 시간 돌리기 신공을 통해 이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 조동필씨와 겟아웃으로 인해 시작된 사회성 짙은 흑인(제작) 호러 영화... 중 하나 정도 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괴앵장히 노골적인 메시지를 갖고 있고 그걸 감추려고 하기는커녕 대놓고 앞으로 전시해대는 작품이죠. 심지어 막판에는 그냥 주인공들이 구호(문자 그대로!)를 외쳐대고 선언을 하고 그래요. ㅋㅋㅋ 제가 지금까지 본 다섯편 중에선 가장 노골적인 프로파간다(...) 에피소드였네요.

타임 루프물이고 보통의 타임 루프물들이 보여주는 기본적인 재미는 해줍니다만. 마지막에 제시되는 해결책이란 게 넘나 저 프로파간다와 밀착된 교훈적 방법인 동시에 참 재미가 없어서 맥이 빠지더군요.

 

+ 여기서 아들이 다니게 될 학교가 흑인 학교라는데. 정말로 그런 게 있나요?;; 에피소드의 배경은 분명히 현재입니다만.

 

 

4.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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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알래스카입니다. 주인공은 이누잇 혈통의 여성이고 경찰관이에요. 착한 척은 다 하면서 시혜 의식 쩌는 백인 경찰서장 밑에서 비위 맞춰주느라 고생이 많죠.

암튼 어느 날 이 경찰서 유치장에, 아무도 잡아 넣은 적이 없는 스티븐 연이 나타납니다. 이 말쑥한 정장 차림의 남자는 자기는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익스트림 트래블을 다니는 사람이고, 여행이 정말정말 너무 좋아서 자기 이름도 A Traveller로 개명했다며 신분증까지 보여주네요.

이 날 자기 유치장에 갇힌 사람 중 한 명을 사면해주면서 베푸는놀이를 하고 싶었던 경찰서장은 스티븐 연씨의 청산유수 말빨에 넘어가서 얘를 풀어주는데, 이 정체불명 남자의 청산유수 말빨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 두 번째 에피소드랑 여러모로 닮은 곳이 많습니다. 일단 특별히 거대한 메시지 없이 소소하게 흘러가는 환상특급 스타일 에피소드라는 게 그렇구요. 그 와중에 굳이 주인공에게 소셜 저스티스에 대해 생각해볼만한 설정을 넣어두는 센스도 그렇구요. 나름 흥미롭게 흘러가다가 막판에 너무 뻔한 엔딩으로 살짝 김이 빠지는 것도 비슷하네요.

더 이상 할 말은 없습니다. ㅋㅋㅋㅋ

 

+ ‘나는 인종 차별 같은 거 안 하는 좋은 사람!’이라고 쉬지 않고 떠드는 인종 주의자 경찰서장을 그렉 키니어가 맡았습니다. 반가웠어요.

 

 

5. 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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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연의 비중 큰 출연에 이어 이번엔 존 조가 주인공입니다. 코뤼언 프라이드!!! (농담입니다;)

이야기가 시작되면 존 조가 자신이 총책임을 맡은 대통령 선거에서 폭삭 망하고 있어요. 다들 패배의 원인을 존 조에게서 찾고 그래서 이 양반은 멘붕에 빠져 알콜 중독이 되죠.

그러다가 다음 대선 시즌이 다가오는데... 왠 초딩 남자애 하나가 차라리 날 대통령으로 뽑아주세요!’라고 올린 유튜브 영상이 대히트를 기록하고, 우리의 주인공은 이걸 재기의 기회라고 생각하여 한 달음에 달려가 그 아이를 대선 후보로 등록 시키고 선거 운동을 시작합니다...

 

- 개인적으로는 그럭저럭 괜찮게 봤습니다. 초자연 현상 하나 없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그러니까 대놓고 우화인데. 막판의 그 불쾌한 분위기가 나름 옛날 환상특급들 생각이 나게 해주더라구요.

다만 이야기가 다 끝난 후에 조동필씨가 나타나서 읊었던 나레이션이 좀 분위기를 깼네요. 그렇게 콕 찝어서 말씀하시지 않아도 무슨 얘기 하는지 알아요. 안다구요. 그리고 이제는 그 분(?)이 떠난 미국의 작가들은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가... 가 궁금해지더군요. 웃기는 얘기지만 지난 4년간 미국 드라마, 영화들을 많이 봐 온 느낌으로 트럼프가 지난 4년간 헐리웃 좌파 작가들의 뮤즈였던 것 같거든요. ㅋㅋㅋ

 

+ 제가 나름 재밌게 봤던 시간여행자들의 마지막 시즌에 아주 중요할 것 같은 새 캐릭터로 등장해서 아무 일도 안 하고 사라졌던 배우님이 이 신동의 엄마로 출연합니다. 거기선 주인공팀을 전담하게된 FBI 요원이었죠.


++ 덧붙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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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레이터를 맡아 매 회 얼굴을 비쳐 주는 동필찡의 짤로 일단 마무리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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