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리더십 교육 (2)

2020.11.17 14:37

가라 조회 수:337


지난번에 썼던 리더십 교육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팀원이 일은 잘하는데, 팀장이나 다른 팀원과의 갈등이 있다거나, 너무 일을 못한다거나 기타 등등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까 토론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IT나 컨설팅 같은 이직과 충원이 많은 업종에서 오신 분들은 왜 이걸 고민하지?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경력직을 채용했는데, 기대보다 일을 못해서 내보낸 팀장도 있고

일은 잘 하는데, 안하무인인 팀원은 다른 '쎈' 팀장에게 보내고 다른 사람을 채용하기도 하고

이직과 채용이 잦으니까 팀원을 내보내거나 받는게 매우 익숙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 같은 굴뚝 제조업 팀장들은 팀원을 내보내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저희 회사 같은 경우에..

일단 팀원이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경우 충원이 된다는 보장이 없어요.

정말 구멍이 난다고 난리 치는 경우 어디서 억지로 끌어오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보통 신입 채용까지 기다렸다가 신입으로 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신입의 경우에 적어도 반년에서 1년은 그냥 가르치기만 해야 합니다. 간단한 단순 업무시켜도 지도 사원이 일일히 챙겨줘야 합니다.

저희 직급 체계표를 보면 다 같은 사원이지만, 1~2년차는 사원(J)라고 Junior 가 붙고, 3년차가 되어야 J를 뗍니다. (이때 약간의 급여 상승이 있음)

2년차까지는 한사람 취급을 안한다는거죠.

그래서 고참 대리나 과장급이 퇴사하면, 타이밍 안 맞으면 3년 정도를 구멍난걸 다른 사람들이 메꿔야 합니다. 

차장이나 젊은 부장급이 그만두면 안 메꿔지고요. (...)



둘째로는, 팀원이 갈등끝에 퇴사하거나 팀장이 팀원을 방출하는 경우에는 팀장의 리더십 부족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능력이 부족하면 능력을 키워줘야 하고, 성격이 안 맞으면 잘 다독여서 다니게 해야 하고...

팀원 방출하면서 팀장이 데미지를 최소화 하려면 누가 봐도 '방출할만 하네' 라는 공감대가 있어야 하고,

방출해봐야 신입으로 채워주거나 안 채워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데, 왠만하면 데리고 가시죠'가 되기 때문에

팀내에서도 팀원을 방출한다는 것은, 다른 팀원들한테도 이해를 받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팀원이 나가는데 사람 채워달라고 하면 '징징댄다' 라고 받아 들여지는 문화랄까요.

없으면 없는대로 어떻게든 해나가야지, 팀원 한명 빠졌다고 일 못한다고 하면 팀장 자격이 의심 받는 거죠.



거기다가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신입 공채도 한다는 보장이 없고...

(3년째 신입 안 뽑다가 얼마전에 갑자기 채용연계형 인턴이라고 몇명 뽑았고, 내년 1월 신입도 뽑을 계획 없다고..)

현대차 그룹이 공채 없애도 수시채용만 한다는데, 저희 인사팀도 팀에서 인원이 모자란다고 해야 뽑죠.. 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합니다.

인원 모자란다는 말을 못하게 하는 분위기에서 모자란다고 안하니 TO도 안 챙기고 충원도 안해준다니...



같이 교육에 들어갔던 저희 회사 팀장이 '저희는 공무원이에요. 오너한테 찍히지 않는 이상 개판쳐도 안 짤려요. 나간다고 하면 팀장이나 공장장이 도리어 붙잡아야 되고... ' 라고 하더라고요. 


위에 말했던 이직 잦은 업종에서는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팀장이 일 못하는 팀원을 억지로 끌고 보듬어 가야 한다는 분위기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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